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오리 산지인 전남 나주 오리 농가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AI가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돼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8일 나주시 산포면의 한 육용 오리 농장에서 기르던 오리에서 AI 고병원성인 H5형이 검출됐다.
이로써 전남에서는 9번째 AI 발생으로 국내 전체 오리의 30%를 사육하는 최대 산지인 나주에서는 지난 2017년 12월 28일 나주 공산면 씨오리 농장에 이어 두 번째 발생했다.
이에 따른 전남 피해는 29개 농가에서 68만 3천여 마리를 살처분 ·매몰해 50억여 원의 피해가 났다.
이번에 AI 항원이 검출된 농장에서는 육용 오리 10동에서 1만6천5백 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 오리 사육 기업체인 사조 화인 코리아 계열 농가로 확인됐다.
이 농장은 지난 2014년 10월에도 AI가 발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남도는 7일 오후 7시 40분쯤 이 농장에서 AI 의심 가축이 신고돼 오리 4마리에 대해 간이 검사한 결과 양성이 나왔고 8일 정밀 검사결과 AI H5형 항원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AI 발생 농가의 500m 이내에는 가금 농가가 없으나 3km 이내에는 8 농가에서 11만 5천 5백마리를, 10km 이내에는 30 농가에서 144만 3천여 마리의 닭과 오리가 사육되고 있으며 오리는 55만여 마리로 전남 전체 3백 18만여 마리의 15%에 해당한다.
전남도는 8일 우선 AI 발생 농장의 오리 전체를 긴급 살처분한 뒤 매몰하고 초동 방역팀을 긴급 투입, 해당 농장의 이동 제한 및 소독 등 방역 조처했다.
또, 방역 당국은 이 농장의 10km 이내 가금류 38 농가 155만 8천 마리에 대해 긴급 AI 일제 검사에 들어갔다.
전남도는 이 농장에서 AI가 검출된 것은 자연 발생적으로 철새 분변이 날아들며 AI 변종 바이러스가 퍼뜨린 것으로 파악하고 정확한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전남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2015년 사이 13개 시·군에서 107건의 AI가 발생해 191개 농가에서 기르던 가금류 378만여 마리를 살처분·매몰해 607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