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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남북 단일팀, 결과 관계없이 이미 승리"

국제일반

    외신 "남북 단일팀, 결과 관계없이 이미 승리"

    英 가디언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킴, 경기 결과 관계없이 이미 작은 하나의 승리다"

    - 英 가디언 '스포츠 외교는 득점하는 것이지 총 쏘는 것이 아니다'
    - '한반도기' 앞세워 입장한다면 아주 작은 진전 될 것
    - 스포츠, 인간 육체가 만들어낸 가장 강하고 아름다운 퍼포먼스
    - 전쟁,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저열하고 추한 것
    - 스포츠가 전쟁 막을 수 있다면.. '가장 선한 결과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1월 23일 (화)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임상훈 국제문제평론가(인문결연구소 소장)

    ◇ 정관용> 외신에 보도된 우리 모습 살펴보는 밖에서 본 한국 코너 국제 문제 평론가 인문결연구소의 임상훈 소장 어서 오십시오.

    ◆ 임상훈>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어떤 소식부터 들어볼까요.

    ◆ 임상훈> ‘스포츠 외교란 득점을 하는 것이지 총을 쏘는 것이 아니다’, 이게 영국의 유력지죠. 가디언의 21일자 사설 제목입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 정관용> 득점을 하는 거지 총 쏘는 게 아니다?

    ◆ 임상훈> 네. 그러니까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앞으로 17일 남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오늘도 전 세계가 평창을 주목하고 있는데 전 세계가 평창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가 동계, 하계 합쳐서 2년이면 한 번씩 올림픽이 열리지 않습니까? 그중의 하나가 이번에 우연히 평창에서 열려서 이번에 평창을 주목하는 것이다 이것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북한 때문이죠, 뭐.

    ◆ 임상훈> 그렇죠. 평창올림픽 관련 보도를 하고 있는 외신들을 주목하면서 제가 느끼게 된 게 ‘평창은 한 대한민국 강원도의 작은 도시가 아니라 세계인들이 간절하게 마음으로 기다리는 평화와 염원을 담은 땅이 되었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조금 전에 소개해 드린 가디언지가 21일자 자신들의 editorial, 그러니까 사설을 통해서 말하고자 했던 것을 좀 소개를 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 신문은 사설을 통해서 이번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게 될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이건 그들이 치를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이미 작은 하나의 승리다, 이렇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작은 하나의 승리다?

    ◆ 임상훈> 네.

    ◇ 정관용> 우리 국내에서는 지금 단일팀에 대해서 찬반논란이 지금 많잖아요. 그걸 다 의식하고 쓴 걸까요?

    ◆ 임상훈> 이 신문은 이걸 다 알고 그래서 그 문제를 염두에 두고 신문의 이름을 걸고 쓴 사설문인데요. 이 신문은 남북한 단일기 그다음에 아이스하키 스틱 몇 개가 한반도 핵 위기를 해결할 것인가, 물론 그렇지는 않다 이렇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 달 한국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이들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입장한다면 그거는 아주 작은 진전이 될 것이라면서 이게 바로 모든 스포츠 외교에 깔려 있는 2개의 역설 중의 하나다 이렇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2개의 역설? 어떤 역설이라는 말입니까?

    ◆ 임상훈> 이게 역설인 이유가요. 올림픽 경기에 단일기 문제는 스포츠 본래의 정신과는 별로 관계가 없는 부수적인 문제인데.

    ◇ 정관용> 그거는 그렇죠.

    ◆ 임상훈> 그런데 바로 부수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그래서 역설적이라는 건데요. 이 이야기 좀 부연설명을 드리자면 스포츠라고 하는 게 인간의 육체가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강하고 가장 아름다운 퍼포먼스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 (사진= 이한형기자)

     

    ◆ 임상훈> 그런데 이게 가장 육체가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저열하고 가장 추한 퍼포먼스가 전쟁이라는 건데 이거를 전쟁을 막을 수 있는 수단이 만약에 된다면 그거야말로 스포츠가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선한 결과물이라는 거죠.

    ◇ 정관용> 멋진 논리네요.

    ◆ 임상훈> 결국 스포츠와 아무 관계없는 다른 목적에 스포츠가 기여를 한다면 역설적이게도 그게 가장 숭고한 스포츠 정신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스포츠 정신은 이 스포츠 기원이 되는 고대 그리스까지 올라간다는 건데요.

