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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욕설을 남편도, 8살 11살 애들까지도 들었죠"

“일 똑바로 해라 XX야” 성적 욕설 여직원에 한 가해자 인사발령 논란

- 서울지하철노조, 피해자 인근 역에 가해자 센터장 발령 항의 농성
- ‘심각한 가정파탄의 위기까지..’
- “인사 철회해서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시켜 놓아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1월 29일 (월)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대훈 역무지부장(서울지하철노동조합)


◇ 정관용> 서울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측이 과거에 성희롱으로 징계받은 가해자를 당시 피해 입었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인근 역에 센터장으로 발령내서 지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노동조합이 오늘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서울지하철노조 김대훈 역무지부장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김대훈> 안녕하세요.

◇ 정관용> 언제 있었던 성희롱 사건입니까?

◆ 김대훈> 이게 좀 시간이 좀 됐는데요. 2011년으로 좀 거슬러 올라가고요. 2011년 9월경에 발생된 사건입니다.

◇ 정관용> 어떤 사건이었나요?

◆ 김대훈> 당시 추석을 며칠 앞두고 피해자가 가족들과 음식을 만들고 있었던 그런 상황이었는데요.

◇ 정관용> 집에서 가족들과 음식 만들고 있는데.

◆ 김대훈> 자기 상급부서 과장이 전화가 와서 무심결에 스피커폰을 켜놓고 전화를 받았는데요. 그 상급자가 아니고 그 위의 상급자인 팀장이 전화를 해서 저급한 성적 욕설, 성적 표현 등으로 ‘일을 똑바로 해라 XX야’ 등등의 심각한 언어폭력을 좀 행사했습니다.

◇ 정관용> 그 스피커폰이면 집에 있는 다른 가족들도 다 들었겠네요?

◆ 김대훈> 다 들었죠. 남편도 들었고 8살, 11살 아이들까지 들었죠. 심각한 가정파탄의 위기까지 도래했구요.

◇ 정관용> 그래서 그 후에 그 사건은 어떻게 처리가 됐나요?

◆ 김대훈> 명절이 끝난 후에 남편이 회사에 항의를 하고 회사에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서 일단 회사에서는 가해자 징계절차를 밟았습니다. 그렇지만 가해자는 이런 징계에 본인은 어제 만취해서 전혀 모르겠다, 그리고 사과를 요구해도 사과를 안 하고 있고요.

그래서 결국은 회사에서. 그 당시만 하더라도 성희롱 관련된 규정이 없었던 때입니다. 그래서 품위의무위반 등으로 징계를 회사에서 착수를 했고요. 가해자로 불리는 팀장은 억울하다 해서 지방노동위원회 그리고 중앙노동회에까지 2번의 제소를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성희롱이 인정된다라는 판결을 받았고요. 일단 그 당시에는 저희 서울메트로에 규정이 없었기 때문에 서울시 징계규정을 응용해서 감봉으로 최종 징계가 절차가 진행됐습니다.

◇ 정관용> 감봉.

◆ 김대훈> 네.

◇ 정관용> 지노위, 중노위까지도 다 가서 성희롱이 인정됐고 그 결과 감봉 조치를 당했다. 그리고 그 후에 그 가해자는 어디에서 근무했나요?

◆ 김대훈> 그분은 일단 성희롱이 인정돼서 여성들이 많은 부서가 아닌 부서를 다녔고요. 저희가 지하철이, 남성이 많은 사업장입니다, 남성들이 많은 부서나 본사에 여성은 소수만 있는 기획부서 등등을 다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최근에 7년이 벌써 지났는데 어디로 발령을 냈다고요?

◆ 김대훈> 이번에 저희가 1, 2기 지하철이 통합되면서 서울교통공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번에 현장에, 역무 현장에 센터장이라는 직책이 있는데요. 거기 센터장으로 발령을 받게 됐습니다.

◇ 정관용> 센터장은 어떤 일을 하는 곳입니까?

◆ 김대훈> 저희 역무 현장이 270개 역이 있는데요, 1에서 8호선까지. 주로 한 10개 정도의 역을 관할하고 역장과 직원들 대략 한 200명 이상을 관할하는, 역무 현장에서는 가장 고위간부입니다.

◇ 정관용> 그러네요. 10개 역을 총괄 책임지는 위치다. 그런데 지금 그 당시 피해 입었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지하철역 하고 아주 인근이라면서요?

