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는 같은 것이 아니다"라며 가상화폐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부총리는 17일 경기 용인에 있는 현대차그룹 환경기술연구소를 방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 경영진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처럼 말했다.
김 부총리는 "가상화폐의 비이성적 투기 문제에 대해 정부가 합리적 규제 대책을 만드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대책은 국무조정실 중심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로서 블록체인이 물류·보안 등 산업 여러 분야 쓸 수 있어 균형 잡힌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원화 강세에 대해서는 "환율은 시장을 잘 모니터링하고 있고 시장에 맡기는 것이 원칙"이라며 "급격한 변동이나 쏠림이 있으면 단호한 대응을 하겠다는 기본 원칙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현대차그룹은 정부에 5년간 23조 원의 투자와 4만5천 명의 고용을 약속하고 상생협력 관련 계획도 발표했다.
또 정부 측은 현대차로부터 친환경차 보조금 문제, 충전소 문제, 산업용 전기요금 문제 등에 대한 정책 관련 건의 사항을 청취했다.
김 부총리는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성장의 가시적 성과 창출을 위해 정부도 적극 노력하겠다"며 "기업 등 여러 경제 주체들 모두의 혁신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들이 혁신성장의 주역이며, 이를 통해 신산업 분야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대한 핵심적인 역할을 기대한다"며 "정부도 규제완화를 비롯해 신산업 분야 육성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로봇·인공지능(AI), 스마트카, 미래 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투자, 차량 전동화 등 신사업 분야 투자가 정부가 추진중인 혁신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대차가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앞장서주셔서 국가경제 발전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도 더 많이 기여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현대차에서도 1·2차 협력사뿐 아니라, 3·4차 협력사까지 최저임금 관련 어려움이 없도록 신경 써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부회장은 "새로운 기술에 적극 투자하고 신규 인력도 많이 뽑아 선순환 체계가 구축되도록 하겠다"며 "3, 4차 협력사들도 최저임금과 관련한 어려움이 없도록 충분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