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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억눌린 가격…정권말·선거·연말연시 '풍선효과'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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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억눌린 가격…정권말·선거·연말연시 '풍선효과'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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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사진=자료사진)
    올해도 어김없이 연초부터 유통가와 식품제조업계에서는 물가이슈가 큰 관심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과거에는 식품업계에서 너나 할 것 없이 가격인상 대열에 동참하는 통에 정부가 인위적 물가단속이란 극약처방을 내놓곤 했지만 올해는 유달리 잠잠한 편이다.

    규모나 가격결정력 측면에서 업계를 주도하는 국내 업체 가운데서는 가격을 올리겠다고 나서는 업체를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해 AI,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닭값 인상을 빌미로 통닭값을 올리려다 어려운 지경에 빠졌던 'BBQ효과'도 작용했음직 하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외국계 업체들이 가격인상에 먼저 나선 것일까? 다국적 식품업체 코카콜라와 커피빈코리아, KFC가 자사제품 가격을 4~6%씩 올렸고 일부 국내업체들도 조용히 가격인상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가격인상 계획을 갖고 있는 업체들은 예년의 경우처럼 3, 4월까지도 가격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상반기 가격인상이 잇따를 가능성은 남아 있다.

    서민 식생활과 밀접한 식품제조업체들이 가격인상에 나서는 것은 물가인상에 따른 원재료값 상승과 임금인상을 포함한 제조원가가 올랐을 경우 이를 현실화하려는 목적 때문이다. 때때로 원가상승요인과 무관하게 단지 더 많은 이문을 남기려는 목적에서 가격을 올리는 경우도 있지만, 업체 입장에서는 워낙 위험부담이 따르는 만큼 쉽사리 가격을 올리기 어렵다.

    시장가격은 식품제조에 투입된 원가와 함께 시장내 수요과 공급에 따라 자연스럽게 결정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굳이 정부의 단속이나 수급조절이 없더라도 제조원가에 비해 과다하게 책정된 가격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기 마련이고 비합리적인 가격을 고집하는 업체는 시장에서 도태되기 십상이다. 이런 측면에서 경쟁사에 낮은 가격을 고수하는데 홀로 가격을 올리고서 버틸 장사도 없다.

    한 식품업체의 A간부는 "식음료 제품의 가격을 올리긴 쉽지만 소비자가 지켜보는 눈이 있고 경쟁사와 벌여야 하는 가격경쟁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올리고 싶어도 올릴 수 없는 것이 가격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물가당국을 대변하는 기획재정부에서도 더 이상 과거정권식의 인위적 물가관리 수단을 갖고 있지도 않고 시행도 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기재부 당국자는 "물가는 국민의 소비생활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수급조절이 필요한 경우나 담합인상 등에 대해서만 한정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견 아주 합리적인 선에서 업계의 가격이 결정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업계의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가격결정이 시장메커니즘보다는 물가당국의 힘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예를들어 대상㈜는 2017년 5월 5년만에 미원값을 올렸고 남양유업은 지금껏 3년동안 제품가격을 동결했으며 오뚜기는 2008년 이후 라면값을 올리지 않고 있다. 가격이 동결된 채 수년이 흐르는 경우는 여기에 다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이런 사실은 업체가 시장수급만 염두에 두고 가격을 자율적으로 결정하기가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다. 정부는 아니라고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른바 '물가당국 눈치보기'가 여전하고 이것이 가격 결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매년 눌리고 눌린 가격은 언젠가는 봇물 터지듯 한꺼번에 터지기 마련인데 누군가 올리면 너도나도 따라 올리는 사례가 주로 정권말이나 선거 시기, 연초에 몰리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단속이 느슨해지기 때문이다.

    올해는 이같은 요인에 더해 최저임금이 올라 업체들이 느낄 가격부담이 더 커졌고 이 또한 가격상승을 부채질할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래서 정부는 물가관리에 더욱 비상한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물가관리에 나설수 밖에 없는 정부, 가격억제와 되풀이되는 풍선효과도 계속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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