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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폭설 제주공항, 비행기 기다리던 임산부 병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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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폭설 제주공항, 비행기 기다리던 임산부 병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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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각'발령에 밤새 체류객 지원…체류객 7천여 명 12일 모두 수송 계획

    12일 제주국제공항의원 (사진=문준영 기자)
    "관광왔던 24주 임산부가 비행기를 기다리다 조기 진통이 와서 병원에 갔어요. 진통 때문에 병원에 입원했다가 다시 공항에 온 거였는데…결국 재입원했죠.”

    지난 11일부터 이틀째 폭설과 한파로 항공기 운항이 마비되면서 제주공항내 곳곳에서 이용객들은 노숙아닌 노숙을 해야 했다.

    24시간 365일 운영되고 있는 제주국제공항의료원에도 평소보다 3~4배 많은 인원인 30여명이 진료를 받았다. 일부는 증세가 악화돼 제주시내 종합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의료원 관계자는 “임산부가 비행기를 기다리다 재입원했다”며 “이분들뿐만 아니라 가슴답답, 의식 저하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 가운데 일부는 제주대학교 병원 등 제주시내 종합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말했다.

    12일 오전 제주공항 2~3층 여객터미널은 노숙을 한 체류객들로 발 디딛기가 불편할 정도로 붐볐다.

    12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사진=문준영 기자)
    세미나 참석을 위해 지난 9일 경기도 안산에서 제주를 찾은 전정희(48.여)씨는 “어제(11일) 오후 6시25분 출발이었는데, 3시간이 지연됐다. 이후 9시30분쯤 비행기를 탔는데 다시 3시간 동안 비행기 안에서 기다리다 결항돼 새벽 1시가 다돼서야 내렸다”고 말했다.

    전씨는 “비행기 안에서 3~4살 아이들이 지쳐 많이 울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수원에서 온 안소진(57.여)씨는 “무리해서 출발했다 큰 사고도 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불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아마 결항된 비행기 기장도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밤새 모포를 나눠준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들도 정말 고생했다”고 오히려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공항내 체류객은 2500여명, 이틀째 다른 지방으로 못나간 인원은 7000여명에 달한다.

    12일 쪽잠을 청하고 있는 제주국제공항 체류객들 (사진=문준영 기자)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 등은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자 재난 매뉴얼에 따라 최고 단계인 심각(체류객 1000명 이상에 항공기 결항)을 발령, 매트리스와 모포 2700세트, 생수 7500병 등을 체류객에게 지원했다.

    인천에서 가족들과 관광차 제주를 방문한 김형규(79)씨는 “어제(11일) 오전 11시에 가기로 했는데 비행기 시간이 밤 11시로 연장됐고, 결국 타지 못해 노숙을 했다”며 “하지만 모포와 생수 등을 잘 나눠줘 생각했던 것보다 편안하게 밤을 보냈다”고 말했다.

    12일 체류객들이 사용한 매트리스와 모포 (사진=문준영 기자)
    오전부터 각 항공사 별로 수속 안내 문자가 발송되면서 제주공항에는 항공기를 이용하려는 체류 인원들이 계속 몰리고 있다.

    쪽잠을 자던 체류객들은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등에서 제공한 모포와 매트리스를 정리하고 서둘러 예매를 위해 긴 줄을 잇고 있다.

    오전 7시30분 부터는 아침식사를 하기 위한 체류객들이 몰리면서 편의점 도시락이 동났다. 체류객들은 여객터미널에 앉아 라면과 빵 등으로 빈속을 채우며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 아침밥을 먹이기 위한 부모들은 푸드코트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12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편의점. 도시락이 동났다. (사진=문준영 기자)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번 결항 사태로 다른 지방으로 나가지 못한 승객은 12일 오전 현재 7047명이다.

    대한항공 2023명를 비롯해 아시아나 1157명, 제주항공 1456명, 진에어 380명, 에어부산 778명, 이스타항공 889명, 티웨이항공 364명이다.

    각 항공사는 정기편과 임시편 등 205편을 투입해 12일 하루동안 체류객 수송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전 7시28분 제주항공의 김포행 첫 비행기 출발을 시작으로 비행기가 정상 운항되고 있고, 다른 지역에서 14편의 항공기가 제주에 도착하는 등 하늘길이 차차 정상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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