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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기수' 택한 홍준표…"동남풍 몰고 북상할 것"



국회/정당

    대구 '기수' 택한 홍준표…"동남풍 몰고 북상할 것"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직 지원…"총·대선 겨냥한 포석" 비판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결국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직 공모 절차에 비공개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격전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험지 차출론'도 나왔지만 결국 '보수텃밭'이라고 불리는 대구에 깃발을 꽂기로 한 것이다.

    이를 두고 차기 총선과 대선을 염두에 두고 '쉬운 길을 택한 것 아니냐'는 식의 비판 여론도 당 일각에서 보다 거세게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가 내 마지막 정치인생의 종착역이 됐으면 한다"며 당 조직강화특위에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직을 지원했음을 사실상 공개했다.

    그는 "1996년 1월 말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신한국당에 들어가서 송파갑에서 처음 정치를 시작했다. 그 후 2001년 10월 동대문구 을로 가서 두 번째 정치인생을 험지에서 11년간 하다가 2012년 7월 그곳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 번째는 2012년 12월 경남으로 내려가 민주당에 뺏겼던 경남지사 자리를 되찾고, 4년 4개월 동안 경남을 지켰다. 이제 네 번째 마지막 정치 인생을 대구에서 시작하고자 한다"고 했다.

    홍 대표는 "초·중·고를 다니던 어릴적 친구들이 있는 대구에서 마지막 정치 인생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만감이 교차한다"며 지역과의 연관성을 부각한 뒤 "과거 3김 시대 지도자들은 지역구를 옮겨다닌 일이 전혀 없는데 나는 정치도 역마살이 끼어서인지 내 인생처럼 전국을 유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TK(대구·경북)을 안정시키고 동남풍을 몰고 북상해 지방선거를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구 북구을은 앞서 양명모 당협위원장이 자진 사퇴하면서 사고당협이 됐고, 홍 대표는 이 지역 당협위원장직을 신청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홍 대표 측은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 직접 깃발을 꽂아 민심을 규합하고, 이를 기반으로 선거 전체를 책임지고 진두지휘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지방선거 동남풍론'이다. 앞서 홍 대표도 "뒤가 불안한데, 어떻게 밖에 나가서 싸울 수 있겠느냐"며 "TK가 든든하게 받쳐주면 수도권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최근 별다른 일정없이 '지방선거 구상'에 전념했던 홍 대표는 오는 8일 대구·경북 지역에서 예정된 대규모 신년하례회에 참석해 북구을 당협위원장 신청사실을 밝히면서 '동남풍론'을 설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구 엑스코와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약 2500명의 당원들과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으로, 본격적인 지방선거 행보의 신호탄을 보수텃밭에서 쏘아올린다는 의미가 녹아있다. 홍 대표는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 신년하례회를 갖는다.

    하지만 홍 대표의 '대구 북구을 행(行)'을 두고 당내 일각에선 비판론도 나온다. 한 의원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대구에서 일단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으면 2020년 총선에 당연히 나올 것이고, 총선에 당선되면 향후 대선에서는 후보 경선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할 것"이라며 "이런 계산이 깔려있는 행보"라고 말했다.

    결국 표면적인 명분으로는 '지방선거 승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선거 이후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8일 행사에선 '김부겸 변수'가 부상한 대구시장 선거와 관련해, 홍 대표가 경선 원칙 등을 재차 밝힐지도 주목된다. 최근 다수의 지역 여론조사에선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이 출마할 경우 후보 적합도 측면에서 권영진 현 시장 등 한국당 후보들에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당에선 권 시장이 재선 도전 의지를 밝혔으며, 이재만 전 최고위원과 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 외에도 3선 달서구청장 출신 현역인 곽대훈 의원의 출마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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