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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다운로드 앱, 비결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

IT/과학

    100만 다운로드 앱, 비결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

    2018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대표하는 구글플레이 개발자와의 대화 "소확행·워라밸"

    왼쪽부터 예스튜디오 최원만 대표, 버프스튜디오 김도형 대표, 민경환 구글 한국 안드로이드 앱/게임 비즈니스 개발 총괄, (주)탈잉 김윤환 대표, 프렌트립 임수열 대표. (사진=구글코리아)

     

    작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 업무와 내 삶의 균형 저녁이 있는 삶(워라밸), 일상 속 소소한 것에서 얻을 수 있는 만족감과 행복감을 뜻하는 이 두 가지는 2018년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소확행' 그리고 '워라밸' 열풍은 아침에 눈떠서 밤에 잠들기 전까지 가장 많은 시간 함께 하는 스마트폰족과 맞아 떨어졌다. 일상 속 적은 시간을 들여 가장 가까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지친 삶에 위로와 활력을 주는 것이다. 마음을 어루만지고 새로운 삶을 선물해준 만큼 100만 다운로드 수와 만점에 가까운 평점은 예상된 결과였다.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구글플레이 개발자와의 대화'에서는 앱 시장에 스며드는 소확행과 워라밸 트렌드에 대한 심도있는 대화가 오고 갔다.

    '소확행'을 대표하는 게임 '마이 오아시스' 개발사 ▲'버프스튜디오', 컬리링 앱 컬러필(ColorFil) 개발사 ▲'예스튜디오' '워라밸'을 대표하는 소셜 액티비티 플랫폼 프립(Frip) 개발사 ▲'프렌트립', 재능 공유 서비스 탈잉 개발사 ▲'탈잉' 총 4개 개발사는 앱을 개발하게 된 계기와 과정 등을 공유했다. (관련기사: "게임하면서 울었어요"…아픈 마음, 고장난 '워라밸' 앱으로 고친다)

    Q) 소확행, 워라밸과 연관성이 있는 트렌디한 앱, 게임을 어떻게 구상하고 개발하게 되셨는지 소개 부탁한다.

    A) 버프스튜디오(김도형 대표): 초등학생 때부터 게임 개발자가 꿈이었다. 프로그래머 일을 하다가 창업을 하게 되었는데, 마이 오아시스는 평소 메모해둔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에서 시작했고 아이데이션 단계부터 '마이 오아시스'로 이름을 붙였다.

    개발 과정에서 게임 트렌드를 살펴보기 위해 다양한 게임들을 많이 해보는 편인데 그 중 힐링 요소가 들어간 게임이 많았고, 글로벌에서 통용될 수 있는 키워드이기도 해서 집중하게 됐다. 힐링이 컨셉이었기 때문에 너무 복잡하지 않은 게임 플레이 방식을 취했고, 사막에서의 오아시스를 힐링과 연관지어 떠올리게 됐다.

    A) 예스튜디오(최원만 대표): 그림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해서 앱 개발을 하게 됐다. 그림을 그릴 때 마음이 정화되고 사람들이 그 그림을 보면서 힐링을 하게 되면 거기에서도 작은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회사의 방향성 역시 '전세계 사람들에게 힐링을 주는 서비스'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림은 언어가 필요 없는 시장이라 글로벌 진출에 허들이 없다고 생각했고, 그림이나 이미지 관련 경험과 역량이 있었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서비스 자체만으로 힐링과 행복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더욱 그림에 집중했고 결국 컬러링 앱을 개발하게 됐다.

    A) 프렌트립(임수열 대표): 처음 창업을 할 때 어떤 분야를 풀어나갈지 고민을 많이 했다. 여러 주제 중 하나가 사람들이 여가생활을 즐기는 패턴이 단조롭다는 것이었다. 다양한 여가활동이 있지만 같이 할 사람이 없고 기회가 찾기 쉽지 않다는 현실을 바꿀 수 있는 일을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프립을 시작하게 됐다.

    프렌트립(Friend+Trip)은 친구(Friend)와 여행(Trip)을 조합한 이름. 처음엔 어떻게 확장을 시킬까 고민을 하다가 나처럼 모임을 주최하는 사람이 더 많아지면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래서 호스트 플랫폼 형태로 서비스를 확장하게 됐다.

