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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용사 할아버지 위해 달리는 '스키여제' 린지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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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 참전용사 할아버지 위해 달리는 '스키여제' 린지 본

    17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슈퍼대회전서 6위…21일 활강 金 도전

    린지 본 (사진 출처=린지 본 인스타그램)

     


    '스키 여제' 린지 본(34·미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자신의 SNS에 영어로 입국 소감을 남겼고 마지막에는 한글로 "나는 너무 흥분돼"라고 적었다.

    월드컵 통산 81회 우승을 자랑하는 린지 본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 올림픽에 참석해 2010년 밴쿠버 대회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 4년 전 소치 대회에는 부상 때문에 참가하지 못했다. 8년만에 다시 밟는 올림픽 무대, 감격스러울만 했다.

    린지 본에게 평창동계올림픽은 보다 특별한 대회다. 린지 본에게는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각별하다. 린지 본의 가족은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스키를 배웠다.

    린지 본의 할아버지는 6.25 전쟁 참전용사다. 특히 스키 경기가 열리는 강원도 정선 알파인 센터는 린지 본의 할아버지가 6.25 참전 당시 지켰던 장소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린지 본은 지난 9일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할아버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눈물을 흘렸다. 출국 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할아버지 영전에 평창 금메달을 바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키 여제'의 올림픽 복귀전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린지 본은 17일 강원도 정선의 알파인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슈퍼대회전 경기에서 1분21초49를 기록해 공동 6위에 머물렀다.

    린지 본은 경기를 마치고 하늘을 바라봤다. 린지 본은 올림픽뉴스서비스를 통해 그 이유를 밝혔다. 린지 본은 할아버지가 자신을 지켜보는 것 같았다며 "할아버지,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요? 저는 왜 스키를 더 잘 타지 못했을까요?"라고 생각하면서 아쉬워했다고 밝혔다.

    이어 린지 본은 "할아버지를 위해 스키를 탔다"며 "할아버지는 내 인생에 많은 영감을 주셨다. 오늘 이 자리에 계시지 않아 마음이 아프다. 할아버지가 계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할아버지를 위해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린지 본은 할아버지가 항상 6.25 전쟁 참전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고 밝혔고 정선 스키장이 할아버지가 머물렀던 지역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로 이어져 있는 기분이 들었다고도 했다.

    린지 본은 할아버지가 머물렀던 곳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설 수 있을까. 린지 본은 21일 여자 활강 경기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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