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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민주vs국민vs신당…호남 앞에 놓인 세 가지 선택지

    민주당 강세 속 호남 개혁신당 새로운 변수로…국민의당은 인물난 예상

     

    호남은 6.13 지방선거에서 세 가지 선택지를 쥐게 될까? 호남 전패라는 총선 결과를 설욕하려는 민주당과 새로운 호남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은 국민의당의 진검승부 사이에서 예상치 못한 통합 논란이 변수로 떠올랐다.

    여당인 민주당 우세 분위기 속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대표에게 30%의 지지를 나눠준 호남이 이번엔 어떤 선택을 할 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 인물 넘쳐나는 민주, 국민의당은 당 내홍에 지선 '안갯속'

    현재 호남 판세는 여당인 민주당이 압도적 강세다. 신년들어 쏟아진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1위를 기록하며 호남 주도권을 거의 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의당 녹색 돌풍에 밀려 호남에서 전패했던 민주당은 이번엔 '민주당 깃발'만으로도 국민의당 후보자를 압도하는 지지도를 보였다.

    전국에서 고르게 지지를 받으며 여당 파워를 이어가는 모습이지만 특히 텃밭인 호남에서의 지지도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에야말로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시장을 비롯해 전남도지사, 전북도지사 등 호남 빅 3 광역단체장을 탈환하겠다는 의지가 높다.

    중앙일보 여론조사팀이 지난 3일 공개한 전남지사 후보 적합도에서 민주당 이개호 의원이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을 더블 스코어차로 압도했다. 주승용 의원으로 후보를 바꿔도 이 의원과의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호남의 중심 광주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민주당에서는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광주시장 출마로 마음을 굳히고 다음달 초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광주 출신 강기정 전 의원과 양향자 지역위원장 등도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에서는 김동철 원내대표와 박주선 의원, 3선의 장병완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바른정당과의 통합으로 인한 내홍 탓에 지방선거 움직임이 쉽게 감지되지 않고 있다.

    전북지사 역시 민주당 송하진 지사가 압도적 우위를 달리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정동영-조배숙-유성엽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출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통합파와 반통합파가 세를 과시하면서 교섭단체 20명 채우기에 혈안이 돼 있어 의원 한 명이 소중한 상황"이라며 "배지를 포기하고 지방선거 출마가 쉽지 않은 요인이 있다"고 전했다.

    ◇ 반안계 호남 중진 중심 개혁신당, 지선판도 다크호스?

    안철수 대표의 통합신당에 맞선 호남 중진 의원 중심의 '개혁신당'도 호남 판세를 흔드는 변수 중 하나다. 다음달 안으로 박지원 전 대표를 필두로 한 개혁 신당이 창당될 경우 민주당-국민의당-개혁신당의 3파전 구도 속 호남 구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상황에 따라 전략적 선택을 해 온 호남 민심을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역대 대선에서 호남은 민주당 후보에게 8,90%의 지지를 몰아줬지만 이번 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60%, 안철수 대표에게 30%를 나눠주면서 '여지'를 남겼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도 호남 지역에 후보를 낼 예정이지만 호남 기반 조직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인물난이 예상된다.

    취임 직후 호남 홀대론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던 안철수 대표가 돌연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하면서 호남과 햇볕정책에 거리를 두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만일 중도파인 주승용 의원이 통합신당에 합류할 경우 전남지사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호남의 3파전 구도가 민주당에게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선을 거치면서 민주당과 호남 중장년층의 친밀도와 신뢰도가 높아진 반면, 국민의당은 통합 논란으로 지지세를 확장하지 못했다"며 "바른정당에 대한 거부정서를 감안하면 대선때와 같이 민주당 우위의 선거 구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센터장은 "호남 중심의 개혁신당이 탄생할 경우 호남에 조직이 있기 때문에 일정 부분 득표는 가능하겠지만 민주당의 표를 잠식하기보다는 통합신당측에 분산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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