    이 신문의 사설은 분쟁을 막기 위해서 스포츠를 이용한다, 이런 발상은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 휴전정신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렇게 증언하고 있는데 올림픽 휴전이라는 게 뭐냐 하면 기원전 9세기 고대 그리스에서 아주 끊이지 않고 반복되는 분쟁, 이걸 잠재울 방법을 찾던 엘리스의 왕이 델프 신전의 개시를 받아서 평화로운 경쟁의 장을 만들고 그래서 거기서 마음껏 육체의 퍼포먼스를 펴라, 이렇게 해 준 거라는 거죠.

    그게 바로 올림픽의 기원이고 따라서 올림픽의 정신은 바로 휴전의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에서도 분쟁 중이거나 혹은 군사훈련 중이라고 하더라도 올림픽이 열리는 그 기간만큼은 훈련을 중단하고 분쟁도 잠시 휴전하고 한 자리에 모여서 평화를 얘기하고 평화에서 공정한 경쟁을 한다 이게 올림픽 정신이라는 겁니다.

    ◇ 정관용> 작년 11월달 UN도 평창올림픽 앞두고 올림픽 휴전결의안 채택했잖아요.

    ◆ 임상훈> 그렇죠.

    ◇ 정관용> 지금까지 계속 그래 왔잖아요.

    ◆ 임상훈> 그렇죠. 아마 기억 많이 하실 겁니다. 당시 김연아 선수가 UN총회에서 남긴 명연설 기억하시지 않겠습니까, 많은 분들. 당시 김연아 선수가 평창올림픽 홍보대사 자격으로 이렇게 얘기를 했었죠.

    10살 때 남북 한 팀이 함께 올림픽 개막식에 입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올림픽 정신과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 UN총회에서 휴전결의안이 채택돼서 그 힘을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이렇게 말을 해서 큰 호응을 얻었었죠.

    이 IOC 공식사이트에 들어가면 바로 이 올림픽 휴전정신이 고대 그리스에서 근대올림픽으로 이어져서 1992년에 공식화됐다,이렇게 설명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올림픽 기원이 되는 고대올림픽이나 근대올림픽에서 모두 가장 숭고한 올림픽의 정신이라고 한다면 바로 이 휴전, 그러니까 분쟁과 증오와 배타심을 내려놓는 휴전정신이 될 때 인류의 가장 숭고한 축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국내에서 지금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올림픽 출전 단일팀 문제 그리고 한반도기 문제를 둘러싼 갈등과 반목 이런 것과 관련해서 좀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글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스포츠가 전쟁을 막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선한 결과물이다, 이게 하나의 파라독스, 역설이다.

    ◆ 임상훈>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아까 2개의 역설이라고 했잖아요. 또 하나는 뭡니까?

    ◆ 임상훈> 또 하나의 역설은 그러니까 이 사설에 따르면 스포츠라는 것에는 동시에 경쟁과 협력이 같이 어우러져 있다는 겁니다. 경쟁과 협력이라는 스포츠의 두 면은 이번에 한국의 경우에는 다른 나라와 경쟁을 위해서 남북한이 협력을 하게 되는 그런 케이스로 나타나게 된다는 거죠. 말하자면 남북한 단일팀 구성은 스포츠가 만들어낼 수 있는 협력의 좋은 한 예가 된다는 거죠.

    이 신문은 최근에 한국의 젊은 세대 사이에서 남북한 단일팀에 대한 예상 밖의 냉담한 반응들이 나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일팀은 그들 남북한 젊은이들에 문화적, 경제적 큰 간격에도 불구하고 남북 관계 해빙에 대해서 더 많은 공감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가디언지답네요. 수준 높은 사설이네요.

    ◆ 임상훈> 읽어보면 굉장히 명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조사까지 많이 해 봤거든요.

     

    ◇ 정관용> 그리고 다른 언론들은 우리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단일팀이나 한반도기에 대한 찬반 논란은 어떻게 보도합니까?

    ◆ 임상훈> 이번 올림픽 준비하는 과정에서 남북한 관련 문제를 보도한 외신들. 제가 이렇게 보니까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남북한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서 남한 내부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다, 이런 보도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요.

    ◇ 정관용> 그건 사실보도죠.

    ◆ 임상훈> 그다음에 두 번째는 남북한 단일팀 구성으로 화해가 무르익고 있다, 이런 보도가 두 번째 유형의 보도거든요. 이렇게 두 부류의 외신보도들이 있는데 말하자면 외국 언론들은 남북한 단일팀, 한반도기 그리고 예술 공연단 방문 이런 것들로 해서 한반도에 전쟁의 공포가 가시고 있다, 그 자리에 평화가 다시 자리잡고 있다, 이렇게 보고 있는 언론이 많이 있는데 그런데 정작 한국 내부에서는 북한과 대화하는 것에 대해서 반발하는 세력이 있다, 또 이런 보도가 동시에 나온다는 거죠.