◆ 김대훈> 바로 옆에 역입니다.

◇ 정관용> 옆에 역인데. 10개 역 중에 하나가 피해 입었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건 아니고?

◆ 김대훈> 다행히 그건 아닌데요. 바로 인접역에 한 정거장 차이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피해 직원은 이 사실을 알고 뭐라고 하던가요?

(사진=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 캡처)

 

◆ 김대훈> 굉장히 좀 분노를 했고요. 과거의 회상이 기억이 떠올라서 굉장히 분노를 했고요. 한편으로 지속적으로 회사에 인사발령을 철회해 달라. 그렇게 요구를 했고요.

실질적으로도 개인의 과거에, 모멸감을 무릅쓰고 과거의 사건까지 포함해서 현 사장님한테 이메일까지 보냈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있었고 해서 이 옆에 있는 게 정신적으로 너무나 고통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사발령을 철회시켜달라, 이렇게 요구를 했고요.

사장은 어찌됐든 답변이 ‘과거에 이런 상황에서 이런 일이 터졌다면 아마 이분은 해고나 파면이 됐을 겁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났고 한 번 실수로 이게 낙인이 되면 안 된다는, 재기를 좀 도와줘야 한다는 여러 의견들도 존재합니다’ 이런 식으로 답장이 오고요. 그 이후로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습니다.

◇ 정관용> 그건 그렇고 피해 입었던 직원은 혹시 그 피해 사실을 알리고 했다는 것 때문에 지난 7년 동안 무슨 불이익 당한 건 없답니까?

◆ 김대훈> 굉장히 좀 가슴아파하는 대목 중의 한 부분인데요. 실은 그 당시에 본사에서 근무를 했었건든요, 성희롱 당시에.

대부분 본사 근무와 현장 근무를 저희들은 왔다갔다 순환근무하는 형식인데 본사에 갈 때에는 대부분 관리자들이 이 피해자가 오는 걸 꺼려하는 눈치이고요. 그래서 본인이 가고 싶은, 본인이 잘하는 분야도 못 가고요. 그렇게 좀 불려다니고 있고요. 특히 내부고발자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대중으로부터 보이지 않는 멸시, 왕따 등등이 굉장히 괴로웠다고 합니다.

◇ 정관용> 노조 측의 요구사항은 뭡니까?

◆ 김대훈> 노동조합은 먼저 이렇게 2차 가해가 발생할 정도로 인접역에 인사발령을 내고 전혀 인사 관련 철회하지 않는 공사는 우선 피해자에게 사과를 먼저 해야 하는 거고요.

그리고 즉시 인사 철회를 해서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시켜놓아야 한다. 이런 입장을 좀 가지고 있고요.

또 한편으로 시간이 지나기는 했지만 성희롱 피해자가 겪는 고통들을 회사가 제도적, 법적으로 보완할 장치를 좀 마련해야 된다라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또 아울러서 저희가 지금 수차례, 2주간에 걸쳐서 지금 언론에 나오기 전까지 2주간에 걸쳐서 계속 노동조합이나 본인이나 재차 인사철회를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에서는 전혀 이건 인사권이다, 경영권이다라는 말로 일괄했거든요.

서울교통공사는 서울시 산하거든요. 서울시가 특별감독을 좀 해서 성희롱 문제나 다른 문제나 명확하게, 교통공사가 공정하고 정의로운 입장을 가져가고 양성평등에 이바지하는 회사가 됐으면 한다는 노동조합의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일부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한 2주 사이에 사측에서 시간도 많이 지났고 그 사람한테 재기의 기회가 줘야 한다고 하면서 오히려 피해 입은 직원에게 다른 역으로 옮기라고 했다는데 그거 사실입니까?

◆ 김대훈> 네, 저희가 피해자한테 확인한 결과는 센터장 발령은 공식문서로 발령이 됐기 때문에 철회하는 건 어렵다. 그대신 힘들면 당신을 원하는 데로 보내줄 수 있으니 당신이 원하는 데로 가라, 이것은 결국 가해자를 두둔하고 피해자를 인사발령 내겠다는 거거든요.

◇ 정관용> 가해자를 다시 발령내야 하니 피해자, 네가 옮겨라. 이 말이군요.

◆ 김대훈> 그렇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사측 또 서울시의 앞으로 조치 지켜보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 김대훈> 네, 고맙습니다.

◇ 정관용> 서울지하철노동조합 김대훈 역무지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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