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클로이 킴(미국)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말 한마디에 천냥 빚도 갚지만 일자리를 잃기도 한다.
'천재 스노보드 소녀'로 불리는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을 향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미국 방송 진행자가 퇴출됐다.
15일(한국시간)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지역 KNBR 방송의 토크쇼 진행자인 패트릭 코너는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이 아닌 다른 방송에서 클로이 김을 두고 막말을 내뱉었다가 일자리를 잃었다.
패트릭 코너는 지난 14일 한 온라인 라디오 방송에서 클로이 김을 "작고 귀여운 것(a little hot piece of ass)'라고 표현했다.
외설적인 의미로 섹시하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이 표현은 특히 10대 소녀인 클로이 김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매우 부적절하다.
패트릭 코너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곧바로 사과했다. "클로이 김과 그의 아버지에게 즉시 사과하고 싶다. 내 발언은 어리석고 멍청했다"고 말했다. 사람들을 웃기려고 '무리수'를 뒀다며 고개를 숙였다.
패트릭 코너의 막말에 KNBR 방송국이 즉각 대응했다. KNBR 방송국의 모회사는 곧바로 그를 해고했다. 하지만 코너는 문제의 발언을 한 온라인 라디오 방송에서는 계속 활동할 예정이다.
클로이 김은 지난 13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100점 만점에 육박한 98.25점을 받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7세296일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딴 클로이 김은 역대 하프파이프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예선 2차 시기를 앞두고 "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 결선 최종 3차 시기를 앞두고는 "아침에 샌드위치를 다 먹을 걸, 배고프고 화가 난다(hangry)"는 글을 SNS에 올렸던 클로이 김은 천재적인 기량과 10대 소녀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한꺼번에 어필하며 전세계 스포츠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미국 방송의 '막말 파문'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때도 있었다. 미국 주관방송사 NBC 해설자가 남북 공동입장이 이뤄질 때
일본의 한국 식민 지배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가 퇴출을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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