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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막힌 최남수 YTN 사장 "보도국장 인사 원점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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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근 막힌 최남수 YTN 사장 "보도국장 인사 원점 논의"

    [현장] "여긴 최남수 씨 올 곳 아냐"… 최 사장, 출근 실패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 사옥 앞에서 최남수 사장 출근저지투쟁을 벌였다. 최남수 사장이 '3자 합의'를 파기했다는 이유다. 최남수 사장(맨 왼쪽) 앞에서 박진수 지부장(오른쪽 아래)이 질문하고 있다. (사진=김수정 기자)

     

    지난달 27일 맺은 3자 합의(전국언론노동조합 김환균 위원장-YTN지부 박진수 지부장-최남수 사장)에 따라 '보도국장 임명동의 투표'를 하기로 한 것을 파기하고, 새 보도국장을 지명한 최남수 YTN 사장이 노조원들에게 출근길이 막혔다. 최 사장이 회사 진입에 실패한 후, YTN은 8일 오전 입장문을 내어 "보도국장 임명 무산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YTN은 "송태엽 보도국장 내정자가 오랫동안 간직한 '공정방송 실현의 꿈'을 결국 거둬들였다. 회사는 송 내정자의 뜻을 존중한다. 송 내정자가 회사 안팎으로부터 극심한 압박을 받은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 압박은 존재하지도 않은 '노종면 보도국장 재지명' 합의를 모두에게 강요하는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YTN은 "개탄한다. 왜 YTN은 '노종면 보도국장'만 가능해야 하나. 왜 YTN은 '기승전 노종면'이어야 하나"라면서도 "회사는 그 책임을 회피하지만은 않겠다. 책임을 통감하며 1200여 YTN 구성원들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YTN은 "우선 송 내정자가 간곡히 진언한대로 보도국장 인사를 원점에서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도국 정상화 △'YTN 바로세우기 위원회' 등 노사 합의 주요 과제 실천을 약속했고, 구성원들에게 "더 이상 흔들려서는 안 된다. 시간이 없다. 회사가 과거를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노조원이 든 손팻말 (사진=김수정 기자)

     

    ◇ 최남수 사장, 2시간 반 대치 끝에 발길 돌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박진수, 이하 YTN지부)는 이날 오전 6시 30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 사옥 앞에 모여 최남수 사장 출근저지투쟁을 벌였다. 이날 최 사장은 7시 28분쯤 도착해 노조원들을 맞닥뜨렸다.

    박 지부장은 "여기는 최남수 씨가 올 곳이 아니다. 합의 파기는 사장이 되는 전제조건을 어긴 것이다. 결국 사장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3자 합의에 포함돼 있던 지난 11월 30일 보도국장으로 내정된 노종면 부장에 대한 임명동의 투표를 진행하지 않고 새로 인사를 낸 이유를 물었다. 최 사장은 지난 5일 송 부국장을 보도국장 후보자로 지명했고, 보도혁신본부장에 조승호 혁신팀장을 임명했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8. 1. 4. YTN노조 "최남수 사장, 합의 파기"… 출근저지 돌입 )

    박 지부장은 "조승호 선배가 그걸(보도혁신본부장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나. 송태엽 선배가 그걸(보도국장) 할 수 있다고 생각했나. 왜 사람을 이용하고 왜 우리를 찢어놓나. 왜 왔나. 어떤 의도로 왔나"라고 따져 물었다.

    권준기 사무국장 역시 "만약 송태엽 선배를 (보도국장) 시키려고 했으면 절대 그렇게 해선 안 된다는 걸 본인(최남수) 스스로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임명동의제이니까. 왜 송 선배를 총알받이로 쓰나"라고 반문했다.

    최남수 사장이 YTN 사옥으로 출근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고 있다. (사진=김수정 기자)

     

    노조원들의 말을 듣고 있던 최 사장은 "YTN 사장이다. 들어가겠다. 일 좀 하자"고 말하며 진입을 시도하다 노조원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쳤다. 합의 파기 이유를 묻는 노조원들의 추궁에 최 사장은 "(합의 파기라고) 생각 안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제가) 말을 하면 흥분하시니까 침묵하겠다"며 오랫동안 별 말을 하지 않았다.

    박 지부장은 YTN지부 및 기자협회와 상의해야 할 보도국장 지명을, 약속한 마감 시한 직전에야 일방 통보한 최 사장의 태도를 비판했다. 박 지부장은 "20분 전에야 저를 불렀다. 통보다. 그건 갈등을 하라는 거다. (노조에게) 나가서 싸워라 이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노조원들은 "본인은 사장 되려고 우리 속인 것이지 않나. 주총에서 (사장으로) 들어오고 싶어서 합의 깬 건데 우리가 왜 사장이라고 인정하고 문 열어줘야 하나", "사장 자격 없다. 돌아가십시오", "오늘 사퇴하는 게 그나마 명예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치한 지 약 1시간 뒤인 8시 27분 최 사장은 노조에게 "그만하고 일합시다"라고 말했다. 20여 분 대립이 이어지다, 최 사장은 결국 회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최 사장은 자리를 옮겨 MBC하고만 인터뷰하겠다고 밝혔다.

    2시간 반 가까이 진행된 출근저지는 8시 55분쯤 끝났다. 한편, YTN은 "사측은 노측의 노사 합의 파기 주장이 타당하지 않다는 입장"이라며 "최 사장은 8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그간 벌어진 일에 대해 상세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알렸다.

    YTN지부가 출근저지투쟁을 마치고 YTN 사옥 1층 로비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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