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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7530원… 바짝 긴장한 中企 자영업자



생활경제

    최저임금 7530원… 바짝 긴장한 中企 자영업자

    아르바이트생 줄이고 값 올리며 버티기 안간힘

     

    새해 1월 1일부터 최저임금이 시간당 7530원으로 오르자 골목상권의 자영업자들과 중소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눈높이에 맞는 일손을 구하기도 힘들지만 당장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고용을 줄이거나 무인 자동화 시설을 늘리는 등 저마다 자구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제과점과 식당 등 먹거리 자영업자들은 인건비는 물론 원자재 값도 오르고 있어 추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 "인건비 부담 크다… 알바 줄이고 대신 일하는 수밖에"

    서울 영등포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A 씨는 이번 주말부터 쉬지 않고 출근하기로 했다. 최저임금이 시간당 7530원으로 오른게 가장 큰 이유다.

    A 씨는 "인건비가 16% 넘게 올랐는데 부담이 안 되겠느냐"면서 "주말 아르바이트생 1명을 줄이고 대신 내가 1주일 내내 일하면서 일단 버텨볼 생각"이라고 했다.

    A 씨는 "인건비 늘었다고 요금을 올리면 곧바로 손님이 줄어들 텐데 아무래도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내가 더 고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천구에서 편의점을 하는 B 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B 씨는 "아르바이트생이 야간으로 주 5일 일하면 200만 원 넘게 줘야한다"며 "그럼 점주인 내가 아르바이트생보다 버는게 더 적어진다"고 했다.

    B 씨는 "야간에는 매상을 올리는 것 보다 인건비가 더 나간다"면서 "차라리 야간 영업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게 아직 해결 안 돼 결국 내가 하루종일 일하는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인천에서 기계설비제조업체를 운영하는 C 씨는 "지금 생산직이 17명인데 인건비 부담이 정말 크다"고 말했다.

    그는 "최저임금 7530원 인상 그 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라"면서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주휴수당, 4대 보험까지 다 올라가기 때문에 정말 부담스러운 것"이라고 전했다.

    ◇ "인건비에 노사관계 부담, 차라리 무인 자동화로"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자 곳곳에서 직원을 아예 자동화 설비로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주유기를 셀프 주유기로 바꾼 경기도 부천의 한 주유소 직원은 "인건비 때문에 사장님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주유소 관리를 한다고 하더라"면서 "나중에는 세차장도 셀프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와 편의점 업계도 비슷한 추세다.

    롯데리아는 현재 전국 1350개 매장 가운데 45%인 610개 매장에 무인주문기를 설치해 운영 중이고 맥도날드도 절반 가까운 매장에 무인주문기를 설치했다.

    편의점에서는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5월 업계 최초로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무인형 편의점을 선보인 이래 이마트24를 중심으로 무인편의점이 늘어나고 있다.

    중소 제조업체의 경우 자동화, 스마트 공장화 추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 중소기업인은 "최저임금 인상을 계기로 전반적으로 노무 관리도 강화될 수 밖에 없지 않겠냐"면서 "인건비 부담에 노무관리까지 신경 쓰느니 인력을 감축하고 무인 자동화로 가는게 낫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최저임금 때문?… 새해 벽두 들썩이는 먹거리 물가

    최저임금 인상이 고스란히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서민들의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새해 벽두 주요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섰다.

    KFC는 지난달 치킨, 햄버거 등 24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5.9% 올렸고 놀부부대찌개도 가격을 5.3∼14% 인상했다.

    이들 업체들은 전체 생산 비용이 늘어나면서 가격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을 계기로 인건비 부담을 상품 가격에 전가시키려는 움직임은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계 특정상 인건비가 가장 큰 부담이라 가격 인상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서울 홍익대 인근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D 씨는 "최저임금으로 인건비가 늘어난데다 원자재와 부자재, 기름값까지 다 오르기 때문에 빵값을 조금 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당장 가격을 올릴 수는 없고 한달 가량 상황을 지켜본 뒤 설 명절 이후 인상할 것 같다"면서 "다른 제과점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소상공인과 영세중소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올해 2조 9708억 원의 일자리 안정자금을 편성했다.

    직원 수 30명 미만 영세기업에 대해 근로자 1인당 월 최대 13만 원까지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2일 신청 접수가 시작됐다.

    김동연 부총리는 이날 근로복지공단 서울남부지사를 찾아 접수 상황을 점검하면서 "일자리 안정자금은 최저임금 인상 연착륙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사업으로 올해 최우선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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