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보수야당을 제외한 정치권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당시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 등으로부터 외압이 있었다는 현직 검사의 폭로와 관련해, 진상규명과 더불어 관련자들에 대한 엄정 처벌을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5일 민주당 인천시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과 전직 검찰총장(김수남 전 총장)과 지검장 등이 연루된 외압 의혹이기 때문에 검찰 자체의 진상조사에는 기대할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법무부의 신속하고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국회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 고강도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이어 "외압 의혹의 중심에 있는 권성동 위원장은 법사위원장직을 즉각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자격도 없이 자리에 앉아 검찰개혁을 가로막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를 훼방 놓은 진짜 이유가 검찰과의 물밑 거래였는지 밝혀야 한다"고도 비판했다.
박완주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경악스럽다"며 "대한민국의 정의와 법치를 뒤흔든 당사자인 권성동 의원은 더 이상 국회 법사위원장으로 머물 자격을 상실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검찰이 국민 앞에 떳떳하려면 이번 강원랜드 채용비리 뒤에 외압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내고 단호하게 대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지난 2013년 수 백 명의 강원랜드 채용비리는 국민적 공분을 샀다"며 "당시 유일하게 강원랜드 사장의 불구속 기소만으로 종결된 이 사건은 상식 밖의 수사 결과였다"고 꼬집었다.
이어 "당시 수사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는 현직 검사의 용기 있는 폭로는 다시 한 번 온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며 "정부 또한 이번 폭로를 정치권과 검찰의 검은 사슬을 끊어내는 진정한 적폐청산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 추혜선 수석대변인도 "가장 공정해야할 검찰에서마저 불공정을 방조했다"며 " 이미 부실·봐주기 수사 논란으로 재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의 처리 과정 전반에 걸친 진상조사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추 대변인은 "채용비리 관련자에 관한 강력한 처벌방안과, 부정 채용자들에 대한 합당한 조치 역시 철저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외압의 당사자로 지목된 한국당 권성동 의원은 이날 CBS노컷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전혀 사실무근이고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혹에 함께 연루된 고검장급 전직 검찰 간부도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워낙 어이없는 주장을 많이 해서, 의혹을 제기한 현직 검사와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 법적대응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