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7’에 출연한 배우 김윤석과 강동원이 고(故) 문익환 목사와 박종철 열사의 묘소가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을 찾아가, 참배했다.
‘1987’의 장준환 감독을 비롯해 스태프 그리고 배우 김윤석, 강동원, 이희준, 여진구 등 약 30명이 13일 오전 고인들이 잠든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묘역을 방문했다.
언론에 알리지 않고 비공개로 방문한 이들은 박종철 열사 31주기 추모제를 하루 앞두고 박종철 열사의 묘소에 헌화하고, 고인의 넋을 기렸다.
하루 일찍 찾은 이유는 오늘 정오부터 내일까지 대전과 부산에서 무대인사가 진행돼, 추모제에는 참석하기 어려운 탓이다.
이날 현장 상황을 전한 <더팩트>에 따르면, 박종철 열사의 친형 박종부 이사는 묘소를 찾은 ‘1987’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좋은 영화를 만들어 준 것만 해도 고마운데, 이렇게 찾아줘서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배우 문성근 페이스북 캡처.
게다가 이들은 고 문익환 목사의 묘소도 참배했다.
이날은 문익환 목사의 24주기 추모행사가 있었다. 고인의 아들이자 영화 ‘1987’에도 출연했던 배우 문성근은 이날 페이스북에 “영화 ‘1987’ 제작팀이 문익환 목사 24주기 묘소 참배에 함께 해주었다”며 “장준환 감독, 김윤석, 이희중, 강동원, 여진구 배우 이우정 제작자 고맙습니다”라는 글과 사진을 남겼다.
문익환 목사는 영화 '1987' 엔딩 크레딧에 등장한다.
연세대학교 치른 이한열 열사 장례식에서 문 목사는 연단 위에 서서 조사 대신 열사 26명의 이름을 절규하며 부른다.
"전태일 열사여! 김상진 열사여! 장준하 열사여! (...) 박종철 열사여! 우종원 열사여! 김용권 열사여! 이한열 열사여!"
1987년 그 당시에도, 그리고 30여 년이 지나 영화로 만나도, 문익환 목사의 절규는 듣는 이들의 폐부를 찌르는 명연설로 평가받는다.
한편, 영화 '1987'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개봉 18일째에도 꺾이지 않는 흥행세를 보였다.
진정성 있는 메시지와 배우들의 호연, 장준환 감독의 섬세한 연출까지 3박자를 갖춘 영화로 관객들의 끊임없는 뜨거운 지지와 입소문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특히, '1987'은 영화의 주 예매층인 1020 세대부터 60대까지 고른 예매 분포를 보이고 있어, 전 세대 관객들을 관통하고 세대간의 역사를 공유하는 소통의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울림 있는 스토리로 사회, 문화 각 분야에 묵직한 화두를 던지며,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만들어 더욱 의미가 깊다.
영화는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었던 박종철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냈던 사람들의 가슴뛰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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