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동상 앞에서 '문재인 관제개헌 저지 국민개헌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 발 개헌 드라이브를 저지하는 데 당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한국당은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여 "문재인 개헌이 웬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 앞에서 '국민 개헌 선포문'을 낭독했다. 김 원내대표는 "개헌은 국가의 체질을 바꾸는 중대한 결단"이라며 "대통령이 결정해서는 안 되고, 대통령이 개헌으로 권력을 좌지우지하려 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87년 헌법 체제에 대해 "우리는 지난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골자로 하는 민주 헌법을 쟁취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절차적 민주주의 완성에 초점을 맞춘 87년 체제를 극복하고, 실질적 민주주의를 공유하는 데 있어 새로운 정치사적 과제를 부여받았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제왕적 대통령제'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이른바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로 나타난 현행 대통령 중심제를 넘어 '포스트 87년 체제'를 담보해야 한다"며 "제왕적 대통령제를 극복하고 정치적 책임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관제개헌과 대통령 개헌은 물리치고, 국민과 함께하는 국민개헌을 반드시 쟁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문재인 개헌 웬말이냐, 국민개헌 실시하라", "개헌이 장난이냐, 국미니 개헌 쟁취하자", "관제 개헌 저지하고 국민 개헌 이룩하자", "민주주의 위협하는 관제 개헌 철회하라", "지방선거용 개헌 반대, 국민 개헌만이 정답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발 개헌을 막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국회에서 합의하는 것이다. 복안이 있다. (특위 활동 기한인) 6월 안에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복안에 대해서는 김 원내대표는 말을 아꼈다. 다만 "모든 정치적 역량을 발휘해 6월 안에 개헌 합의안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