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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자' 민유라, 의상 사고에도 잃지 않은 유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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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부자' 민유라, 의상 사고에도 잃지 않은 유쾌함

    • 2018-02-11 12:19

    "옷 잘 꿰매서 개인전 나설게요"

    피겨 대표팀 민유라가 11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 아이스댄스 연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한국 피겨스케이팅 대표팀 아이스 댄스의 민유라가 아찔한 사고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자칫 올림픽 역사에 길이 남을 사고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지만 걱정보다는 특유의 유쾌함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스댄스 민유라-겜린 조는 11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단체전) 아이스댄스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24.88점, 예술점수(PCS) 27.09점을 합한 총점 51.97점을 받았다. 참가팀 10팀 가운데 9위로 팀포인트 2점을 얻는 데 그쳤다.

    연기 도중 민유라는 상의 끈이 풀리는 약재가 겹쳐 제대로 집중할 수 없었다. 자신들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쇼트댄스 최고점인 61.97점엔 크게 미치지 못한 점수가 나온 것도 이때문이다.

    경기를 마친 민유라는 "의상 때문에 실수가 많았다. 연습과 시합 통틀어 이렇게 끈이 풀어진 것은 처음 겪는 일이다. 올림픽에서 이런 실수가 나와 아쉽다"고 밝혔다.

    의상 문제는 곧 경기력으로 이어졌고 기대보다 낮은 점수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아이스댄스 쇼트 댄스에 출전한 민유라(22)-겜린(24) 선수가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민유라는 전 세계가 지켜보는 올림픽에서 자칫 자신의 맨몸을 공개할 뻔했다. 하지만 뜨거운 홈 관중의 응원으로 마지막까지 연기를 마칠 수 있었다.

    그는 "감점을 당하더라도 멈춘 다음 의상을 고쳐 입을까 고민했지만 팬들이 계속 응원해줘서 끝까지 연기를 펼쳤다"며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도 긴장해서 다리가 떨렸는데 응원의 에너지를 받고 경기를 잘 치렀다"고 열렬한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민유라는 평창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에서 최고의 '흥부자'로 불린다. 지난 7일 선수촌 입촌식에서도 비보이와 함께하는 무대에 가장 먼저 뛰어나와 춤을 추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런 유쾌함은 의상 사고 이후에도 이어졌다. 민유라는 "상의 밑 부분은 괜찮은데 윗부분이 풀어지면 다 내려오잖아요. 올림픽에서 그러면 안되잖아요"라는 말과 함께 호탕하게 웃었다. 웃음으로 사고를 넘기는 밝은 에너지가 가득한 민유라다.

    이날의 실수를 개인전에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직접 의상을 관리한다는 민유라는 "옷을 잘 꿰매서 개인전에 출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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