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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무대 위 행복 못 잊어… 2PM, JYP 역사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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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호 "무대 위 행복 못 잊어… 2PM, JYP 역사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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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 인터뷰] '그냥 사랑하는 사이' 이강두 역 이준호 ②

    지난달 30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서 이강두 역을 맡은 배우 이준호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남성 아이돌 그룹 2PM으로 데뷔해 가수로 먼저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이준호는 2013년 '감시자들'에서 다람쥐 역을 맡아 눈 밝은 사람들에게 '발견'되었다. 이후 '협녀'의 율을 거쳐 '스물'의 동우 역을 천연덕스럽게 소화해내면서 호연이 한 번의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했다.

    보다 작품 활동이 활발해지기 시작한 건 2016년 이후다. tvN '기억'에서는 변호사로 분하더니, KBS2 '김과장'에서는 검사 출신이다 대기업 재무이사가 되는 서율을 맛깔나게 소화했고,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까지 쉼 없이 달렸다. 연기를 지속적으로 하면 자꾸만 자신의 새로운 면을 알게 돼서 좋다는 이준호를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약 1년 전 '김과장' 인터뷰 당시에도 본인 평가가 꽤 냉정했던 그는 여전했다. '강두 같다'는 말을 들었을 때 너무 좋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지만, 본인은 아쉬운 점이 더 많았다고.

    (노컷 인터뷰 ① 1일 1식, 자취… 이준호가 '그사이' 강두가 되기까지 )

    ◇ 아쉽고 어색한 것도 많았지만 '강두 같다'는 말에 힘 얻어

    인터뷰는 '그사이' 종영 이틀 후에 이루어졌다. 이준호는 "아직 캐릭터에서 나오지 못해서 객관적으로 드라마 볼 시간이 없었다"며 "제 개인적인 만족도는 솔직히 없다. 개인적으로 아쉽고 어색한 것도 많다"고 말했다.

    물론 그를 기쁘게 한 반응은 있었다. 바로 '강두 같다'는 것이었다. 대본도 제일 먼저 받았고, 첫 촬영 때를 고대했을 만큼 '그사이'에 대한 애착이 컸던 이준호에게 더할 나위 없는 칭찬이었다. 그는 "최소한 시청자 분들이 그렇게 봐 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드라마에서 가장 먼저 이름이 나오는 '주연'으로서의 부담이 없었는지 물으니 "신기하게 부담은 없었다. 오히려 설렜다. '강두 한 번 해 보자'하는 마음을 먹고 부산에 갔다"고 말했다. 배우 나문희를 비롯해 '그사이'에 합류한 배우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컸다고.

    나문희와 연기한 소감을 묻자 "이제훈 선배님이 '아이 캔 스피크' 함께 찍으며 '최고의 여배우'라고 하시는 걸 봤다. 저도 그걸 보고 느끼는 게 있었다. 되게 소녀스러운 감성을 갖고 계시다. 자기 행동이 혹여 누군가에게 폐가 될까 걱정하시는 분이다. 저는 그런 소녀 감성에 반했다"고 고백했다.

    이준호는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서 나문희와 호흡을 맞췄다. 극중 강두는 할멈이 믿을 수 있는 친구였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모든 연기자와 연기할 때도 스프레이를 뿌려 항상 향기를 좋게 하셨어요. ('아이 캔 스피크'로) 상 받으셨을 때 축하드린다고 하자 '내가 이렇게 상을 받아서 도움이 될까 싶다'면서. 무조건 받을 만한 연기를 하셨고, 그런 존재시라고 했더니 '아유 고마워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연기 인생을 길게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NG 나면 '아유, 죄송합니다' 하는 인사를 잊지 않으셨어요. 여전히 처음 연기하는 분처럼. 진짜 정말 좋아요."

    본인에 대한 평가는 박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다르다. 일단, 중장년층에서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반응이 온다는 것은 이준호도 느끼고 있었다. 그는 "'김과장' 때 특히 많이 느꼈다. 공중파가 위력적이다 보니 알아봐 주시는 연령대가 높아진 게 신기하더라"라고 말했다.

    하루는 정말 자주 가던 가게에 갔는데 몇 년 동안 아는 체를 안 하던 직원이 '여기 처음 오시죠?'라고 해서 웃었다고. 이준호는 "사랑을 많이 받은 것 같아서 그건 무척 감사했다"고 전했다.

