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생명위독한 분들까지 강제로 내쫓아 사망에 이르게 된 일 진두지휘
-전문가들 '위험하다' 경고에도 의사계약해지, 약품공급 중단
-공무원들 동원 환자와 보호자 뒷조사, 회유와 협박성 발언
-강제로 병원 옮긴 뒤 44시간만에 사망…1년도 안돼 40여명 사망
-국가인권위 '헌법침해' '기대수명 누리지 못했다' 인정
-"정치보복 때문에 예방행정 안했다"고?
-진주의료원 폐업예산과 인력 반의반만 썼더라도
-적어도 홍준표 대표는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다
-밀양화재참사, 공공병원 강화의 계기로 삼아야
■ 방송 : 경남CBS<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손성경 PD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박윤석 부장 (전국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지역본부 조직부장)
◇김효영: 밀양 화재 현장을 많은 정치인들이 찾았죠. 특히 홍준표 대표는, 자신이 도지사 할 때는 화재로 인한 인명사고가 한 명도 없었다고 말 했는데 사실이 아닌것으로 드러났죠. 그리고 문재인 정부가 정치보복하느라 예방행정을 안 했다는 비판도 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할 말이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진주의료원을 강제폐쇄할 때, 공공의료를 파괴해서는 안된다며 강력히 투쟁을 했던 곳이죠. 전국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지역본부로 가보겠습니다.
박윤석 조직부장 나와계십니까?
◆박윤석: 네. 안녕하십니까?
◇김효영: 먼저 홍준표 대표의 발언 듣고, 어떤 생각을 하셨어요?
◆박윤석: '홍준표답다'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막말 준표'에 이어서 '거짓말 준표'라는 별명을 계속 붙여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적어도 홍준표 지사는 이런 말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효영: 어떤 점에서 그렇습니까?
◆박윤석: 화재는 아니지만, 진주의료원이라는 공공병원을 강제 폐업하면서 강제로 환자들을 전원시키고, 퇴원시키고, 이 과정에서 1년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40여 분의 환자분이 돌아가셨습니다.
그것을 강제로 밀어 붙었던 사람이 과연 환자 분들을 대상으로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느냐. 홍준표 지사가 엊그제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연세 드신 분들이라 조심해야 하는데, 화재 사고가 나서 안타깝다'고 했는데 정말 '악어의 눈물' 같은 발언이 아닐까 합니다.
진주의료원에 계시던 연세 많으신 분들, 그리고 생명이 위독한 분들까지 강제로 내쫓아서 사망에 이르게 된 이런 일을 진두지휘한 사람이 병원의 환자분을 대상으로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나. 참으로 분노스럽고 '홍준표 대표 당신이 할 이야기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김효영: 진주의료원에서 강제 퇴원 됐거나 강제로 병원을 옮기는 '전원'됐던 환자가 대부분 고령이었습니까?
◆박윤석: 그렇죠. 당시 입원해 있던 환자가 203명이었는데. 위중한 상태에 있거나 계속적인 진료가 필요한 장기 입원 환자들은 나이든 분들이 많았고요.
특히나 진주의료원이 노인병원과 편안하게 돌아가실 수 있는 호스피스 병동을 같이 운영했던 병원이었기에 나이 많이 드셨던 분들이 계셨고, 그 중에서는 의사분들이 퇴원 시키는 것은, 또는 전원을 시키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를 하고 ‘안 된다’라도 이야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계약을 해지했습니다. 또 약품 공급을 중단하고 어쩔 수 없이 퇴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고, 전원한지 44시간 만에 돌아가신 분들, 일주일 만에 돌아가신 분들 해서 많은 분들이 충분한 기대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돌아가셨습니다.
'이것이 직접적인 사망의 원인이다'는 이런 의료적인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국가 인권위원회에서도 이것은 국가에서 보장하고 있는 헌법, 보건의료기본법 이런 것들을 침해당해서 기대하는 여명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돌아가신 부분이라고 인정했습니다.
특히나 이것을 국민들을 보호해야 할 공무원, 지방자치단체에서 직접 나서서 뒷조사를 하고 가가호호 방문해서 '퇴원 안 하면 안 된다', '빨리 전원 하시라', '의료 수급자로 돼 있던데 이거 지정 안 될 수도 있다' 라면서 강제로 쫓아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것을 위해서 온 행정력, 도청의 공무원 인력, 그 다음에 백억 원의 예산까지 들이며 공공병원을 폐업하는데 앞장섰던 사람이 병원에서의 화재로 안타까운 환자들의 죽음을 두고 그런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박윤석: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홍준표 지사가 '예방 행정이 중요한데 정치 보복 때문에 예방 행정을 안 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요. 사실 소방행정은 지자체의 행정이고 소방직은 지금 지방직으로 되어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실제로 경상남도나 시에서 책임을 져야하는데, 홍준표 지사가 도지사로 있을 때 진주 의료원 폐업하는데 투입된 인력, 예산 이것의 반의반만 병원의 시설을 환자 안전을 위주로 개선하는 데 썼더라면 충분히 예방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홍준표 지사가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효영: 진주의료원과 같은 공공병원이, 밀양과 같은 중소병원의 화재참사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시는군요?
◆박윤석: 네.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봅니다. 공공병원이 지역 의료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 이상이 되어야만 공공병원을 중심으로 의료체계를 만들어가고, 돈벌이 중심이 아니라 보건 의료 복지 서비스 제공 차원에서의 의료로 만들어 갈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최소 30% 이상 공공병원의 시설을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김효영: 좋은 시설과 인력을 갖춘 공공병원이 많아야 한다는 말씀.
◆박윤석: 예. 이번 사건을 정쟁의 도구로 사용하지 않고 빠르게 시스템을 구축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보건의료노조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좀 더 정책적인 제안과 토론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박윤석: 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김효영: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윤석: 네. 고맙습니다.
시사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