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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4.6 지진' 부상 22명…이재민 늘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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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4.6 지진' 부상 22명…이재민 늘어날 듯

    11시 현재 22명 부상, 건출물 피해 20여건 집계

    11일 오전 5시 4.6지진발생 당시 흥해실내체육관 모습(사진=독자 제공)

     

    11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4.6 지진으로 포항에서만 부상자가 22명이 발생하고, 아파트 외벽 등 건축물 피해 20여건 접수됐다.

    기상처에 따르면 11일 오전 5시 3분쯤 항시 북구 북북서쪽 5km 지역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해 포항강진의 83번재 여진으로 본진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4.6 지진 이후에도 규모 2점 대의 여진이 잇따라 발생해 낮 12시 17분 기준 포항강진의 여진은 모두 90회로 늘었다.

    그동안 포항강진의 여진은 지난해 11월 15일 본진이 발생 후 2시간 20분 뒤에 일어난 규모 4.3이 가장 높았다.

    11.15포항 강진 이재민들이 생활하는 포항흥해실내체육관의 11일 오전 4.6 지진 발생 당시 모습(사진=독자 제공)

     

    지진 발생 3개월여 만에 4점대의 강한 지진이 발생해 피해 복구 등 지진피해에서 벗어나려던 포항의 발목을 붙잡았다.

    특히, 올해 들어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 중 규모가 가장 컷던 만큼, 부상과 건축물 피해도 잇따랐다.

    포항시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전 11시 현재 22명이 부상을 입어 2명이 입원했으며, 부상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빌라 외벽 탈락과 아파트 문닫힘, 상수도 파열, 승강기 갖힘 등 21건의 크고 작은 피해가 접수됐다.

    사정이 이렇자 포항지역은 불안을 느낀 시민들로 큰 혼란에 겪었다.

    도로는 지진이 발생한 북구에서 남구로 대피하려는 차량이 몰리며 정체가 빚어졌고, 강추위에도 북구지역 시민들은 인근 학교와 주차장 등에는 대피한 모습이다.

    주유소와 편의점 등에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려는 시민들이 몰려 혼잡을 이뤘다.

    (사진=독자 제공)

     

    포항 북구 용흥동 박 모(39)씨는 “편의점에 사람이 몰려 있는 것을 보니 정말 큰일이 난거 같았다”면서 “지금까지 안정돼 가던 마음이 다시 불안해 진다”고 말했다.

    지난 11·15 지진으로 보금자리를 잃고 포항흥해실내체육관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재민들은 놀란 가슴을 좀처럼 가라앉히지 못하는 모습이다.

    흥해 대성아파트 이재민 옥상보(68)씨는 “체육관이 흔들리는데 심장이 멈추는거 같아서 말이 안나왔다”면서 “사람들이 너무 놀라서 밖으로 나가려는 사람, 안으로 들어오려는 사람이 뒤섞여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2~3점대 지진이 올데와는 차원이 다르니 여기 계신분들 모두 얼이 나갔었다”고 덧붙였다.

    흥해 대웅파크 맨션 주민 박무현(74·여)씨는 “9살 먹은 손녀가 지진에 놀라 가슴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이다”면서 “힘들 때 1알 먹으라는 약을 2알 먹어도 진정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 몸이 쓰러지는건 상관없는데 추운데 떨고 있는 손녀 생각하면 눈물만 난다”고 울먹였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포항흥해실내체육관에서 이재민 등에게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김대기 기자)

     

    이날 지진으로 포항흥해실내체육관에는 대피소에서 생활하기를 원하는 흥해지역 주민이 오전에만 100여명이 몰렸다.

    대웅파크맨션 주민 A씨는 “대피소 생활이 자신이 없어 그동안 집에 있었는데 오늘 지진으로 집에 금이 더 벌어지고 도저히 살수가 없게 됐다”면서 “대피소 입주가 안된다고 하는데 빨리 조치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당초 포항흥해실내체육관을 끝으로 대피소를 철거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지진으로 대피소를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흥해실내체육관을 찾은 이강덕 포항시장은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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