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센터 확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답변하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영상 캡처)
청와대는 16일 중증외상 환자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위해 닥터헬기를 밤에도 운영하고, 외과 수련의들을 일정 기간 중증외상센터에서 근무하게 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권역외상센터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청와대 유튜브 등 공식 SNS를 통해 중증외상센터 확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직접 나서 답변했다.
중증외상센터 확대 청원은 지난해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귀순하다가 총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를 치료한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가 권역외상센터의 인력·장비난을 호소하면서 제기됐다.
이 교수의 주장에 공감한 국민들이 청와대 게시판에 권역외상센터 확대 청원을 올렸고, 20만 명 이상이 동의하자 청와대와 정부가 공식 대응에 나선 것이다.
박 장관은 "1년에 발생하는 외상 환자는 180만 명이고 이 가운데 중증 외상 환자는 6만8000 명 정도 된다"며 "중증 외상은 예측할 수 없는 때에 발생하는 탓에 인력이나 장비가 24시간 대기해야 해서 중증외상센터 측에서는 고정비용이 많이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중중외상센터에 적용되는 의료 수가를 적정수준까지 인상하고 중증외상센터에 근무하는 의사의 인건비 기준액 자체를 높여 경제적 보상이 이뤄지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외상센터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해 박 장관은 "관련 학계와 충분히 논의해야 하지만 기본적인 구상은 외과 수련의들이 일정 기간 중증외상센터를 거쳐 가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과 수련의들은 중증 외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중증외상센터는 전공의들을 둘 수 있어서 인력 수급이 원활해질 것이라는 게 박 장관의 설명이다.
긴급환자 이송 문제와 관련해 박 장관은 "닥터헬기가 밤에도 운영되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며 "소방헬기도 권역외상센터와 연계될 수 있게 체계를 다듬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장관은 "중증외상센터에 근무하는 의료진이 마음 놓고 의료에 전념하고 병원 내 위상을 강화하는 방법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현재는 중증외상센터가 제대로 작동되는지 점검하고 이를 지원하고 제재하는 장치 자체가 미비하다"면서 "그 일을 전담하는 인력을 보강해 행정부 차원의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