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동 전 국세청장 (사진=자료사진)
이명박정부 당시 국가정보원 대북공작금을 김대중 전 대통령 뒷조사에 쓴 혐의를 받는 이현동(62) 전 국세청장이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31일 오후 2시 이 전 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이 전 청장이 MB정부 국정원이 펼친 '전직 대통령 음해공작'을 돕고 수천만 원의 대북공작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 전날 그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전 청장은 국정원의 요청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금흐름을 파악해 정보를 건넨 혐의를 받는다.
이날 검찰청사에 출석한 이 전 청장은 '심경'과 '김대중 음해 공작을 도와 국정원으로부터 돈을 받았나' 등을 묻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포토라인을 피해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그는 질문을 받는 도중 옅은 미소를 띄는 여유까지 보였다.
앞서 검찰 수사에서 당시 국정원은 10억 원 상당의 국정원 대북공작금을 써 김 전 대통령(데이비슨 공작)과 노무현 전 대통령(연어 공작)에 대한 풍문성 비위정보를 수집하는 음해공작을 벌인 사실이 밝혀졌다.
이 공작을 주도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로 최종흡 전 국정원 3차장과 김승연 전 대북공작국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이들의 구속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