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람객에게 저시력 장애인을 위한 시각보조솔루션 '릴루미노 글래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가상현실(VR)로 시각장애인이나 저 시력자가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8에서 소개됐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 '크리에이티브랩(C랩)'에서 탄생한 '릴루미노'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 엑스포 1층 G홀 유레카 파크에 당당하게 자리를 꿰찼다.
'릴루미노'는 '빛을 돌려준다'는 뜻의 라틴어다. 시각 장애인이 남아 있는 시력으로 조금이라도 더 밝은 세상을 볼 수 있게 돕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지난해 6월 조정훈 삼성전자 크리에이티브리더(CL)은 삼성 C랩에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연구과제로 선정된 뒤 3개월 만에 시제품이 탄생했다. 그리고 세계 최대 가전쇼 CES에서 글로벌 데뷔전을 치렀다.이번 CES에선 다소 크고 무거워 주변의 시선을 끌 수 있는 VR용 시각보조 앱과 VR기기 대신, 선글라스 타입의 '릴루미노 글래스' 시제품을 처음 선보였다.
'릴루미노 글래스'는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안경에 장착된 카메라로 보이는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하고 스마트폰에서 릴루미노만의 이미지 처리 알고리즘을 거쳐 다시 글래스 내부의 디스플레이에 보여주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의 프로세서와 배터리를 활용해 더 가볍고 편하게 릴루미노 글래스를 착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미국 샌즈 엑스포에는 릴루미노 외에도 9일부터 12일 열리는 CES 기간 내내 C랩 우수 과제가 소개된다,
휴대용 지향성 스피커 'S레이', 폐 합병증을 예방하는 호흡재활 솔루션 'Go브레쓰'도 삼성 C랩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S레이'는 주변에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스피커 앞의 사용자만 들을 수 있게 해주는 휴대용 지향성 스피커다. 이어폰을 장시간 사용해 귀에 피로감을 느끼거나 야외에서 스피커를 사용하고 싶지만 주변에 소음 피해를 줄까 걱정될 때 적합한 제품이다.
목에 착용할 수 있는 넥밴드 타입과 원하는 장소에 쉽게 탈착할 수 있는 초소형 핸디타입, 스마트폰에 장착하는 커버타입 등이 있다.
'Go브레쓰'는 전신마취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폐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호흡재활 솔루션이다. 전신마취를 하면 폐가 자가호흡을 하지 못해 기능이 약화되기 때문에 수술 후에 폐호흡 운동을 꼭 해야 한다.
'Go브레쓰'는 전용 기기와 앱을 통해 환자가 호흡운동을 할 수 있게 한다. 호흡운동 상태와 회복 정도도 확인할 수 있다. 의사가 환자의 운동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C랩에서 창업한 7개 스타트업 기업도 이번 CES에 참가했다. 이들은 세계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1인칭 시점 넥밴드 타입 웨어러블 360도 카메라 '링크플로우' △어린이를 위한 AR(증강현실) 스마트 칫솔 '키튼플래닛' △얼굴 피부를 분석하고 관리해 주는 인공지능 솔루션 '룰루랩' △좋은 습관을 형성시켜 주는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키즈소프트' △점착 메모지에 출력하는 소형 스마트 프린터 '망고슬래브' △손가락을 귀 옆에 대는 것만으로 통화를 가능하게 하는 시계 스트랩 '이놈들연구소' △헬멧 사용자를 위한 스마트 커뮤니케이션 기기 '아날로그플러스'가 세계 무대를 밝았다.
'링크플로우'의 웨어러블 카메라 '핏360'은 'CES 2018' 디지털이미징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또 망고슬래브가 개발한 점착 메모지프린터 '네모닉'과 이놈들연구소 스마트밴드 '시그널'도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시그널은 신체를 통해 소리를 전달하는 기술(체전도)을 적용한 제품으로 킥스타터에서 147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2012년 12월 도입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200여개 아이디어를 발굴해 육성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