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29일 북한이 다음달 4일 금강산에서 열기로 했던 남북 합동문화공연을 갑자기 취소한 데 대해 야당이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거론하며 맹공을 가했다. 동시에 북한에 대한 정부의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북한의 금강산 합동문화공연 취소 통보는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라며 "북한의 약속파기와 제멋대로 행동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또 "문제는 믿을 수 없는 집단에게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끌려다니며 평화를 구걸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의 인식"이라며 "약속 파기를 손바닥 뒤집듯 하는 오만방자한 북한의 체제선전에 판을 깔아주는 것이 진정 평화올림픽인가"라며 반문했다.
장 대변인은 "어차피 깨질 평화이고 약속들이라면 빨리 깨지는 것이 나을 것"이라며 "(정부는) 북한의 건군절 핵퍼레이드 취소를 요구하고 약속파기에 대한 엄중한 경고와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른정당 권성주 대변인도 논평에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이리 될거라 그렇게 경고하고 반대했건만 나홀로 맹목적 '평화'엔 말 못할 사연이라도 있었냐"며 "평화 최면에 빠진 정부의 짝사랑에 대한민국 자존심만 만신창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평양 올림픽'이라는 비아냥까지 감수했는데 곧 있을 잔치 주인집으로서의 체면도 말이 아니다"라며 "대화가 통하지 않는 상대라는 걸 얼마나 더 속고 속아야 알겠는가"라고 압박했다.
국민의당 이행자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문재인 정부와 북한 정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정부는 더 이상 북한의 이러한 무례에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라며 "한반도 비핵화의 말조차 꺼내보지 못한 채 북한의 입만 쳐다보고 있는 정부의 태도가 한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북한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한반도의 핵과 미사일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 될 수 없고 이를 포기하지 않는 한 북한은 대북 제재로 부터 벗어 날 수 없음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 정권을 향해선 "남북 간 합의된 사항에 대한 취소 등으로 북한이 불만을 표시하거나 또 다른 무언가를 얻고자 한다면 큰 오산”이라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준비하면서도 평창올림픽 참가를 대가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완화하고자 했다면 잘못된 판단"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지난 29일 밤 10시경 금강산 공연 취소를 우리 측에 통보하면서 "남측 언론들이 평창올림픽과 관련해 북한이 취하고 있는 진정 어린 조치들을 모독하는 여론을 계속 확산시키고 있는 가운데, 북한 내부의 경축행사까지 시비해 나선 만큼 합의된 행사를 취소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