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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전 장관 "남북 정상회담, 이르면 올 가을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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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북한

    이종석 전 장관 "남북 정상회담, 이르면 올 가을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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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상 넘는 제안, 대외관계 개선 의지
    - 2011년 김정은 집권 후 첫 정상회담 제의
    - 시기는 '여건' 조성 후 가을에서 봄 사이
    - 北 추가도발 막는다면 美도 대화 나설 것
    - 펜스 부대통령 쪼잔한 태도, 문제 있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빠른 시간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하신 시간에 북을 방문해 달라. 김여정 부부장. 결국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왔던 겁니다. 이런 북측의 전격적인 제안에 문재인 대통령이 내놓은 답.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나가자.' 이거였죠. 만일 이 만남이 성사가 된다면 역대 세 번째 남북회담이 열리게 되는 겁니다. 북한이 이런 깜짝 제안을 한 배경은 뭔지 또 문재인 대통령이 얘기한 여건이란 건 어떤 걸지. 오늘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연결을 해 보죠. 이종석 장관님 안녕하세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사진=자료사진)
    ◆ 이종석>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김여정이 온다라고 했을 때 이 정도 내용을 예상하셨어요?

    ◆ 이종석> 글쎄요. 아무래도 김정은 위원장의 혈육이고 북한에서의 위치가 있으니까 어떤 중요한 메시지가 있을 거라는 건 짐작했지만 이런 정도로 이렇게 아주 고강도로 수준이 높을 거라고는 사실 예상하기 어려웠습니다.

    ◇ 김현정> 둘러서 가는 것도 아니고 단번에 오십시오 이런 거잖아요.

    ◆ 이종석> 네.

    ◇ 김현정> 그런데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북한은 사실 우리를 대화 상대로 보지 않았습니다. 미국하고 대화하겠다 항상 이런 거였는데 왜 이 시점에서 전격적으로 회담 제안을 내놓은 걸까요, 왜.

    ◆ 이종석>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이미 시사했지 않습니까? 올해는 남북 관계의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그래서 그 일환으로 지금 평창올림픽에 고위 대표단을 파견했고 그래서 이 계기를 활용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저는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될 점은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안. 이거는 김정은이 2011년 10월에 집권을 했습니다. 그 이후로 7년이 넘었는데 그 7년 동안 지금 단 한 번도 지금 국제 외교, 다른 나라 정상과 정상회담을 한 적이 없죠. 그리고 한 번도 정상회담 하자고 제안한 적도 없기 때문에 이것이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7년여 지난 지금 최초로 대외적 정상에게 정상회담 하자고 내놓은 거거든요. 그만큼 사실 북한에서는 정상회담에 대해서 중요성을 갖고 있고 또 뭔가를 해 보려고 하는 것은 사실인데 전체적으로 아무튼 뭐 남북 관계 개선뿐만 아니라 대외 관계 전반을 개선하고 싶어 하는 의지가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핵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정리해 가느냐 이게 어려운 문제겠죠.

    ◇ 김현정> 저는 그동안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그래도 우방국가들 친한 사회주의 국가들하고는 정상회담 한 것처럼 생각을 해 봤었는데 그러고 보니까 없네요.

    ◆ 이종석> 없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만약에 특사를 파견한다고 하더라도 아마 긴 시간 동안 김정은 위원장하고 여러 얘기를 한 사람도 없었기 때문에 처음일 겁니다. 내용 있는 김정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의 그 어떤 대화도. 그동안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가끔씩 가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지만 적정 정도 이상의 의미를 갖는 긴 회담 같은 것을 해본 적도 없었어요.

    ◇ 김현정> 없고. 정상회담도 없고. 따라서 정말 이번에 남북 정상회담이 이루어지면 이건 상당한 의미를 가진 거고 초청 자체도 상당한 의미다 이런 말씀. 의지는 확인을 했습니다, 북한의 의지는. 이제 우리인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이렇게 화답을 했죠.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켜나가자.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됩니까?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나가자.

    ◆ 이종석> 아시는 것처럼 지금 여건이라는 것 자체가... 만약에 북한에서도 지금 문 대통령 초청을 하면서 날짜, 일정을 갖다가 명시하지 않지 않았습니까? 그 얘기는 북한도 일단은 여건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또 문 대통령이 일정한 여건을 만드는 것까지를 배려하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그 여건은 아시는 것처럼 일단은 남북 관계 하나만 우리가 가지고 무조건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이종석> 북한 핵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과연 그러면 북미 대화로 상징되는 북핵 문제의 어떤 국면 전환을 어떻게까지 이어갈 거냐. 이것이 이제 중요한 여건이 되겠죠.