    북한이 올해 초에 대화에 나설 때 가장 환영받지 못 했던 곳이 일본이었거든요. 역시 남북단일팀에 대한 한국 반발 여론이 크다, 이런 보도를 가장 많이 한 곳도 역시 일본 언론입니다. 21일자 요미우리신문, 닛케이신문 또 산케이신문 이런 신문들이 한국에서 남북단일팀, 한반도기에 대한 반발이 확대되고 있다 이렇게 부각을 시켰고요.

    교도통신은 도쿄의 고이케 유리코 지사 있죠? 북한 참가로 인해서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이 되고 있다, 이렇게 말을 했다고 보도를 했거든요. 제가 몇 주 전에 ‘새우 같은 국가’라는 표현 전해드린 거 기억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우리가 만들어내는 자학적 표현 외신을 통해서 다른 나라 정치인들이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반면에 조금 전 소개해 드렸던 영국의 가디언 그리고 프랑스의 르몽드 이런 신문들은 단일팀 구성으로 화해 무드가 만들어졌다 이렇게 보도를 하고 있는 건데 프랑스의 르몽드신문의 경우에 평창올림픽에 북한 선수들이 참가하면서 한국의 데탕트를 가져올 것인가 이렇게 물으면서 남북 양측이 모두 대화를 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보도를 하는데요.

    다만 한국의 우파 진영의 회의적인 태도, 반대 입장 그다음에 트럼프 대통령의 호전성에 맞춰서 군사적 옵션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일본이 불쾌해하고 있어서 이런 것들이 남북관계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이렇게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일본은 남북 관계가 좋아지는 걸 싫어하잖아요. 그게 일본 언론에서 그대로 드러나는군요.

    ◆ 임상훈> 그게 명백히 보이고 있습니다.

    ◇ 정관용> 또 어떤 소식 들어볼까요.

    ◆ 임상훈> 또 한 가지 문구를 인용해 보겠습니다. ‘모든 화해는 상대방에게 귀를 기울이면서 시작돼야 한다. 그것이 결여된 재정적 보상은 침묵을 사는 것일 뿐이다’ 이게 호주의 테사 모리스 스즈키라고 하는 교수가 한 말인데요. 조금 이따가 보면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 정관용> 위안부 문제 아닙니까?

    ◆ 임상훈> 네, 맞죠. 그렇습니다. 최근 일본 여론조사에서 지난 2015년 있었던 양국의 위안부 합의에 대해 한국은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라는데 이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는 여론조사 나오지 않았습니까? 압도적으로 한국의 요구에 대해서 상대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나왔었죠.

    ◇ 정관용> 일본인들은 잘 모른다잖아요, 일단. 위안부 자체를.

    ◆ 임상훈> 그러니까요. 그 말씀을 드리려고 하는 건데 일본인들이 한국에 대해서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기사가 영국 언론에서 나왔거든요. 지난주 영국의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한 건데 원래 이 기사는 한국과 일본이 외교무대에서의 첨예한 갈등과 달리 문화 차원에서는 서로 간의 깊은 공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내용이 주 내용인 기사거든요.

    이 기사에서 일본인들이 한국인들에 대해서 불만을 갖고 있는 게 뭔가 이런 질문이 나오고 있는 건데 이렇게 나오고 있답니다. 한국인들이 감정적이다, 그리고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 이런 불만을 일본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반일감정을 국가 정체성의 일부로 삼고 있다, 이런 불평을 일본 사람들이 한다는 건데 왜 한국인들이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는 생각을 일본인들이 가지게 된 건지.

    그 중요한 현안들을 사실 국민들이 정부가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밀실에서 외교적인 합의를 했고 또 이런 일들이 많지 않았습니까? 지난 정부의 심각한 국기문란 행위들 이거는 일본인들이 알아줄 이유가 없죠. 그래서 이런 합의를 무효라고 주장하는 우리 국민들의 억울함은 전 정부에 대한 억울함에다 내막을 잘 알지 못하는 일본 국민에 대한 억울함까지 같이 더해졌다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거죠.

