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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대책이 화근… 전남 오리농장 통제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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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책

    허술한 대책이 화근… 전남 오리농장 통제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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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과 전북에 오리농장 80% 밀집, 휴지기제 참여율은 57% 불과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지난해 11월 17일 전북 고창 육용오리농장에서 시작된 조류인플루엔자(AI)가 12월 중순 이후 전남과 전북지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단 이번 AI가 특정 지역의 오리농장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계열화업체들의 방역활동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사상 최악의 AI 피해를 겪은 뒤 철새가 이동하는 동절기에 오리사육을 제한하는 휴지기제를 운영하겠다고 밝혔지만, 전남지역은 오히려 지난해 하반기에 오리농장이 크게 증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와 전남도가 임시방편의 허술한 AI 방역대책으로 화를 불렀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 AI 전남지역 오리농장 집중 발생… 계열화업체 수평전파 의심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겨울 들어 지난 1일까지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AI는 모두 8건으로 전남이 6건, 전북이 2건이다.

    여기에 지난 1일 전남 고흥의 육용오리농장에서 H5형 항원이 추가 검출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전남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발생농장을 포함해 27개 농가 64만 5천 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되는 등 피해가 점점 불어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번 AI 바이러스 분석 결과, 감염 후 2~3일 후에 폐사하는 등 병원성과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오리뿐만 아니라 닭에서도 발생해야 하지만 지금까지는 오리에서만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과거 2014년과 지난해 AI 바이러스와 다른 점이다.

    오리가 육계와 산란 닭에 비해 상대적으로 AI 바이러스에 강한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오리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겨울철새에 의한 전파 보다는 사람과 차량에 의한 수평전파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이번 AI는 계열화업체 관련 농장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미 발생한 8건의 AI 가운데 계열화업체인 다솔이 관리하는 농장이 4개, 참프레 2개, 성실농산 2개로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출하를 앞두고 있는 농장에 계열업체 영업사원이 개인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고 무단으로 방문하는 사례가 드러났다"며 "계열업체 농장간 교차오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에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계열화업체의 문제점이 드러나면 보상 책임 등 법적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며 계열화업체의 방역관리 소홀을 지적했다.

    ◇ 정부대책 비웃는 전남 오리농장… 휴지기 참여 거부 더 늘었다

    문제는 이들 계열화업체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관리 소홀 책임도 피할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사상 최악의 AI 피해를 입은 뒤 9월 27일 발표한 특별대책을 통해 동절기에는 오리사육을 일부 제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상은 3년 이내 2회 이상 AI 발생농장과 반경 500m 이내 98개 오리농장으로 사육 마릿수만 131만 마리에 달했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와 계열화업체가 협의해서 농장을 추가 선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해당 사육제한 농장에 오리를 공급하는 계열화업체 소속 종오리 농장에 대해선 종란을 폐기처분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12월 말 기준으로 휴지기에 들어간 농장은 모두 180개로 당초 예상보다 많이 늘어났다.

    그런데 문제는 해마다 AI 발생의 진원지 역할을 했고, 국내 오리농장의 80%가 밀집해 있는 전남과 전북 지역은 휴지기 농장은 102개(전남 52개, 전북 50개)로 전체의 57%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특히, 전남지역은 휴지기에 참여한 농장이 적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지난해 하반기에 오리농장과 사육 마릿수가 급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전국의 오리농장은 모두 508개 농장에 699만 마리로 바로 직전인 2/4분기 469개 농장 646만 마리에 비해 석 달 사이에 무려 8.3%나 증가했다.

    특히, 전남지역 오리농장은 지난해 2/4분기 212개 농장 323만 마리에서 3/4분기에는 235개 농장 362만 마리로 농장은 10.8%, 사육 마릿수는 12.1%나 급증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새로 등록한 전국의 오리농장은 사실상 전남지역의 농장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동절기 휴지기제가 평창올림픽을 대비해서 한정적으로 하는 것이라서 강제성이 없고, 평가기준도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남지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오리를 사육하는 지역이지만 휴지기제가 3년이내에 2회 이상 발생 농장으로 정하다 보니까 적용 대상이 적어서 참여율이 저조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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