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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式 '막무가내 통합' 행보…바른정당서도 '부담 기류'



국회/정당

    안철수式 '막무가내 통합' 행보…바른정당서도 '부담 기류'

    통합파·반대파 '막장 파열음'에…유승민, 사실상 '합의이혼' 제안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사진=박종민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통합 강행군'에 따른 파열음이 이어지면서 바른정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통합을 의결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안 대표가 강행하는 과정에서 통합파와 반대파 간 거친 갈등이 그대로 노출되면, 시너지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부분이 고민거리로 거론된다. 안 대표가 반대파와 협의를 통해 결별을 모색하는 편이 낫다는 '합의이혼론'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기류와 맞닿아 있다.

    안 대표는 지난 12일 당무위원회를 주도해 내달 4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의결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반대파가 격렬히 반대하면서 몸싸움과 욕설이 오갔다. 당사자들마저 눈살을 찌푸리는 극한의 갈등 상황은 점입가경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대파인 박지원 전 대표는 15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안 대표를 향해 "정치적 미래는 없다"며 "박정희·전두환의 독재정치를 딸도 세습하지 않았는데 안 대표가 세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그러면서 "절차적 민주주의를 가장 중시해야 할 안철수의 새 정치가 이제 가장 구태, 썩은 정치가 돼 버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반대파들도 안 대표를 향해 "이 정치판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할 것"(유성엽 의원), "한국 정치를 좀 먹는 바이러스"(정동영 의원), "안틀러"(장정숙 의원)라며 막말을 쏟아냈다.

    안 대표 측 통합파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이태우 최고위원은 지도부 회의에서 "(반대파가) '안철수 사당화'라고 비판을 하는데, '박지원 사당화'가 되길 원하는 것인가"라며 "상왕이 되고 싶었지만 뜻대로 안 되니 몽니를 부리는 것 같다"고 했다. 장진영 최고위원도 "호남의 기백은 어디에 두고 10석 짜리 바른정당에 겁먹는 새 가슴만 남았냐"며 반대파 진영에 맹공을 퍼부었다.

    양측의 첨예한 기싸움은 법적 공방으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측에서 전대 강행 방법을 모색하자, 반대파는 이들의 당규개정 시도가 정당법에 어긋난다는 취지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유권해석까지 의뢰했다.

    사실상 '막장'으로 치닫는 국민의당 통합 공방에 대해 바른정당에선 우려 섞인 시각이 감지된다. 바른정당 핵심관계자는 15일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통합이 늘어지고,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들이 자꾸 보여지면 통합의 파트너인 바른정당에도 좋을 게 없는 건 사실이잖느냐"면서 "통합이 되더라도, 이런 부분이 악영향으로 작용할까 걱정이긴 하다"고 했다.

    '안 대표의 정치적 해법'을 거론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의 이날 발언도 이 같은 내부 기류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국민의당 내부 상황에 대해 말을 아껴온 유 대표는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례적으로 "국민의당 내분이 굉장히 심각한 상태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인 해법 찾을 필요도 있다"고 했다.

    이어 "정치적 해법이 표 대결이 아닌 합의에 의한 결별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전대는 절차상의 방법이고, 정치적 해법이란건 아무래도 양쪽이 통합에 대해 찬반으로 나눠져 있으니 정치하는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좋은 것 아니겠느냐"라고 되물었다. 극도의 갈등을 불러올 것이 분명한 전대를 통한 정면대결이 아닌 정치적 협상, 즉 '합의이혼'을 사실상 대안으로 제시한 셈이다.

    현재로선 안 대표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반대파에서 주도적으로 요구한 합의이혼의 방식은 통합에 동의하지 않는 비례대표 의원들을 안 대표가 출당시켜 자신들이 구상하는 '반(反)통합 신당'에 합류토록 해 달라는 것이다. 비례대표가 의원직을 유지하며 당적을 옮기기 위해선 당의 출당조치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안 대표가 이 방식에 응할 경우 반통합파(18명)의 원심력이 커져 당 전체의원(39명)의 과반을 뺏길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향후 바른정당과의 통합 신당 내 입지를 염두에 둘 수 밖에 없는 안 대표로선 갈등을 감수하고도 전대를 강행하겠다는 쪽에 마음이 쏠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당 통합파와 바른정당은 양당 대표의 통합선언문 조율작업을 시작했다. '햇볕정책'을 중심으로 한 안보관의 엇박자 문제 등이 아직 숙제로 남아있어 문안 조율 과정에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달 4일 국민의당 전대 전에는 선언문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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