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가 6·13지방선거 이후 '정치공부'를 위해 휴식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유학을 떠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
안 지사가 가까운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재보궐 선거 국회의원에 나가시는 건 이미 도지사 임기를 채우는 것과 충돌이 된다"면서 안 지사가 6월 재보선에도 불출마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때 안 지사는 서울 송파을 재보선에 나와 여의도에 입성한 이후 당권에 도전하는 시나리오가 언급됐었다.
하지만 임기 마지막 날까지 도지사직에 충실하기로 결정하면서 재보선 출마도 접게 됐다. 지난 해 말 안 지사는 기자간담회에서 6.13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남은 선택지는 바로 당대표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선 주변에서 "원외 당 대표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이 나왔다.
한 측근은 "문재인 대통령도 대표 시절에 얼마나 고생했느냐"고 전했다. 당 대표라는 자리가 세력 확장에 도움이 될수 있는반면 정치적 위험부담도 적지 않다.
더군다나 문 대통령 취임 2년도 되지 않아 '미래권력'이 당권을 쥐는 모양새는 서로에게 부담이 될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에 따라 안 지사는 정치 공부를 위한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한다.
한 측근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미래 준비를 위한 공부에 집중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외로 유학이나 연수를 떠나는 방법도 거론된다.
이 측근은 "여러나라를 돌면서 해외 유명인사를 만나면서 식견을 넓히는 것도 옵션에 들어 있다"고 했다.
박 전 대변인이 "정말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니까 그런 자신의 어떤 비전과 역량 이런 것들을 갖춰나가는 데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과 경쟁했던 박원순 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6.13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며 적극적인 정치 행보를 이어가는 것과 대비된다.
안 지사가 지금의 계획을 바꿀 가능성은 6.13선거 차출론이다. 재보선에서 야당 거물급이 등판할 경우 '잠룡'인 안 지사를 소환하면 상황이 달라 질수 있다.
하지만 인물난을 겪고 있는 야당이어서 안 지사와 체급이 맞는 인사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