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게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개인 최고점을 기록하고 총점 248.59점을 기록한 차준환이 경기를 마치고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홀로 싸워야 하는 올림픽 무대. 한국 피겨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휘문고)은 자신을 향한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 덕분에 힘든 싸움을 버틸 수 있었다. 경기장에 나부끼는 태극기를 보고 울컥했지만 동시에 힘도 얻었던 차준환이다.
차준환은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4.94점, 예술점수(PCS) 81.22점을 받아 총점 165.16점을 따냈다.
차준환은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모두 새로 썼다.
이날 기록한 프리 점수는 지난 2016년 요코하마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세운 160.13점을 넘어서는 개인 신기록이다. 전날 쇼트프로램에서도 2017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기록한 82.34점을 넘어선 83.43점을 받았다.
차준환이 17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스케이팅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총점 248.59점 역시 개인 최고점이다. 종전 기록은 2017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기록한 242.45점이다.
경기를 마친 차준환은 "시합을 앞두고 긴장했지만 팬들의 응원 덕분에 긴장감이 사라졌다"며 "넘어지는 실수도 나왔다. 하지만 어제 말한 대로 벌떡 일어나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마무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차준환이 이 정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가족의 힘이 컸다.
차준환은 "지난해부터 힘든 일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엄마가 옆에 있어 줘서 큰 도움이 됐다"며 "사실 엄마에게 짜증이 난 부분이 있어서 오늘 전화를 못 했다. 대신 아빠와 통화했는데 그때도 투정 부리면서 눈물이 났다. 그래도 엄마와 아빠, 형이 옆에서 항상 도와줘서 고맙다. 미안한 마음도 크다. 지금은 부모님이 너무 보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부상과 부츠 문제로 속앓이가 많았던 올 시즌. 차준환은 올림픽을 통해 지난 아픔을 모두 씻어냈다. 그는 "시니어 데뷔 첫 시즌이었는데 힘든 일이 많았다"고 전하면서 "하지만 이번 경기를 치르면서 힘든 일이 사라졌다. 팬들이 태극기를 흔드는 모습을 보고 힘이 나면서 울컥했다. 이런 부분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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