    A) 탈잉(김윤환 대표): 탈잉은 대학생이었던 저와 졸업 후 청강을 하던 김영경 이사 두 사람이 대학교 강의실에서 만나서 의기투합해서 만든 재능 공유 서비스 플랫폼이다. 벤처경영수업에서 인연이 닿았는데 저는 당시 힘들게 다이어트에 성공한 경험을 살려 고려대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운동을 가르쳐주며 대학 생활비를 벌고 있었고, 김영경 이사는 논술 과외로 돈을 벌었던 경험이 있었다.

    콘텐츠만 좋으면 이런 교육 프로그램을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의 대학생, 직장인들에게 까지도 제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계발 니즈가 커지고 있는 트렌드와도 잘 맞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것을 사업화하게 됐다.

    Q) 개발사마다 구체적으로 어떤 특징을 '라이프스타일'과 연관지어 앱에 구현해냈는지 설명 부탁드린다.

    A) 버프스튜디오: '마이 오아시스'는 플레이하는 사람에게 따뜻한 위로를 주고 각박한 세상에서 작은 선물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빠르게 성장시키는 것만이 목표인 게임이 아니라, 천천히 음악도 듣고, 대화도 음미하고, 때론 비를 내리게 해서 빗소리도 듣고, 이렇게 과정을 즐기면서 하는 게임이다. 게임 속 그래픽 외에도 아이콘이나 게임 설명, BGM까지 힐링을 전하는 컨셉으로 통일화하기 위해 많이 노력을 기울였다.

    A) 예스튜디오: '컬러필'은 힐링을 주는 그림 등 이미지 기반의 아트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콘텐츠를 담아나가는 중이다. 컬러필 앱을 통해 내가 원하는 그림을 선택하고 색을 입혀 예쁜 그림을 만들면서 자기 스스로 위안을 얻고 몰입하는 분들이 많다.

    평소 일상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데 바로바로 자신이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이를 SNS에 공유하면서 친구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A) 프렌트립: 여가와 액티비티에 집중하게 됐던 것에는 두 가지 배경이 있다. 여가생활을 떠올릴 때 영화나 전시회는 마음 먹고 갈 수 있지만 아웃도어 활동은 제약이 많다고 생각했다. 주말에 근교로 나가고 싶어도 같이 할 사람이 없다는 현실에도 많이 부딪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등산부터 서핑, 클라이밍, 패러글라이딩까지 심신을 단련시키고 삶의 만족도를 높이면서 건강해질 수 있는 액티비티에 집중하게 됐다. 또 다른 배경은 비즈니스와 연결이 되는 부분인데, 여가/액티비티 시장이 좋은 틈새 시장이라고 생각했고 승부를 보기에 적절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A) 탈잉: 탈잉은 대학생, 취준생뿐만 아니라 직장인들이 유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요즘에는 평생 직장 개념이 없어지다 보니 여러 가지를 계속 배워야겠다는 강박도 있고, 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취미나 삶을 중시하는 부분들이 많이 보였다.

    직장에 다니면서 매일 똑같은 사람들, 그리고 비슷한 환경에 있다가 탈잉을 통해 쇼핑하듯이 매번 새로운 재능들을 배워가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들을 확인했다. 탈잉이 이렇게 새로운 배움과 취미, 경험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니즈를 채워주고 그들 인생의 워라밸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뿌듯했다.

    Q) 글로벌 진출 면에서도 소확행 게임과 앱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마이 오아시스와 컬러필의 글로벌 성과는 어떤가?

    A) 버프스튜디오: '마이 오아시스'가 국내에서는 순수 바이럴로만 1위를 찍을 만큼 반응이 무척 좋았다. 구글플레이에서만 100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는 현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에서 버프스튜디오의 다른 게임 보다 마이 오아시스가 다운로드 측면에서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해외 다운로드 비중은 현재 60% 가까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등 동남아와 인근 시장에서 힐링 컨셉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A) 예스튜디오: 컬러필은 개발 당시에서부터 글로벌을 염두에 두고 글로벌에서 가능성이 있는지를 고려했다. 그림이라는 것이 시장이 크고 언어가 필요없기 때문에 글로벌 진출에 허들이 없겠다고 생각해서 글로벌 원빌드로 글로벌 런칭을 했다.

