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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노조 "최남수 사장, 합의 파기"… 출근저지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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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노조 "최남수 사장, 합의 파기"… 출근저지 돌입

    보도국장 내정자 노종면→송태엽 교체

    지난달 29일 취임한 최남수 YTN 사장 (사진=YTN뉴스 캡처)

     

    최남수 사장이 보도국장 내정자를 교체함으로써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YTN지부장과 맺은 3자 합의를 깨뜨렸다. YTN지부는 강력 반발하며 당장 8일부터 출근저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YTN은 5일 보도자료를 내어 보도국장 후보에 송태엽 부국장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YTN은 "송 내정자는 오랜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질서 있게 보도국을 혁신하고 책임 있게 공정보도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는 것이 회사의 판단"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YTN은 "노사합의를 통해 YTN에 지난해 처음 도입된 '보도국장 임면동의제'는 보도국에 대한 내외부의 부당한 개입을 방지하고, 동시에 민주적인 보도국 운영의 발판을 마련하는, 이른바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충실한 민주적 제도"라며 "이미 마련해 놓은 관련 절차에 따라 보도국장 임명동의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YTN은 기존 보도국장 내정자였던 노종면 기자 대신 송태엽 부국장을 새로 내정하면서, 또 다른 해직기자 출신인 조승호 기자를 보도혁신본부장에 임명하겠다는 계획을 알렸다. 조 기자는 그동안 혁신TF를 이끌어 왔다.

    YTN은 "노사합의에 따라 역할과 기능이 확대 개편된 보도혁신본부장은 사원도 직에 보임될 수 있도록 후속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라면서 "노사가 합의한 바에 따라 향후 순차적으로 이뤄질 보도국 인사에서도 과거 극복과 혁신이라는 시대정신을 적극 실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YTN노조 "최남수 사장, 말 바꿔" 녹취록 공개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박진수, 이하 YTN지부)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최 사장이 지난 28일자로 공개한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 -최남수 사장(당시 내정자)-박진수 YTN지부장 3자 합의 핵심 내용을 파기했기 때문이다.

    당초 YTN지부는 최 사장이 '개혁을 이끌 적임자'가 아니며, YTN이 어려웠을 당시 2번이나 회사를 떠난 점과 지난달 이루어진 1:1 협상에서 원활한 토론을 할 수 없던 점 등을 거론하며 임명을 반대했다. 그러나 혼란과 분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3자 협상을 이뤄 최 사장을 대표이사로 받아들였다.

    합의 내용은 △2008년 7월 구본홍 사장 취임 이후 현재까지 공정방송 훼손 및 권력유착 행위, 인사 전횡, 경영상 불법행위 청산을 목적으로 하는 'YTN 바로세우기 및 미래발전위원회'(이하 '위원회') 설치 △구본홍 사장 이후 현재까지 3년 이상 부팀장 이상 보직자는 위원회 최종 판단 전까지 임원 및 보직 임명 자격 잠정 보류 △보도국 독립 최대한 보장 △경영과 보도 분리 △사장은 첫 인사에서 조직 및 인사혁신 단행할 것 △최남수 사장 내정자 등기이사 선임 정상 처리 협조였다.

    YTN지부는 3자 합의 내용 녹취록을 5일 공개해 최 사장의 '약속 번복'을 맹공했다. 최 사장이 기존 보도국장 내정자였던 노종면 기자에 대한 임면동의 투표를 전제해 지난 3일까지 답을 주기로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노사가 합의한 보도국장 임면동의제에 따라 지난 11월 30일 보도국장으로 내정된 노종면 기자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최남수 : 보도국장은 해직자 중에 한 명 미루어 짐작하시면 알 겁니다. 노조가 취임을 전제로 26일 쯤 (보도국장 내정을) 제안하면 제가 3일까지 답을 주면 되잖아요.

    박진수 : 보도국장 내정자 문제는 여기서 이야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환균 : 그것은 저에게 한 얘기가 있어요. (김환균 위원장은 앞서 최남수와 별도 면담에서 노종면을 보도국장 내정자로 지명하는데 대한 동의가 있었다고 말함. 구두 합의도 합의라는 점도 수차례 확인했다고 함)

    박진수 : 구성원들은 보도국장 내정자는 지난 지명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남수 : 그런 뜻을 담아서 공개요청 해주세요. 그러면 회사가 그런 답을 3일까지 드리면 되잖아요. 노조는 (보도국장) 내정자에 대해서 동일한 입장이잖아요.

    박진수 : 맞습니다.

    최남수 : 공개적으로 제안하면 3일까지 답을 준다.

    김환균 : 보도국장 문제는 다 클리어 된 거죠?

    최남수 : 네

    (※ 노동조합은 26일 성명에서 보도국장 내정 요청 입장 밝힘 "노동조합은 노사 합의에 따라 지명했던 보도국장 후보자에 대해 임명동의 투표 절차를 빠른 시일 안에 재개할 것을 요청한다")

    YTN지부는 "노사가 합의한 보도국장 내정 문제는 단순한 인물의 문제가 아니다. 사장이 얼마나 보도국 독립과 보도 혁신을 이룰 의지가 있는지 확인하는 첫 시험대이자 가늠자였던 것"이라며 "합의를 파기하고 개혁을 거부한 최남수 씨는 그 첫 관문에서 탈락했다"고 비판했다.

    YTN지부는 "보도국장 내정 발표와 함께 슬그머니 조승호 부국장을 보도혁신본부장으로 앉히겠다고 발표했다. 사표를 내고 비등기이사가 되어야 하는 임원 자리에 내정하면서 당사자 의견은 묻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인사를 예고하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YTN지부는 "최남수 사장에 대한 퇴진 투쟁에 돌입한다. 언론노조가 어렵게 중재해 성사시킨 합의를 파기한 대가를 최남수 씨는 당연히 치러야 할 것"이라며 최 사장에 본인의 거취를 표명할 것, 최 사장 뒤에서 노조와의 갈등 및 합의 파기를 유도한 자들의 실체를 낱낱이 밝힐 것을 요구했다.

    YTN지부는 오는 8일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 사옥에서 최 사장 출근저지투쟁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합의문 이행을 막고 파국을 초래한 책임은 결코 면할 수 없을 것"이라며 김호성 총괄상무, 류제웅 기획조정실장에도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한편, 최 사장은 합의 파기 이유와 노조의 출근저지 계획에 대해 묻는 CBS노컷뉴스의 질문에 "나간 보도자료 외에는 오늘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답했다.

    지난달 22일 YTN 주주총회에 참석한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의 모습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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