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2일 "문재인 정권이 국내를 거덜 낸 것도 모자라 지난 8개월 동안 국외적으로 국가 신용과 이미지도 막 버리는, 망나니 같은 외교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새해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UAE(아랍에미리트) 원전게이트가 점입가경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물타기, 책임 떠넘기기도 모자라서 노골적인 협박까지 하고 있다"면서 "사실을 얘기하면 한국당이 감당할 수 있겠느냐, 이런 반응은 야당이 아니라 국민을 향한 협박‧공갈"이라고 성토했다.
최근 UAE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에 대해 여권이 구(舊)집권세력인 야권의 잘못에서 비롯된 문제라며 공세를 펴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원내대표는 "사실을 말하지 않으면 민주당 정권이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고 역공을 폈다.
현 여권의 주장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 이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연이어 UAE를 방문한 것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맺은 군사협약의 문제점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 등이 주장했다.
반면 한국당은 현 정부가 지난 정부의 정상적인 국가 간 협약(MOU)을 문제 삼은 결과 UAE로 수출했던 원전사업이 위기에 봉착했다며, 사안을 달리 해석한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도 "21조원 규모의 UAE 원전을 수주하고 향후 60년간의 원전 계약을 체결한 것이 박근혜 정권 시절"이라며 "순조롭게 진행되던 UAE 원전 사업이 문재인 정부 들어 갑자기 문제가 생긴 이유가 뭔지 곰곰이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치 보복에만 혈안이 된 이 아마추어 정권이 국가 연속성을 보장하지 않고, UAE가 한국 정부와 맺은 국가 간 협약 및 국방‧IT‧문화‧환경 등 많은 부분의 협력조차, 특히 군사협력 양해각서 조차도 특혜로 간주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법성을 운운하다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초래한 것이 바로 UAE 원전 게이트의 진실"이라며 정부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