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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월드컵 같은 국제 스포츠 대회를 앞두고 외신이 다루는 단골 소재가 있다. 바로 한국의 개고기 문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목전에 두고 또 개고기 식용 논란이 불거졌다.
미국 USA투데이는 8일(한국시간) '동계올림픽이 한국의 개고기 거래에 스포라이트를 비췄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개고기 식용은 한국을 비롯 일부 아시아 나라에서 합법이고, 주로 나이든 사람이 먹는다"며 "개고기가 몸에 좋다는 믿음 때문인지 전국 도처에 개고기 식당이 산재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해 12월 평창의 한 식당에서 찍은 개고기 메뉴판 사진과 함께 "올림픽 경기장 근처 식당에서 여전히 개고기를 판매한다. 매년 250만 마리의 개가 식용으로 도축된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개고기 문제가 외국인에게 민감한 사안이라고 인식해 올림픽 기간 개고기 판매를 중단하는 식당에 금전적 대가를 약속하면서 개고기 간판을 없애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국제미디어관계 디렉터 낸시 박은 이메일을 통해 "한국의 개고기 소비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우려를 잘 안다. 이는 한국 정부가 다뤄야 할 문제이며, 올림픽과 강원도의 평판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바란다. 올림픽 개최지에서는 개고기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개고기 소비 보다 속을 뒤집어 놓는 도축방식이 더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아드레날린이 고기를 더 부드럽게 해준다는 믿음 때문에 개를 때리고, 불에 태우고 심지어 전기 충격을 가해 죽인다"고 했다.
한국의 개농장에서 구조된 개를 키우는 캐나다의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 대표 매건 두하멜은 "한국의 후미진 어딘가에 수 백개의 개고기 농장이 존재하지만, 올림픽에 가려져 개고기 거래에 대해 말하는 사람이 없어 슬프다"고 했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동료 선수들에게 개고기 문제를 알리고 또 다른 개를 집으로 데려갈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은 문화적으로 민감하고 논쟁적인 주제에 대해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미국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대표 알렉스 시부타니는 "나라마다 문화와 전통이 다르며, 그것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 한국 문화를 잘 모르기 때문에 말하기 조심스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