    ◇ 출연작 OST 부르는 데 주저했던 이유

    지난해 '김과장' 종영 인터뷰 때 이준호를 처음 만나고 나서 든 생각은 '본인에게 엄격한 스타일이구나' 하는 것이었다. 직업 가수이자 직업 배우인 그는 '프로'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준호는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걸 넘어 잘하고 싶다는 바람을 줄곧 내비쳤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본인이 출연하는 작품 OST는 참여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혹시나 시청자들의 몰입이 깨질까 봐 하는 걱정에서다. 먼저 제안이 와서 승낙하긴 했지만, 연기하는 입장에서 느끼는 본인만의 불편함이 있었다. '내가 연기하고 있는데 내 목소리의 OST가 나온다'는 건 이준호에게는 '미칠 듯 어색한' 일이었던 까닭이다. 드라마 분위기와 잘 어우러졌다고 하자 그제야 "좋아해 주시니 다행"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2016년부터 매해 최소 한 편의 작품을 꾸준히 해 오는 것에 대한 소감을 묻자 "결국 인풋 아웃풋 싸움인 것 같다. 다 영양분이 된다. 제가 배우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 해 보고 싶다. 그러다 보면 나는 어떤 장르에 특화돼 있구나 하는 걸 아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준호는 지난 2008년 남성 아이돌 그룹 2PM으로 데뷔했다. (사진=2PM 공식 인스타그램)

     

    이어, "가수 활동을 할 때도 장르를 웬만하면 다 하려고 한다. 제가 너무 못하는 장르만 아니면. 연기도 비슷하다. 최대한 많이 하고 싶고, 모든 장르가 좋다. 이걸 함으로써 내게 새로운 면이 있구나 하는 것도 알게 되고. 살아보지 못한 배역을 산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가수와 배우 활동 중 앞으로 어디에 더 중점을 둘지 물으니 "저는 무조건, 하나를 할 때는 그거에만 집중한다. 둘 다 너무 좋다. 2PM으로 활동할 때의 행복함을 절대 못 잊는다. 일본에서는 투어도 혼자 하고, 팬들을 무대 위에서 만나는 매력이 얼마나 색다른 건지 알고 있기 때문에 절대 놓을 수 없다"고 답했다.

    이전 인터뷰에서 '2PM을 욕 먹이기 싫어서' 더 열심히, 잘하고 싶다고 했던 이준호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2PM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현재 군 복무 중인 옥택연을 제외한 5인은 이미 JYP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마쳤다. 이들은 JYP의 '대외협력이사'이기도 하다.

    이준호는 "2PM은 JYP의 역사가 됐으면 좋겠다. 저희가 재계약을 처음 한 그룹이었고, 이번에 재재계약도 처음 했다. 이런 걸 하나의 역사로 봐 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꾸준히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 '그사이'가 이준호에게 남긴 것

    가장 먼저 대본을 받고 첫 촬영을 기다렸을 만큼, '그사이 바라기'였던 이준호는 '그사이'로 잃거나 놓친 것은 딱히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신 '그냥 사랑하는 사이'라는 제목의 의미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냥'은 진짜 평범하게, 의미 없이 말할 수 있는 단어잖아요. '그냥 사랑하는 사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 (강두는) 끝날 때까지 '그냥 사랑할 수 있는 삶'을 못 살았기 때문에 그 '그냥'이 주는 의미가 크다는 걸 알았어요. 주원(이기우 분)이 문수(원진아 분)가 왜 좋냐고 하는 장면에서 (강두가) '좋은데 이유가 왜 있어요. 그냥 좋은 거죠' 하는 게 있어요. 그게 너무 좋았어요. 강두의 마음은 그냥 사랑하며 살고 싶었던 거죠. (그냥이라는) 그 단어가 저한테는 너무 와닿으면서도 무거웠어요."

    배우 이준호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매사 열정적으로 빠져드는 그의 '의욕'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준호는 "제 장점은 진정성 있게 연기하는 거다. 근데 매번 그렇게 하기 어렵다는 걸 안다. CP님이 '지금은 그렇게 연기할 수 있지만 (나중에는) 그저 그런 배우가 될 수도 있다고 얘기해 주셨다. 제가 우려했던 것도 그거다. 요령 피우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호는 "가수로서도 사람으로서도 매번 새로운 걸 하고 싶고, (마음만큼) 안 따라줄 때 화가 난다. 잘하려는 욕심 때문에 다행히도 이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평범한 20대를 보내지 못했기 때문에 이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어떻게 보면 더 복 받은 거니까"라고 전했다.

    다만 이준호는 '건강하게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고마워했다. "요즘 따라 더 많이 느끼는 게, 건강하게 잘 살아있다는 게 너무 좋다는 거다. 오랫동안 이 일을 하려면 더 건강해져야겠다는 맘이예요. 10년 중 인간 이준호로서 온전히 제 시간을 가진 건 얼마 없었을 거예요. 하지만 저는 이 일을 좋아했고 활동을 못하거나 주목받지 못했을 때의 고통과 외로움을 알다 보니 지금 (이걸) 할 수 있는 게 너무 소중하다는 걸 그때부터 알았어요. 그때부터 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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