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여자대표팀. (사진=노컷뉴스)
경상북도 의성의 여고생들은 마땅히 놀거리를 찾지 못했다.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놀거리를 찾던 여고생 김은정(28)은 친구 김영미(27)와 방과 후 활동으로 컬링을 시작했다. 때마침 의성에 컬링전용경기장이 생긴 덕분이었다.
이어 컬링장에 물건을 전해주러 간 김영미의 동생 김경애(23)도 컬링에 발을 들였고, 학교 칠판에 적힌 '컬링할 사람 모집'이라는 글을 보고 김경애의 친구 김선영(24)도 컬링을 시작했다.
취미는 직업이 됐다. 넷은 경북체육회 실업팀 소속 컬링 선수가 됐고, 2015년 고교 유망주 김초희(21)가 합류하면서 '팀 킴(Team Kim)'이 완성됐다.
그렇게 10년이 훌쩍 지나 의성의 여고생들은 올림픽이라는 무대를 밟았다.
올림픽 첫 경기부터 주인공이 됐다. 한국은 1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예선 1차전에서 캐나다를 8-4로 제압했다.
세계랭킹 1위 캐나다를 상대로 10엔드 도중 승리를 거뒀다. 캐나다의 스톤이 하나 남은 상황에서 하우스 안 캐나다 스톤이 2개였기 때문. 스톤 버리기까지 하는 등 캐나다를 울렸다.
예고된 이변이었다. 이미 1월 월드 컬링 투어 메이저 대회인 메리디안 캐나다 오픈 그랜드슬램 오브 컬링 8강에서 캐나다를 7-4로 격파한 경험이 있었다. 상대 전적도 3승4패로 크게 밀리지 않았다.
캐나다 스킵(주장) 레이철 호먼도 "한국이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며 "한국은 언제나 어려운 상대다. 세계 레벨에서 경쟁해온 만큼 잘할 줄 알았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아직 경기는 많이 남았다. 이날 오후 일본전을 시작으로 17일 영국, 18일 중국, 19일 스웨덴, 20일 미국, 21일 OAR, 덴마크를 차례로 만난다. 4위 안에 들어야 메달색을 가리는 플레이오프(준결승)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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