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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 사업' 둘러싼 경기도시공사의 수상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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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수천억 사업' 둘러싼 경기도시공사의 수상한 보고서

    상관 보고 패싱까지…사업방식 전환 입김, 배경 등 감사착수

    경기도시공사가 기존 자체사업으로 선정·추진중인 수 천억 원대 규모의 공동주택(APT) 건립 사업 방식을 돌연 공모형 PF로 전환하는 내용 등이 담긴 보고서를 작성, 이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이 드러나 논란이다. (사진=자료사진/스마트이미지)
    경기도 출자기관인 경기도시공사의 한 보고서가 논란이다.

    공사가 기존에 자체사업으로 선정·추진중인 경기도 화성시 남동탄 일대 수 천억 원대 규모의 공동주택(APT) 건립 사업 방식을 돌연 공모형 PF로 전환하는 내용 등이 담긴 보고서와 관련해 석연치 않은 점이 드러나면서다.

    공사는 최근 해당 보고서와 관련해 감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12일 경기도시공사에 따르면 공사 A본부 소속의 B사업처는 지난해 연초에 화성 남동탄 호수공원 아래쪽 아파트용지 2개 블록(A93, A94)의 공동주택 사업을 자체사업으로 선정, 추진해 왔다.

    A-93 아파트 용지는 대지규모가 6만3천여㎡(1만9천여 평), A-94는 8만2천여㎡(2만4천여 평)에 달한다.

    ◇수 천억대 자체사업 돌연 PF 전환 시도… 상관 보고도 패싱

    그러나 B사업처장은 자체사업으로 추진하던 해당 사업을 공모형 PF로 바꾸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지난달 말께 작성, 김용학 사장에게 보고 했다.

    이 과정에서 B사업처장은 수 천억 원 규모의 사업방식을 전환하는 중요 사안임에도 택지 판매부서는 물론 직속 상관인 A본부장과 논의, 협의 등 보고 없이 김 사장에게 직보(直報)한 것으로 드러나 해당 보고서의 작성 배경, 의도 등에 대한 의혹을 사고있다.

    현재 공사 내부에는 상관을 소위 패싱(passing)하고 보고한 것에 대해 ‘본부장의 반대를 우려, 사장의 승인부터 받기 위함’이라는 등의 소문이 퍼져있다.

    실제 B사업처장은 지난달 22일 등 2차례에 걸쳐 해당 보고서를 김 사장에게 직보 했으며, 직보 후 김 사장은 A본부장, B사업처장, 재무관리처장, 기획홍보처장 등을 불러 보고서 내용의 적합 여부 등에 대한 회의를 열었다.

    예고 없이 이뤄진 당시 회의에서 김 사장은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A본부장에게 ‘자체사업을 PF로 바꾸는 것이 합당한지’ 등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이날 처음 직속 부하인 B사업처장의 보고서와 관련 내용을 접한 A본부장은 “보고서와 내용을 처음본다”며 황당한 입장을 밝혔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재무관리처장, 기획홍보처장도 “PF로의 전환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정에 김 사장은 A본부장에게 차후 (보고서 내용 합당 여부 등에 대한) 결론을 내서 보고할 것을 지시한데 이어 보고서 작성 배경 및 의도, 상관 보고 패싱 이유 등을 포함해 A본부내 사업처·단들이 추진하는 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를 지시, 감사부서는 감사에 착수했다.

    A본부장의 경우 본부 소속 각 처에서 추진중인 상당 수 다른 사업들에 대한 보고도 처장들로부터 제대로 받지 못해 내부 전자결재망을 통해 어떤 사업이 진행중인지를 파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용재원 1조 원 넘는 공사 여건에 PF전환 굳이 왜?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의 한 공공주택 조감도.(자료사진)
    중대 사안임에도 보고체계를 갖추지 않은 채 직보가 이뤄진 것도 문제지만, PF로의 사업방식 전환이 공사의 현 여건상 합당하지 않아 이같은 시도에 대해 의구심이 더하고 있다.

