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예선에서 최민정이 질주하는 모습.(노컷뉴스)
한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첫 500m 금빛 질주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최민정은 12일 오전 강원도 강릉영동대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약 50분 동안 빙판을 달렸다. 13일 준준결승부터 열리는 500m 경기에 대비해 스타트와 단거리 훈련에 집중했다.
이날 최민정은 대표팀의 남자 선수들과도 훈련을 소화했다. 신체적 차이가 있음에도 남자 선수들에 거의 뒤지지 않는 스피드를 뽐냈다.
훈련 뒤 최민정은 "대회 전부터 많은 훈련과 준비를 했다"면서 "나보다 준비를 많이 한 선수가 있다면 이기겠지만 나도 최선을 다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준비했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후회없이 준비한 것을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강조했다.
500m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정복하지 못한 종목이다.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전이경 싱가포르 감독이, 2014년 소치 대회에서 박승희(스포츠토트)가 동메달을 목에 건 것이 최고였다. 특히 여자부는 최근 4번의 올림픽에서 모두 중국이 우승했다.
최민정은 그런 부담보다는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민정은 "경쟁 상대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내 자신"이라고 답했다. 이어 "모든 경기가 그렇듯 나와의 싸움에서 이긴다면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코칭스태프도 최민정에 대한 신뢰가 대단하다. 박세우 여자팀 코치는 "사실 그제 3000m 계주 예선에서 이유빈이 넘어졌을 때는 지옥을 경험했다"고 털어놓으면서 "그런데 민정이가 힘든 상황임에도 2바퀴씩을 달려주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는데 스피드와 체력이 워낙 뛰어났기에 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기량이 절정에 이르렀다는 판단이다. 박 코치는 "사실 다른 나라도 남녀 선수가 함께 훈련을 하지만 남녀의 차이는 있다"면서 "그러나 최민정이 남자 선수들과 훈련을 하는 것을 멀리서 보면 누가 남잔지 여잔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스피드가 올라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