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6일 오후 강원도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 대회’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 종료 후 양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황진환 기자/노컷뉴스)
청와대는 18일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단일팀으로 구성하기로 한 남북 합의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자 "불공정하다는 지적에 공감한다"면서도 "북한 참가와 평화라는 큰 숲 안에 있는 작은 나뭇가지 하나의 문제"라며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일단 "단일팀 구성이 공정하고 정의롭지 못하다는 지적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팀 구성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청년층의 여론이 많이 빠져 전체적으로 3~4% 정도 지지율이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며 "(단일팀 구성을) 단순히 단일팀 구성이 훨씬 좋으니 조금 손해 보는 건 참아도 된다는 식으로 설명해선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로는 (이번 올림픽이) 우리가 그렇게 원하던 평화 올림픽으로 가고 있다"며 "얼마 전까지는 꿈도 꿀 수 없었던 북한의 참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큰 숲이라는 모양을 잘 봐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일팀 구성에 대해 "그 안에 작은 나뭇가지 하나의 문제"라며 본질적인 문제는 남북 평화라고 주장했다.
또 남북 평화가 가져올 긍정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며 "과정이 공정하지 않다는 생각은 충분히 일리있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생각하면 이렇게 하는게 훨씬 우리에 더 큰 이득이 되는 일"이라며 "남북 평화가 형성돼 경제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소득주도 성장을 이루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기여할 수 있다면 굉장히 큰 장기적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스하키 단일팀 자체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는 문제가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아이스하키팀을 주목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선수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얼마나 힘들게 훈련하는지,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과 희생이 있었는지 알려져 세계적 관심을 받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선수들이) 흘린 땀과 눈물이 공정하지 못한 방법으로 훼손되지 않게 정부는 최선을 다한다고 말씀드렸고 IOC와 '플러스알파'(엔트리 확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