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1차 경기에서 대한민국 남자 스켈레톤 대표 윤성빈이 질주를 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면 아이언맨만큼 잘해야 할 걸?"
'아이언맨'이 평창동계올림픽 무대에 등장했다.
치타우리 종족을 물리쳤고 만다린의 음모를 파헤쳤으며 울트론의 공세를 막아낸 마블 영화 세계관(MCU)의 그 아이언맨은 아니다. 하지만 하이테크 수트를 연상시키는 빨간 유니폼과 매서운 눈매의 화려한 헬멧을 쓴 자태 그리고 세계 최강의 실력을 뽐내며 질주하는 그 모습은 썰매의 슈퍼히어로 같았다.
스켈레톤 황제 대관식을 앞두고 있는 윤성빈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윤성빈은 15일 강원도 평창의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1,2차 시기에서 합계 1분40초35의 기록으로
중간 선두에 올랐다.
윤성빈은 1차 시기에서 '스켈레톤의 황제'로 불리는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가 보유한 종전 트랙 기록(50초64)을 뛰어넘는 50초28을 기록했다. 2차 시기는 50초07만에 레이스를 마쳐 자신이 수립한 트랙 기록을 또 한번 깼다.
윤성빈의 실력은 물론이고 힘차게 달려 썰매를 향해 도약하는 모습은 스포츠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마치 아이언맨이 수트를 차려입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날아가는 장면을 연상케 했다.
코믹스 정보를 제공하고 공유하는 미국 '코믹북닷컴'이라는 사이트가 있다. 주로 만화와 영화, 드라마 소식을 전하는 이곳에서 윤성빈의 '아이언맨'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 매체는 "아이언맨 수트를 차려입은 한국의 올림픽 선수가 얼음판을 달궜다"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면 아이언맨만큼 잘해야 할 것이다"라며 윤성빈의 경기 소식을 상세히 전했다.
이어 "윤성빈은 코믹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자부심을 선사했다"고 덧붙였다. 또 '코믹북닷컴'은 알파인 스키 여자 대회전에서 우승한 미카엘라 시프린(미국)이 연습 때 마블의 인기 여성 캐릭터 '캡틴 마블'의 수트를 입었다고 소개했다.
SNS 반응도 뜨겁다. 특히 마블 코믹스를 좋아하는 미국 팬들은 윤성빈에게 열광하고 있다.
"아이언맨 헬멧을 쓴 선수가 스켈레톤을 지배했다. 나는 이제 그의 팬이다", "난 한평생 코믹스 팬으로 살아온 사람이다. 아이언맨 헬멧을 쓴 한국 선수가 올림픽 스켈레톤 경기에 출전하는 모습은 정말 경이로웠다", "윤성빈의 경기를 보지 않는다면 분명 후회할 것" 등 윤성빈의 경기를 흥미롭게 지켜봤다는 글들이 트위터를 달궜다.
미국 NBC스포츠는 "윤성빈이 아이언맨 수트를 차려입고 선풍적인 질주를 선보였다"고 소개했다.
로이터 통신은 남자 스켈레톤에 출전한 영국 선수들이 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새로운 하이테크 유니폼을 입고 나와 타국 선수들이 불만을 제기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그런 수트마저 아이언맨에게는 역부족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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