    공사의 경우 이날 현재 자본이 3조2천126억 원(자본금 1조5천992억 원)으로, 가용재원만 1조 원 이상에 달한다.

    공사의 가용재원 규모와 과거 공모형 PF(에콘힐)로 수 천억원의 손실을 입은 점 등을 감안할 때 ‘자체사업으로 수익창출이 가능한 공공주택 사업을 굳이 PF로 전환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진행 중인 감사도 이같은 점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는 지난 2009년에도 PF사업(에콘힐)을 추진 했으나 2013년 사업이 엎어지면서 금전적 손실만 1천945억 원을 입은바 있다. 행정력 낭비, 사업 업체와의 법적 다툼 등을 감안하면 손실은 천문학적 규모에 달한다.

    익명을 요구한 공사의 한 간부는 “남동탄의 해당 부지가 안팔리는 땅도 아니고 공사 가용재원이 충분한데 굳이 PF로 전환할 이유가 없다. 특정 업체를 도와주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며 “여러 여건을 감안할 때 지구단위계획안을 수립해 계획한대로 땅을 파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보고서 작성에 또 다른 인사 입김 작용 의혹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경기도시공사.(사진=동규 기자)
    수 천억 원 규모의 대규모 공공주택 사업인 점 등을 감안할 때 보고서를 기안한 B사업처가 독자적으로 PF로 전환하는 계획을 수립한 것이 아닌 또 다른 입김이 작용 했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실제 공사 간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B사업처장과 친분이 두터운 선배, 상관 등의 입김이 작용해 무리한 보고서가 작성 됐다는 소문이 가세한 상황이다.

    PF사업으로 전환 되면 만들어질 수 있는 자리에 가기 위한 작업이 B사업처장을 통해 추진됐다는 것이 해당 소문의 핵심이다.

    공모형 PF사업의 경우 프로젝트를 수행할 특수목적회사(SPC)를 따로 설립한 후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에서 출자를 받아 사업을 시행하기 때문에 공사 재직 및 퇴직 후에도 SPC 등에 갈 수 있는 요인이 발생한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간부는 “사업 부서 일부 간부들이 결탁해 이치에 맞지 않는 사업을 추진하고 자리를 만들어 주는 등 서로 밀어주고 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들이 공사내 거대한 힘을 과시하는 괴물이 돼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보고서 직보 B처장 "사장 의중 알고 싶었다"… 사장 이중적 행태도 논란

    보고서를 사장에게 직보한 B사업처장은 “공사가 돈은 있으나 인력이 없는 점을 감안, PF전환을 추진했다”며 “통상적 사업보고를 한 것으로 사장의 의중을 우선 알고 싶었다. 본부장을 제끼고 하려는 차원은 아니었다. 사장이 승인하면 본부장에게 보고하려 했다”고 해명했다.

    B사업처장에게 PF로 전환하는데 입김을 넣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C간부는 “현장에서 보니 빈땅이 많아 남동탄 아파트 사업을 빨리 해야겠다는 말을 B사업처장에게 한적은 있으나 PF로의 전환을 얘기 한적은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 작성에 연루됐다는 소문을 받고 있는 D씨는 “내가 8개월전에 보직해임 당했다. 그래서 가까이 오는 직원들이 없다. 음해다.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는 모략이다. 왜 그런 소문이 났는지 이해가 안간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시공사 감사 직속 윤리경영지원실 관계자는 “사장 지시 후 감사개시 통보를 대상자들에게 하는 등 해당 감사에 착수했다. 현재 자료 수집을 하고 관련 직원들의 관련 입장 등을 듣고 있다. 감사를 계속 진행할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사의 김용학 사장은 해당 보고서와 관련, 자신이 감사를 지시 했음에도 취재진의 수 차례 보고서 공개(열람) 요구에 대해서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또 "감사지시를 한바 없다"며 감사부서와 다른 입장을 밝히는 등 이중적 행태로 또 다른 의구심을 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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