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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논평/사설/시론

    [논평]文대통령과 北김영남의 만남을 기대한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4일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스웨덴과 평가전을 가졌다. 단일팀 선수들이 1-3으로 진 뒤 도열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남과 북이 함께 만들어낼 '성과'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포츠 차원의 성과라면 가슴에 한반도기를 단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이미 어제 멋진 '작품'을 만들어 보였다.

    손발을 맞춘 지 고작 열흘 밖에 안 됐지만 세계 5위의 강호 스웨덴을 맞아 기대 이상의 선전(善戰)으로 희망을 선물했다.

    경기장에 울려 퍼진 '아리랑'도 코 끝 찡한 감동을 전했다.

    남북 외교 차원에서는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訪南) 행보'에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자료사진)
    북한 헌법상 행정 수반인 김영남 위원장의 방남(訪南)은 처음 있는 일로, 지금껏 남한을 찾은 북한 인사 중 최고위급에 해당한다.

    청와대는 5일 김 위원장 일행의 방남을 환영한다는 공식 입장을 통해 따뜻하고 정중하게 맞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북 고위급 당국자간의 다양한 소통 기회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 보이는 대목이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영남 위원장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서나 구두 메시지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예상하기 힘들었던 남북 관계의 해빙 분위기가 외형적으로는 진전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보수층에서는 김정은의 '위장 평화 공세'에 휘둘리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

    대한한국당 소속 회원들이 지난 4일 오후 여자아이스하키 국가대표 평가전 남북단일팀과 스웨덴의 경기가 열리는 인천시 연수구 선학국제빙상장 앞에서 남북단일팀 반대를 외치며 인공기를 훼손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국제적 압박 국면을 탈피하고 이미지를 개선해 보려는 북한의 대남·대미 전략에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야당들은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정치적 위상이 현송월 보다 못하다면서 방남의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또 북한 예술단 본진이 6일 경의선 육로가 아닌 만경봉 92호를 이용해 방남하겠다고 일방 통보한 것도 한·미간 공조를 균열시키려는 시도라고 지적한다.

    왜냐하면 만경봉호의 입항은 천안함 피격에 따른 우리 정부의 5·24 대북제재 조치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사회 내부에 퍼져 있는 북한에 대한 불신과 우려는 타당한 측면이 많다. 핵 도발 야욕을 포기하지 않은 채 무력시위로 국제 평화를 위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입장에서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4일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스웨덴과 평가전을 가졌다. 경기에 앞서 시민들이 단일팀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물론 미국과의 동맹 기조 속에서 주변국과의 사전 조율에 의한 대북 협상전략을 짜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다만 지금은 설득이든 압박이든 만나야 할 시점이다. 만남이 단지 시작일 뿐이라 하더라도 얼굴을 마주하는 게 낫다. 단절된 남북 간 대화의 끈을 잇기 위해서는 만나서 손을 잡아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영남 위원장의 만남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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