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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한 레고랜드 사업, 해결 실마리 있나?



강원

    불투명한 레고랜드 사업, 해결 실마리 있나?

    지방선거 앞두고 정쟁 도구로 전락 안타까워…

    -레고랜드 특수 노리던 분양광고도 실종
    -입장객 확보 난항겪는 일본 나고야 사례도 우려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오동철 춘천역사문화연구회 사무국장

    오는 3월 착공을 목표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원도의 계획과는 별개로 레고랜드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지방선거를 앞두고,정치권의 정쟁도구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춘천 역사문화연구회 오동철 사무국장과 함께 관련 내용 살펴봤다.

    다음은 오동철 사무국장과의 일문일답.

    ◇박윤경>레고랜드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새해에도 여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로 지목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아파트 분양광고에도 레고랜드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오동철>작년까지 아파트나 상가, 오피스텔 분양에서 레고랜드 특수를 노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새로운 광고에는 레고랜드가 아예 언급이 안 되고 있다.

    ◇박윤경>저희도 강원도지사와의 신년인터뷰를 통해서 레고랜드와 관련된 강원도의 계획을 전해드린 바가 있는데,도지사가 “작년 10월 문화재청에서 공사를 해도 좋다는 최종 결정을 받았다. 남은 건 투자인데, 투자를 하겠다는 곳도 있다. 3월 착공을 목표로 한다“라는 발언을 했다. 어떻게 보시나.

    ◆오동철>강원도가 그런 노력을 하고 있다고 보지만, 과연 실현가능성이 있느냐. 어렵다고 본다. 그동안 협상을 진행하던 홍콩계 상업 펀드가 있었는데, 협상이 깨진 걸로 알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전체 공사가 끝난다 하더라도 2700억 정도가 부족하다고 한다. 이 상황에서 투자할 업체가 있을지. 더군다나 선사유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기에 더 어렵다고 본다.
    춘천역사문화연구회 오동철 사무국장(사진=강원CBS)

     


    ◇박윤경>최근 주요 시공사가 레고랜드 계약 파기를 공시하는 일도 있었다면서요?

    ◆오동철>고려개발이라고 대림과 함께 들어온 컨소시엄 업체로 지분이 30%다. 525억 정도의 금액. 이 업체가 증권시장에서 이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공시했다. 결국 컨소시엄 30%를 차지하는 업체의 계약 파기는 대림의 계약 파기로 볼 수 있다. 강원도 경제부지사께서도 대림 계약 파기는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공사와 투자사가 없는 형편이다.

    ◇박윤경>레고랜드 사업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사업 부지가 위치한 춘천시에서도 계속해서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먼저 천억원을 들여 건설한 레고랜드 진입교량에 대한 관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오동철>춘천시는 도시계획도로 내에 교량이 건설됐기에 춘천시가 이관 받는 게 당연한데, 중도까지만 교량이 됐고, 중도는 공사가 거의 중단된 상태다. 중도에 공사가 들어가더라도 이 교량은 공사용 교량밖에 안 된다는 얘기다. 춘천시는 시민들이 쓸 수 없는 교량을 인수받아 예산 투입하며 관리할 필요가 없다는 거다. 만일 공사 중에 사고가 발생할 경우 그 책임은 춘천시에 돌아오는데 이관받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춘천레고랜드 조감도(사진=강원도 제공)

     


    ◇박윤경>강원도가 중도 상업용지의 용적률 높여줄 것을 춘천시에 요구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난처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건 어떤 얘긴지?

    ◆오동철>비싼 땅을 만들어 부족한 부분을 채워달라는 것인데 납득을 시킬 수 없는 부분이다. 춘천시 입장은 용적률을 높이기가 어려운 게 춘천시의 장기 도시계획과 연결이 돼있다. 춘천시가 그간 3045로 2030년까지 45만 인구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로 도시계획을 세워왔는데, 지난해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각 지자체의 인구 추정치에 제동을 걸었다. 인구가 늘지 않는데, 계속해서 늘거라 생각하고 계획을 한다는 것이다. 새정부가 내린 조건이 통계청 인구 추정치의 105% 넘지 않는 선에서 도시 계획을 하라.
    그래서 춘천시가 자연녹지가 됐든 준주거지역을 만들어 놓은 것이 이미 추정치를 넘어갔다. 그런데 중도 용적률을 높여달라? 지금 있는 것도 줄여야 하는데 높여줄 수가 없는 것이다. 최근 춘천시는 더 이상 아파트 상가짓는 지역 늘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 새로운 지역 용도 변경은 어렵다.

    ◇박윤경>급기야 레고랜드 문제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쟁의 도구로 전락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죠?

    ◆오동철>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다. 지난 10일, 김진태 국회의원과 춘천지역구 도의원들이 3월까지 정상 추진 안 되면, 즉 책임준공이 명시된 계약서를 갖고 오지 않으면 강원도가 요구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에서 대출받은 남은 금액을 동의를 못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동안 김진태 의원은 레고랜드에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해 오신 분인데, 선거를 앞두고 사전포석 아니냐는 의문이다.
    또, 그 다음날 민주당 도의원들이 ‘정쟁 중지하라’고 했는데, 정쟁을 꺼내기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강원도정 파트너인데 과연 의원들이 그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무조건 정쟁으로만 갖고 갈 것인지.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똑같은 정쟁을 하고 있는 것이라 본다. 바람직하지 않다.

    ◇박윤경>이런 상황에서 최근 문을 연 일본 나고야 레고랜드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소식까지 들리네요?

    ◆오동철>모 방송에서 현장취재를 한 내용을 보니, 주변 상가들이 거의 폐허가 되다시피 했다고 한다. 입장객이 안 들어오니 입장료 50%할인하고 심지어 1인당 입장권이 7만원 정도인데, 연간 무제한 입장권을 17만원에 판매 하고 있다. 도저히 입장객을 채울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춘천에 레고랜드 들어올 때 계속 문제를 제기하던 부분인데, 그동안 장밋빛만 내세우고 현실을 보지 않았다. 심각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윤경>올해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데 앞으로 레고랜드 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오동철>해결의 실마리가 없을 것이라 본다. 실마리가 보인다하더라도 장기적으로 강원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무리해서 추진하다보니 강원도 부채가 있고, 레고랜드를 통해 강원도가 얻을 이익이 전혀 없다. 과연 이사업을 해야 하나. 원점 재검토가 많다. 그동안의 매몰비용이 많기에 끌고 가야 하는가. 다른 방법이 있다고 본다. 올해 지방선거에 대안이 제시될 거라고 생각한다. 해법을 찾아야 하고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박윤경>말씀 감사. 춘천 역사문화연구회 오동철 사무국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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