    초반 광고를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SNS 공유를 통해 바이럴이 되고 유저가 많이 늘어났다. 언어가 따로 필요하지 않은 앱이라 그런지 해외 유저가 전체 유저의 95%를 차지하고 있고, 그 중 미국이 20~25% 정도다.

    Q) '프립'과 '탈잉'은 앱 특성 상 무엇보다 유저 인게이지먼트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 같은데, 어떤 방법으로 유저들과 소통하는지?

    A) 프렌트립: 프립에서 직접 운영하는 이벤트는 봉사활동이 많이 있는데, 봉사활동만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아서 액티비티 플랫폼 내에서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자체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프립의 유저가 여가를 즐길 때 조금 더 의미 있는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연탄봉사나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달리기, 발달장애아들을 돕는 달리기, 김장 담그기, 유기견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플랫폼 내에서 진행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프립의 많은 프로그램 중 봉사 활동 프로그램이 가장 빠른 속도로 정원을 채운다는 것이다. 이런 기회가 더욱 많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의미있는 행사에 더 많이 참여하겠구나라는 생각에 더욱 다양한 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A) 탈잉: 탈잉도 결국 튜터와 튜티의 활발한 인게이지먼트가 있어야지 가능한 플랫폼. 현재 2000명의 튜터와 3만 5000명의 튜티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먼저 튜터와 수업의 퀄리티를 관리하기 위해 커리어 증명, 자격증, 디테일한 커리큘럼 등을 받고 있다. 직접 튜터를 등록하는 방식이지만 튜터를 신청한다고 해서 모두 튜터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탈잉의 가이드라인에 맞추기 위해 피드백을 반영해야만 튜터로 등록 가능하다.

    또한 재결제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 튜티들의 관심사, 수강 프로그램 등을 분석해 튜티가 관심있을 만한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튜터가 자신의 수업이나 재능에 대한 글을 써서 정기적으로 튜티에게 발송을 하는 등 여러 장치들로 유저 인게이지먼트를 더욱 높이고 있다.

    Q) 소확행 게임과 앱의 글로벌 성과가 굉장히 유의미한 것 같고, 워라밸 앱들의 유저 인게이지먼트를 위한 활동들 또한 인상 깊었다. 각 개발사 별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A) 버프스튜디오: 현재 '마이 오아시스'는 4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는데, 다운로드 1000만 까지 가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현재 새로운 게임 3개를 개발하고 있는데, 세 게임이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파이널 이벤트까지 올라가 유저분들에게 직접 게임을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A) 예스튜디오: '컬러필'은 현재 30명 가량의 일러스트 작가들과 콜라보를 하고 있는데. 현재 웹툰 작가 협회와 논의가 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어서 앞으로 이미지 기반의 아티스트들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그리고 2018년 올해는 컬러링 앱을 넘어 일러스트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비즈니스 모델도 지속적으로 개선해서 수익성도 더욱 높일 계획이다.

    A) 프렌트립: 작년부터 카테고리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올해는 좀더 다양하고 많은 여가 활동을 넣기 위해 집중할 계획이다. 아웃도어 액티비티로 시작했지만 문화, 예술 까지도 확장해 정말 퇴근 후 할 수 있는 여러 취미를 제안할 예정이다.

    지역도 더욱 넓히려고 한다. 현재는 서울, 수도권에 프로그램이 집중됐는데, 부산, 강원도, 제주도 등에도 준비 중입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현재 테스트 중이다. 테스트를 마치면 연내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에 여행을 오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북한산 산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을 예정이다.

    A) 탈잉: 저희 탈잉은 현재 서울에 한정되어 있는 것에서 벗어나 국내 주요 도시를 아우루는 전국권으로 뻗어나가는 것이 올해 목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글로벌에도 진출하고자 하는 꿈도 가지고 있다. 또한 더 좋은 튜터를 많이 확보하고 더 다양한 카테고리를 다루는 수업 주제들로 넓혀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튜터들이 각자의 분야에 몰입해서 만드는 글이나 영상 콘텐츠들을 탈잉 플랫폼에서 구독할 수 있게 하는 방법도 개발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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