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올림픽파크 입장권 매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입장권을 사려는 관람객들의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개막 열흘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단돈 '2천 원'으로 올림픽을 즐길 수 있는 '강릉 올림픽파크'가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7일 오전 동계올림픽 빙상 경기장이 모여 있는 강릉 올림픽파크.
올림픽파크 입장권 매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입장권을 사려는 관람객들의 행렬이 길게 늘어서면서 입장권 구입에만 1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적게는 수만 원에서 많게는 수십만 원에 이르는 올림픽 경기 입장권을 구매하지 않고도 현장 티켓 판매소에서 2천 원을 내면 올림픽파크 입장이 가능해 올림픽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입장권을 구매한 최모(47.경기)씨는 "설 연휴 고향을 찾아 아이들에게 올림픽 개최도시의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찾았다"며 "오후에는 표를 구하지 어렵다는 말을 듣고 아침부터 서둘렀다"고 말했다.
올림픽파크 내에 위치한 슈퍼스토어가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올림픽파크에서는 동계올림픽·패럴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반다비가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기념품샵에선 인형과 핀, 티셔츠 등 '평창 굿즈'를 살 수 있다.
다만 기념품샵의 높은 인기로 관람객들이 장사진을 치면서 1시간 이상 기다리는 수고는 감수해야 한다.
또한 동계스포츠를 가상현실(VR) 로 체험할 수 있으며 삼성전자·KT·노스페이스·코카콜라·알리바바 등 다국적 기업 홍보관에서 제공하는 올림픽 모티프 즐길거리 무료체험도 다향한 올림픽 분위기를 느끼는데 손색이 없다.
특히 아시아 최초로 금메달을 거머쥔 윤성빈 선수가 출전한 스켈레톤 종목을 4D 가상현실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에서는 실제로 바람과 진동을 느끼며 평균시속 100㎞를 질주할 수 있다.
올림픽파크를 찾은 김모(41.서울)씨는 "경기장 입장권을 사기에는 다소 부담을 느껴 8천원을 내고 가족 4명이 함께 올림픽파크에 입장했다"며 "외국인들도 많고 올림픽 관련 볼거리와 체험 프램그램도 많아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르네 가르시아(31.미국 텍사스)씨는 "슈퍼스토어 안에 파는 게 엄청 많아 아이들하고 여자친구를 위한 선물을 좀 샀다"며 "지금까지는 아주 좋고 올림픽을 잘 즐기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올림픽파크 내 최고 '핫플레이스'로는 단연 라이브사이트가 꼽힌다.
대회 기간 북측 응원단의 깜짝 공연부터 락밴드, 비보이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비롯해 주요경기 생중계와 함께 단체 응원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설 연휴 첫날을 맞은 지난 15일 강릉라이브사이트에서는 북한 응원단의 깜짝 공연이 펼쳐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올림픽파크 라이브사이트에서 펼쳐진 북한 응원단의 깜짝 공연.(사진=조직위원회 제공)
당시 라이브사이트를 찾은 5천여 명의 관중들은 북한 응원단의 취주악단 공연을 관람하며 '신비롭고 새롭다, 생각보다 표정도 밝고 즐거워 보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설 연휴 셋째 날인 이날 오후 8시 라이브사이트에서는 BAP, 노브레인, 장미여관, 백지영, 구구단, 아리아리걸스 등 국내 최정상급 가수들이 출연하는 K-POP콘서트가 열려 전 세계인들에게 한류를 선사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구름인파가 몰리면서 강릉 올림픽파크를 방문한 입장객 수는 15일 4만7141명, 16일 5만1491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당초 올림픽파크 수용인원을 고려해 올림픽 경기 일정에 맞춰 하루 입장권 판매 수량을 제한했었다
하지만 입장권이 없어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퇴장 인원을 고려해야 한다' 는 등의 민원이 제기되면서 입장객 수 제한을 없앴다.
조직위 관계자는 "올림픽파크에는 올림픽 관련 볼거리와 함께 다채로운 문화콘텐츠가 준비돼 있다"며 "설 연휴와 함께 드론쇼와 시상식이 시작되면서 입장객 수가 평균 3배 이상 뛰었고, 오늘(17일)과 내일(18일) 최고치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