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하는 한국-캐나다 양국 정상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7일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한 쥴리 파이예트(Julie Payette) 캐나다 총독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한국의 정책을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캐나다가 동계스포츠의 강국인만큼 문 대통령은 파이예트 총독에게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맡고 있는 세라 머리 감독에 대한 칭찬도 건넸다.
문 대통령은 머리 감독을 언급하며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북 단일팀을 이끄는 여자 아이스하키팀 감독이 캐나다 출신"이라며 "지금 인기가 최고"라고 말했다.
또 파이예트 총독에게 "아이스하키의 광팬으로 알고 있다"며 "먼길 까지 직접오셔서 (캐나다 선수들을) 격려해주시니 아마 캐나다 선수들이 사기가 높아 좋은 성적 거둘 것으로 보인다"며 덕담을 건넸다.
파이예트 총독은 "한국 아이스하키가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은데, 여자 아이스하키팀뿐 아니라 남자아이스하키팀 코치도 캐나다 사람"이라며 화답했다.
그는 "이렇게 훌륭한 올림픽을 준비한 데 대해 축하드린다"며 "평창을 몇주 동안 지켜봤는데 올림픽을 위한 시설들과 경기 조건들이 충분히 완성됐고 아름답게 조성된 것을 봤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파이예트 총독에게 북핵 문제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캐나다가 지속적으로 지지한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남북 평화 메시지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해 조성되고 있는 남북대화와 평화 무드가 올림픽 이후까지 지속돼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또 북핵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이예트 총독은 "한국과 캐나다 사이의 오랜 우정이 지금까지 진행돼 온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특히 지난 3년간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을 통해서 많은 성과을 이뤄냈고 이것을 통해 앞으로 더욱 전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지난 2014년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후 자유무역협정(FTA)·과학기술혁신협력협정 등 제도적인 틀을 토대로 통상·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하고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기로 했다.
우주비행사 출신인 파이예트 총독은 문 대통령에게 우주에서 촬영한 서울 사진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회담에는 파이예트 총독과 함께 캐나다 측에서는 커스티 던컨 총독실 정책기획국장, 에릭 월시 주한대사, 임마뉴엘 사쥬 총독 부비서실장, 던컨 무소 총독실 정책기획국장, 스티븐 구딘슨 주한대사관 공사참사관 등이, 우리 측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