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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치매 아내 태운 택시 탔어요…눈물 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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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치매 아내 태운 택시 탔어요…눈물 날 뻔"

    지난 연말 화제된 '치매 아내 태운 택시기사' 사연 또 한 번 전해져 '감동 두 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알츠하이머(치매)에 걸린 부인을 조수석에 태우고 운행하는 택시 운전사 사연이 지난 연말에 전해진데 이어 해당 택시를 탄 다른 사람의 승차후기가 온라인상에 전해지며 다시 감동을 낳고있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택시 탔는데 앞쪽에 누가 앉아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누리꾼 A씨는 "회사에 늦어서 카카오(택시) 불렀다. 도착하고 나서 탈려고 보니깐 앞쪽에 누가 앉아있더라"며 "처음엔 근처 목적지라 같이 가는건가? 했는데, 뒷좌석에 앉고 보니 며칠 전 인터넷에서 본 그 알츠하이머 택시였다"고 밝히며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자동차 조수석에 붙어있는 종이를 찍은 것으로, "앞자리에 앉은 사람은 알츠하이머(치매)를 앓고 있는 제 아내입니다. 양해를 구합니다"라는 손글씨가 적혀있다.

    A씨는 "가는 내내 (기사분이)아내분한테 말 걸어주시고… 아내분 위해서 일부러 말을 많이 하시는 거 같았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처음 A씨가 택시를 탔을 때 조수석의 아내가 "사탕이 먹고싶다"고 말해 택시기사가 사탕을 줬는데, 목적지로 운행 중 또다시 "그거 사탕이야? 사탕 줘"라며 사탕을 먹었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택시기사는 "아까 줬는데, 아 내가 안 줬나? 여기 있다"고 다시 사탕을 건네며 아내를 살뜰히 챙겼다.

    A씨는 "남편분이 아내 심심하지 말라고 콧노래 부르시는 것도 가만히 듣고있었는데 괜시리 눈물 날 뻔 했다"며 "이쁘다. 너무 이쁜 택시다. 아침부터 눈물 날뻔 했다"고 거듭 감동했다.

    앞서 12월 23일에도 "조수석에 사람이 앉아있는 택시를 탔다"는 글이 올라온 바 있다. 당시 글을 올린 누리꾼 B씨는 "분명 빈차 떠있는 거 보고 뒷자리에 탔는데 앞에 조수석에 사람이 있었다. 깜짝 놀라서 내려야하나 했는데, 기사님이 가족이라고 빈 차 맞다고 하셔서 앉았더니 조수석 뒤에 종이가 붙어 있었다"고 전했다.

    B씨는 "기사님은 집에 빨래를 널고 나올 걸 그랬다며 당신이 헹궈 널 수 있겠냐 물으시고, 조수석 아내분은 철없는 아기마냥 앙칼지게 '안 해, 싫어!' 하시고.. 그렇게 투닥거리면서도 기사님은 계속 말 걸어주셨다"며 "크리스마스에 이 늙은 부부의 모습을 보니, 아무리 밉고 죽고못사네 해도 평생 늙어서 남을 내 옆구리는 웬수같은 남의 편이구나 생각이 들어 괜시리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하며 글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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