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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두고 지엠 군산공장 폐쇄 발표, 노조 "죽음으로 내몰아"



전북

    설 앞두고 지엠 군산공장 폐쇄 발표, 노조 "죽음으로 내몰아"

    "군산서 새로운 차종 생산 약속하고 지키지 않아 가동률 떨어져"

    ■ 방송 : 전북CBS 라디오 <생방송 사람과="" 사람=""> FM 103.7 (17:05~18:00)
    ■ 진행 : 박민 참여미디어연구소장
    ■ 대담 : 김재홍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군산지회장

    설 연휴를 앞두고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한국지엠이 군산공장을 폐쇄키로 한 건데요.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김재홍 군산지회장 연결해서 노조 측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지회장님 안녕하세요?

    ◆ 김재홍> 네, 안녕하십니까.

    ◇ 박민> 공장 폐쇄라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사전에 언급이 있었나요?

    ◆ 김재홍> 전혀 없었습니다.

    ◇ 박민> 그럼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된 건가요?

    ◆ 김재홍> 오늘 아침 9시쯤 부평 본사에서 회사 부사장이 직접 잠깐 보자고 하더니 그 자리에서 처음 얘기를 꺼냈습니다.

    ◇ 박민> 만날 때까지만 해도 어떤 얘기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 김재홍> 네, 그렇습니다.

    ◇ 박민> 일방적으로 공장을 폐쇄하겠다는 얘길 던졌다는 건데요. 폐쇄 소식이 전해졌지만, 군산공장은 가동 중단 상태였죠?

    ◆ 김재홍> 네, 이번 주부터 가동은 중단됐습니다.

    ◇ 박민> 출근도 안 하고 계신 건가요?

    ◆ 김재홍> 조합 관계자들은 출근하고요. 일부 출근하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 박민> 특별히 일은 하는 상황은 아니고요?

    ◆ 김재홍> 네, 생산을 하지 않기 때문에요.

    ◇ 박민> 지금 5월까지 군산공장을 완전히 폐쇄하겠다는 방침인데 만약에 공장이 폐쇄되면 몇 명이나 일자리를 잃게 되는 건가요?

    ◆ 김재홍> 사무직과 현장직, 사내 협력업체 직원들을 포함해서 2천여 명 정도 됩니다.

    ◇ 박민> 여기에 가족과 외부 협력업체까지 합치면 더 늘어나겠어요?

    ◆ 김재홍> 사내 협력업체와 납품업체까지 합치면 1만 명이 넘어가죠.

    ◇ 박민> 그야말로 이분들 입장에선 설 연휴를 앞두고 폭탄이 떨어진 셈인데요. 한국지엠은 구조조정이 필요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군산공장이 그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인데요. 일단 여기에 대해서 노조 입장은 어떤가요?

    ◆ 김재홍> 그 경쟁력이라고 하는 게 차를 생산하지 못하는 공장이 아니라는 거고요. 작년에 군산에서 생산된 신차가 출시됐습니다. 그걸 회사가 차가 안 팔리니까 생산을 안 하겠다는 겁니다. 또 2013년에 신차 차종을 주기로 합의했던 게 있습니다. 합의서가 아직 살아있음에도 군산에서 생산하지 않고 다른 데서 수입해서 판매하겠다는 겁니다. 충분히 새로운 차종을 투입하면 저희가 얼마든지 가동률을 올릴 수 있는데요. 일방적으로 희생양을 찾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전경.

     


    ◇ 박민> 군산공장 가동률이 20퍼센트대죠. 다른 공장보다 많이 떨어지는데 당초에 신규 물량을 배정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라는 거군요. 당시 합의됐던 내용이 구체적으로 뭔가요?

    ◆ 김재홍> 2013년도 협상 때 새 차종을 군산 공장에서 생산하겠다고 합의서까지 썼습니다. 그 차종만 개발해서 투입됐다면 지금처럼 가동률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거죠. 그리고 동종사와 비교해서 가격도 몇 백만원씩 비싼데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습니까. 가격도 현실화해야 하는데 본사에서 수익을 가져가기 때문에 가격을 내릴 수 없다는 게 지엠 입장입니다. 그러니까 판매가 저조해서 가동을 중단하는 상황까지 온 거죠.

    ◇ 박민> 내수 시장에서 지엠이 안 팔리는 게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고, 미국 본사의 이윤을 위해서 가격을 낮추지 않는다는 건가요?

    ◆ 김재홍> 그렇죠. 국정감사에서 발표했듯이 동종사와 비교해서 똑같은 차를 만들어도 이익이 덜 남습니다. 이런 부분은 지엠 본사에서 결정하고 있고요.

    ◇ 박민> 지엠이 합의 내용을 계속 지키지 않았다는 건데 예전부터 군산공장을 폐쇄하겠다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었다는 의심이 들 법하네요?

    ◆ 김재홍> 저희는 그렇게 볼 수밖에 없죠. 투자하기로 약속하고 안 했잖아요.

    ◇ 박민> 설 연휴를 앞두고 있어요. 부모님과 친지들을 만날 계획을 세우고 계실 텐데요. 마음이 무거울 듯합니다.

    ◆ 김재홍> 지엠은 외국기업이다 보니까 다르게 생각할 수 있지만, 명절을 앞두고 이렇게 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해서도 안 될 일이고요. 저희에게 집에 가지 말라는 얘기죠. 그렇지 않아도 가동 중단 때문에 가족들과 부모님들의 걱정이 태산인데요. 해고와 마찬가지인 공장을 폐쇄하겠다는 결정은 저희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밖에 해석이 안 됩니다.

    ◇ 박민> 내일 군산공장에서 긴급회의 가진다고 들었어요.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생각이세요?

    ◆ 김재홍> 10시에 모이고요. 지엠노조 전체 간부가 모여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할 생각입니다.

    ◇ 박민> 전면 투쟁이나 파업도 생각하고 계세요?

    ◆ 김재홍> 그 부분도 다룰 수 있다고 봅니다.

    ◇ 박민> 혹시 군산공장이 회생할 방안은 있다고 보세요?

    ◆ 김재홍> 회사는 20만 대의 신규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할지를 검토한다고 했습니다. 물론 사장은 군산공장에 대한 계획이 없다지만, 정부가 군산공장에 우선 배치할 수 있도록 요청했으면 하고요. 정부도 지엠이 지원을 요청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줬으면 합니다.

    ◇ 박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한다는 말씀이네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김재홍>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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