    정부가 2015 한일 위안부 합의 처리방향을 발표한 이후 첫 수요집회가 열린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참가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정관용> 정확한 맥락을 모르는 일본 국민들 입장에서는 한국 정부는 왜 정부 간 약속을 해 놓고 뒤집냐. 이 얘기만 떠오르는 거죠.

    ◆ 임상훈> 그렇습니다. 그래서 과연 이 문제가 한국이 한일 양국 간에 정식으로 합의된 내용을 지키지 않고 트집을 잡으면서 비롯된 문제인가. 이 문제, 이 문제에 대해서 프랑스의 르 피가로신문이 18일자 보도한 내용이 있는데요.

    이 신문은 도쿄발 기사에서 일본의 역사학자들도 과거 위안부 문제에서 일본의 책임을 인정했는데 일본 정부는 여전히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한일 역사전문가인 호주국립대학의 테사 모리스 스즈키 교수, 이분의 의미 있는 발언을 전하고 있습니다.

    좀 전에 말씀드렸죠. ‘모든 화해는 상대방에게 귀를 기울이면서 시작돼야 한다. 그렇지 못한 재정적 보상은 돈을 건네고 침묵을 사는 것일 뿐이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돈으로 입을 막겠다는 건데 르 피가로지는 이 모리스 스즈키 교수의 이 말을 인용을 하면서 한국과 기타 일제가 강점했던 국가들이 위안부 문제를 제기하자 일본이 자신들의 회개를 돈으로 사기 시작했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관련 내용이 들어 있는 많은 문서, 증언들에 흠집내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전했다는 겁니다.

    ◇ 정관용> 호주국립대학의 테사 모리스 스즈키 교수? 일본계 교수 같은데요, 이름이.

    ◆ 임상훈> 한쪽, 부모 중의 한쪽만 일본 분인 그런 분입니다.

    ◇ 정관용> 어쨌든 이 신문은 사실관계를 잘 취재한 거네요.

    ◆ 임상훈> 그렇죠.

    ◇ 정관용> 맥락을 잘 살펴야 한다, 그런 주장인 거죠.

    ◆ 임상훈> 그렇죠.

    ◇ 정관용> 결국 양국 정부 간 합의에 문제가 있다 이거죠?

    ◆ 임상훈> 그러니까 내용, 형식 두 측면에서 모두 잘못됐다는 건데요. 먼저 형식적인 면에서 첫 번째로 이 합의문에는 서명도 없었다. 둘째로 피해자를 제외한 채 이루어진 합의이고 세 번째로 통상적 관례인 양국 언론 말고 한국어, 일본어 말로 영문 번역문도 없었다는 겁니다.

    이거를 가지고 극우 정치인 아베 총리가 일본에 만연해 있는 역사적 증언과 기록들에 대한 흠집 내기에 편승해서 형식적인 따라서 불합리한 타협을 완결해 놓기 위해 행한 행동들이었다는 겁니다. 이게 형식적인 결함이라는 거죠.

    그다음에 두 번째로 내용면에서는 이 위안부 합의가 터무니없는 보상 액수에 대한 대가로 이후에 한국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그런 불가능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겁니다. 역사 그리고 진실이라는 거는 당사자들이 지속적으로 함께 공유하고 인정하고 교감하면서 역시 지속적으로 화해도 되고 치유도 되고 용서가 되는.

    그러니까 말하자면 역사라는 것은 지속성이 그 본질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돈 몇 푼 거래로 이 순간부터는 입에 더 이상 담지 않기로 한다? 이런 발상은 유례도 없는 데다가 철학적으로도 전혀 합리화될 수 없는 사고라는 거죠.

    ◇ 정관용> 그러면서 또 불가역적으로 해결 다 됐다라고 표현한 거 참 그게 어처구니가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 임상훈>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지금 일본 정부는 1mm도 움직이지 못 한다고 버티고 있고 현실적으로는 뾰족한 수는 없고 참 답답한 상황이죠.

    ◆ 임상훈> 그렇죠. 제가 아까 앞서서 이코노미스트지 소개해 드리지 않았습니까? 원래 이 기사 내용이 한일 양국의 젊은이들은 문화적 교감을 생각 이상으로 나누고 있다 이런 내용이라고 말씀드렸는데.

    ◇ 정관용> 그러니까 문화적 그런 교감 이걸 확산 시키는 것이 답이다?

    ◆ 임상훈> 그렇죠.

    ◇ 정관용> 그런 얘기인 거죠?

    ◆ 임상훈>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 임상훈> 감사합니다.

    ◇ 정관용> 국제문제평론가 임상훈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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