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송봉준 기자)
"아직 드릴 말씀이 많이 남아있는데…"
191명의 사상자를 낸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기 위한 합동위령제가 3일 엄수됐다.
이날 밀양문화체육회관 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세종병원 화재 사고 희생자 합동위령제'에는 사망자 40명의 유가족을 비롯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 박일호 밀양시장, 시민 등 천여 명이 참석했다.
합동위령제는 희생자를 위한 묵념, 경과보고, 추도사, 유족대표 인사, 종교의례, 유가족·참석자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유가족과 참석자들은 비통한 심정으로 희생자들의 마지막 가는 길에 애도를 표했다.
유가족 대표인 김성환(유가족협의회) 씨는 "좀 더 따뜻하게 말씀 드릴 걸, 좀 더 곁에 오래 있어드릴 걸, 이런 생각으로 후회스럽다"며 "아직 드릴 말씀이 많이 남아있는데 그리고 해드리고 싶은 것이 있는데 이렇게 황망히 저희들의 곁을 떠나시니 마음이 너무 아프고 슬프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송봉준 기자)
박일호 밀양시장은 추도사에서 "지켜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 사랑하는 가족들의 통곡을 뒤로 하고 떠나가지만 한 분, 한 분의 고귀한 삶은 우리들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면서 "이번 사고로 희생되신 영령들을 제대로 추모하는 유일한 길은 우리 사회를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은 "도정의 책임자로서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죄스러움에 한없는 죄책감을 느낀다"며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고인들의 희생들이 헛되지 않도록 더 안전한 경남도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지금까지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40명, 부상자는 15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