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빈이 3000m 계주 초반 넘어져 최민정이 터치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1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예선.
24바퀴를 남기고 이유빈(17)이 넘어졌다. 최민정(20)이 곧바로 터치했지만, 이미 격차는 반 바퀴 이상 벌어졌다. 하지만 심석희(21)와 김예진(19) 등이 이어달리면서 추격을 시작했고, 결국 심석희가 7바퀴를 남기고 선두 자리를 꿰찼다. 최종 기록은 4분06초387. 다음 조에서 바로 깨지긴 했지만, 올림픽 기록이었다.
외신들도 감탄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경기 후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넘어지고도 3000m 계주 올림픽 기록을 썼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이 레이스 초반 넘어진 것은 경쟁국에 큰 선물이었다"면서도 "한국이 넘어졌다? 1998년과 2002년, 2006년, 2014년 금메달을 딴 나라다. 포디움에 오르지 못하는 것이 이변이다. 만약 결승에 오르지 못했단 충격적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후스포츠는 미국 쇼트트랙 스타이자 NBC 해설위원인 아폴로 안톤 오노의 멘트로 한국 쇼트트랙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야후스포츠는 "한국이 넘어졌을 때 오노가 '아직 시간이 있다'고 했는데 그대로였다"면서 "한국은 따라잡고, 따라잡고, 따라잡아 결국 선두로 나섰다. 선두로 나선 뒤에는 거리를 벌렸다. 오노도 '얼마나 거리를 벌려야 한국을 이길 수 있을까'라고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