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영우 의원 페이스북 캡처)
자유한국당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UAE 방문 의혹과 관련해 꾸준히 국정조사를 주장하는 가운데, 한국당 내에서조차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정조사로는 제대로 된 조사도 불가능할 뿐더러, 국가 간 외교 지속성을 해치는 문제라는 주장이다.
전직 국회 국방위원장을 맡은 김영우 의원은 5일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외교 문제를 국내 정치화 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라며 국정조사에 대해 "정신 나간 소리"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정치권에서 과거 우리 정부와 UAE가 맺은 군사협정에 대해 진실 공방이 뜨겁다. 방문의 뚜렷한 목적과 방문단의 규모 등 여러가지 석연치 않아 보이는 문제 때문"이라며 서두를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이와 별개로 "외교는 외교"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바뀌어도 국가 간 외교는 지속성이 필요하다"며 "과거 국가 간에 맺은 협정이나 약속에 대해 국정조사를 하자는 주장도 국가 간 신뢰 외교를 위해서는 정신 나간 소리"라고 꼬집었다.
또 "국정조사는 이해 당사자 모두를 불러야 제대로 된 조사가 가능한 것"이라며 "국회 국정조사에서 외국의 정책결정자를 부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번 임 비서실장의 문제에 있어서 외교 문제를 국내 정치화 해서는 절대 안 된다"며 "우리 평창 올림픽을 여는 마당에 외교적인 역풍이 예상되는 일을 정치권이 앞장서는 것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올림픽을 잘 치르면서도 북한에게는 핵 완성 시간을 벌어주지 않기 위한 지혜로운 대북 정책, 외교 안보를 수행하는 것"이라며 "(국정조사가 아닌) 거기에나 신경 쓰자"고 재차 강조했다.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가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데 대한 정면 반박인 셈이다.
앞서 이날 오전 김성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 추진의 뜻을 피력하며 "야 3당의 공조하에 국정조사를 포함한 모든 국회에서의 역량을 가지고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