    ◇ 김현정> 바로 그겁니다. 우리가 미국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동맹국 미국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이번에 펜스 부통령. 북측 인사들한테 눈길 한 번 안 줬습니다. 투명인간 취급을 하더라고요. 또 백악관에서도 남북 관계 개선이 북핵 해결과 별개로 진전될 수 없다 이런 입장을 분명히 밝혔고, 비핵화 선언 없이는 대화 없다는 게 줄곧 지금까지 입장이었고 이런 상황에서 과연 미국이 남북 정상회담 그래 오케이, 해라 이렇게 할까요?

    ◆ 이종석> 그거는 남북 관계나 남북 대화라는 건 명분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우리는 남북 대화를 단순히 대화만이 아니라 그걸 통해서 이제 남북간의 실질적인 관계 개선과 평화를 이루고 공동 번영을 이루려면 어쨌든 간에 미국과 일정하게 얘기를 해야 되고 특히 북핵 문제에 일정 진전이 있어야 되지만 그러나 모든 걸 다 미국 눈치 보고 할 필요는 없는 겁니다. 다만 이제 기본적으로 우리가 이 국면에서 정상회담까지 가고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이 추가적인 핵 실험이나 ICBM급 미사일 발사. 이건 중단을 지속할 수 있도록 우리가 계속 설득해 나가고 그럴 필요가 있겠죠.

    ◇ 김현정> 그 정도를 북한한테는 요구하고.

    ◆ 이종석> 반면 미국한테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선제, 공세적인 태도를 강하게 갖고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이종석> 이걸 갖다가 대화 가능한 분위기로 유도해 나가야 되죠. 그런데 만약에 북한이 추가적인 그러한 도발을 하지 않는다면 미국도 대화 분위기. 무조건 대화를 자꾸 기피할 수는 없는 거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분위기를 만들어야 되고 우리 혼자만 갖고 안 되죠. 중국도 노력을 해야 되고 여러 나라가 같이 노력을 해서 일정한 수준만 만들면 그걸 통해서 남북 대화나 정상회담이 또 북핵 문제를 역으로 진전시킬 수 있는 그런 가능성들을 만들어가는 거죠.

    지난 10일 북측 대표단 접견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 김현정> 정세현 전 장관이 금요일날 출연하셨어요. 정세현 전 장관은 그러시더라고요. 우리 거래, 장사할 때도 일단은 비싼 값 불러놓고 조금씩 깎지 않느냐. 미국도 진짜 비핵화 선언 없이는 대화 안 된다. 속마음이 100% 그런 건 아닐 거다. 일단은 불러놓고 그쪽에서 열심히 뭔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움직일 수 있다, 마음을 움직일 것이다. 역시 이종석 장관도 비슷하게 보시는 겁니까?

    ◆ 이종석> 그 얘기는 이렇게 봐야겠죠. 그러니까 우리가 어떤 목표, 큰 목표나 하나의 목표를 향해서 가는 데 큰 과제를 처음부터 성취하려고 하지 말고 예컨대 북한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는 것 또는 어떤 조건 아래서 우리는 비핵화 협상을 할 용의가 있다라든가 이런 정도의 얘기만 김정은한테 끌어낸다 하더라도 그러면 미국에게 거기에 대해서 조금 더 유연한 입장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습니까, 미국으로부터도.

    ◇ 김현정> 당신들도 좀 한발 물러서라. 서로서로 조정. 그야말로 운전자 역할.

    ◆ 이종석> 한 큐에 해결할 수 있는 길은 없으니까 조금조금씩 앞으로 갈 수 있게끔 만들어가자는 의미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긍정적으로 좀 보자. 된다. 남북 정상회담 어떻게든지 할 수 있다라고 친다면 그러면 시기적으로는 언제쯤이 유력하다고 보세요?

    ◆ 이종석> 글쎄요. 지금 아무래도 여러 가지 판단해 보면 준비도 해야 되고 또 북한과 실제로 특사가 파견되거나 이렇게 됐을 때에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여러 가지 논의가 있고 의견 조율이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본다면 글쎄요. 올가을부터 내년 봄 사이. 이 정도. 이 정도면 바람직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사실은 가깝게는 6.15도 저는 떠오르고 광복절도 떠오르고 하는데 그건 좀 이른가요?

