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일본 하뉴 유즈루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디펜딩 챔피언'의 연기는 달랐다. 일본의 '피겨 왕자' 하뉴 유즈루가 매끄러운 연기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하뉴는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109.5점, 예술점수(PCS) 96.62점을 받아 총점 206.17점을 따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TES 63.18점에 PCS 48.50점을 합한 111.68점으로 1위에 오른 하뉴는 프리에서도 수준 높은 연기를 펼치며 쇼트 프리 합계 총점 317.85점을 기록해 금메달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2014 소치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피겨 왕자' 타이틀을 따낸 하뉴는 평창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올림픽 피겨 남자 2연패는 딕 버튼(미국·1948, 1952) 이후 66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일본 하뉴 유즈루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프리(223.20점·2017 세계선수권)와 총점(330.43·2015-2016시즌 ISU 그랜드 프릭스 파이널)모두 자신의 최고점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11월 발목 부상 이후 엄청난 회복세를 보이며 올림픽에 나섰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의 점수 역시 대단한 기록이다.
하뉴의 동료 우뇨 쇼마는 총점 306.90점(쇼트 104.17점-프리 202.73점)을 기록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스페인의 하비에르 페르난데스는 총점 305.25점(쇼트 107.58-프리 197.45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4명의 출전 선수 중 22번째로 은반에 들어선 하뉴는 경기장을 찾은 수많은 일본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연기를 시작했다.
전날 오전까지 자신을 괴롭혔던 쿼드러플 살코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어진 쿼드러플 토루프,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도 실수는 나오지 않았다.
17일 오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일본의 하뉴 유즈루(가운데), 은메달을 차지한 일본의 우노 쇼마(왼쪽), 동메달을 차지한 스페인의 하비에르 페르난데스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노컷뉴스)
3번의 점프를 잘 넘긴 하뉴는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스텝 시퀀스를 매끄럽게 연결하고 연기 중반에 접어들었다.
체력적 부담이 많은 연속 콤비네이션 점프 구간에서는 약간의 실수가 나왔다.
쿼드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넘긴 하뉴는 쿼드러플 토루프-싱글 루프-트리플 살코로 이어진 고난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첫 번째 점프 이후 착지에서 실수를 범하며 이후 점프를 연결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점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깨끗했다.
다행히 더이상의 실수는 없었다. 하뉴는 남은 두 개의 점프인 트리플 루프와 트리플 러츠까지 깨끗하게 성공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하뉴는 플라잉 체인지 폿 싯 스핀과 코레오 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마쳤다.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하뉴는 경기를 끝낸 뒤 금메달을 직감한 듯 양팔을 들어 만족감을 드러냈다.
차준환(휘문고)은 최종 15위에 올라 기록은 한국 올림픽 남자 피겨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종전 최고 성적은 1994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정성일이 기록한 17위다.
차준환이 17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스케이팅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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