    ◆ 이종석>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도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여건을 만들어가면서라는 표현을 했죠. 당장하고 싶지만 당장 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일정한 여건이 필요하고 아마 북한 김정은도 그렇기 때문에 편리할 때 오시라, 이른 시기에 왔으면 좋겠지만 편리할 때 오시라고 표현한 것도 우리의 입장을 어느 정도 알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했다고 봐야겠죠?

    ◇ 김현정> 그렇군요. 가을에서 봄 사이 정도. 빨라야 가을 정도 될 거다. 그러면 우리가 일단 특사를 보내야 하는데 특사는 누가 적합하겠습니까? 언뜻 떠오르는 인물 있으세요?

    ◆ 이종석> 특사는 기준이 명확하다고 봅니다, 이번에는.

    ◇ 김현정> 어떤.

    ◆ 이종석> 기본적으로 대통령이 신뢰하는 그런 사람들이니까 고위 공직자 중에서 가야겠죠. 대통령이 신뢰하는 분으로. 그런데 문제는 이번에 가서는 남북 관계 그 다음에 북한 핵 문제를 갖고도 지금 제가 볼 때 이 정도면 김정은 위원장하고 여러 가지 얘기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 점에서 남북 관계, 북핵 문제에 아주 정통한 사람이 가야 되겠죠, 설득력 있고. 그런 분이 이 정부 안에 저는 있을 거라고 봅니다.

    ◇ 김현정> 북한도 신뢰하고 문 대통령도 신뢰하고. 누구 떠오르세요?

    ◆ 이종석> 전문성을 갖고 있어야 됩니다.

    ◇ 김현정> 전문성도 있고.

    ◆ 이종석> 북핵 문제를 갖고 김정은 위원장을 설득할 만한 식견과 이런 것도 있어야 하고요.

    ◇ 김현정> 인물로 언뜻 떠오르는 분은 없으시고요?

    ◆ 이종석> 인물이야 다들 웬만큼 있다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이번에 펜스 부통령, 왜 그렇게까지 싸늘했을까요? 리셉션 왔다가 5분 만에 가고 북한 쪽 쳐다도 안 보고 눈길 안 번 안 주고 왜 이 정도까지 했을까요.

    ◆ 이종석> 그게 아주 쪼잔한 거죠. 그야말로 대국으로서는. 대국이 이렇게 유치찬란하게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그건 약소국이 몽니를 부릴 때 하는 얘기지 대국이 그렇게 여유 없이 그러겠습니까? 그건 제가 볼 때는 설명하기가 어렵네요. 저도 뭐라고 왜 그런지라고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멘탈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리고 이게 올림픽 보러 온 거잖아요. 정치적으로 온 게 아니라 올림픽 보러 왔으면 같이 박수 치고 악수 할 때 하고 이렇게 쿨하게 갈 수 있었을 텐데요.

    ◆ 이종석> 올림픽이라는 대의가 평화고 축제의 장인데 거기서 북한 사람하고 악수했다고 해서 제재가 완화됩니까? 아니지 않습니까? 압박이 완화됩니까? 더욱이 본인들이 그랬잖아요. 북한이 저렇게 나오는 거는 자기들이 압박과 제재를 최대한 해서 그런 거다. 그럼 더 나오게 해야지 그걸 갖다가 싫어하는 표정을 짓는 건 이상한 것 아닙니까?

    ◇ 김현정> 남의 잔치집에 와서 사실은 저도 그 부분이 불편했고. 또 하나는 이종석 전 장관도 김여정 부부장 가까이에서 오래 보신 건 처음이실 거 아니에요? 어떠셨어요. 태도라든지 행동, 발언이라든지...

    ◆ 이종석> 글쎄요. 상당히 절제돼 있고 준비가 많이 되어 있다고 생각이 들었고요. 그래서 어쨌든 간에 북한 김여정이나 북한 대표단이 이번에 와서 보여준 것은, 북한 전체적으로 여러 대표단이 와서 보여준 것은 상당히 국제적인 스탠더드에 맞춰가려고 하는 그런 모습이랄까요. 그런 것들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우리 그렇게 고립되지 않았다 이런 걸 좀 대외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이런 마음도 있었던 거겠죠.

    ◆ 이종석> 고립되지 않았다기보다는 자기네들도 국제적인 스탠더드와 그러한 상식적인 판단 속에 산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했고 김여정은 또 그 이전에 상당한 능력이 있는, 그 나름대로 절제력이 있는 지도자로서의 잠재력이 있는 것 아닌가, 그런 판단을 해 봤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이종석 장관님 고맙습니다.

    ◆ 이종석> 네.

    ◇ 김현정>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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