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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Pyeongchang) 쓰여야 굿 배지"…평창올림픽은 지금 핀 트레이딩 열풍



스포츠일반

    "평창(Pyeongchang) 쓰여야 굿 배지"…평창올림픽은 지금 핀 트레이딩 열풍

    • 2018-02-20 05:00

    돈은 No, 물물교환 Yes…트레이더들끼리 30년만에 조우하기도

    18일 오전 강원도 강릉 올림픽 파크 내 핀 트레이딩 자판 시장이 형성됐다. 7~8명의 핀 트레이더는 자발적으로 자판 시장을 만들고, 교환을 하고 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세계인의 축제 평창 동계올림픽에 핀 트레이더들이 떴다. 이들은 강릉 올림픽 파크내에 에 자판 시장까지 형성하면서 진풍경을 만들고 있다.

    ◇ 핀 트레이딩…여행과 올림픽의 추억 트레이딩

    "바꾸려고? 그건 너무 흔해 4개는 있어야 바꿀 수 있어"

    지난 18일 오전 강원도 강릉 올림픽 파크 코리아 하우스 앞에는 6~7명의 핀 트레이더들과 관람객들이 모여 올림픽 배지 흥정이 한창이었다. 그야말로 핀 트레이딩 시장이 올림픽 파크 안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처럼 보였다.

    지나던 관람객들은 핀 트레이더들 앞에 발걸음을 멈추고, 8000원 정도의 수호랑과 반다비 배지나 후원사에서 나눠준 배지 등 평창 동계올림픽 배지를 들고 거래를 시도하고 있었다.

    16일 오후 강릉 올림픽 파크에선 핀 트레이딩 자판 시장이 펼쳐졌다. (사진=오요셉 수습기자)

     

    이날 관람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배지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상징 호돌이였다. 30년이란 세월이 흘러 호돌이의 몸값이 높아졌고 수호랑의 '큰 형님'격이 되기 때문이다. 귀한 몸이기에 흔한 수호랑 배지로는 쉽게 바꿀 수 없을 정도였다.

    시민들은 각국의 국기가 새겨진 호돌이를 30년만에 이곳 강릉 올림픽 파크에서 재회하고 있었다. 핀 트레이딩은 단순히 배지의 교환이 아닌 추억의 교환임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노르웨이에서 온 핀트레이더 우이싼(52) 씨는 "전 세계 수집가들은 올림픽을 기억하고 추억하기 위해 핀을 모은다"며 "핀은 여행과 즐거움의 추억을 함께 준다"고 설명했다.

    만화 작가인 우이싼 씨는 지난 1994년 노르웨이 올림픽 때부터 배지를 모으기 시작했고, 2년마다 동, 하계 올림픽을 모두 따라다니며 배지를 모았다. 그는 "형과 같이 모은 배지만 2만 여개가 넘는다"고 말했다.

    ◇'수호랑', '평창' 새겨진 배지 선호…돈 거래 NO, 배지 교환만

    18일 오전 강원도 강릉 올림픽 파크 내 핀 트레이딩 자판 시장이 형성됐다. 7~8명의 핀 트레이더는 자발적으로 자판 시장을 만들고, 교환을 하고 있다. (사진=김동빈 기자)

     

    핀 트레이딩이란 자신이 가진 올림픽 기념 배지와 상대방의 배지를 물물교환하는 일이다.

    올림픽 기념 배지는 그 자체로 한정판이다보니 수집가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고, 자연히 물물교환으로 이어진 것이 핀 트레이딩의 시작이었다.

    올림픽 후원사인 음료 회사 코카콜라는 지난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부터 핀 트레이딩 센터를 열 정도로 핀 교환은 올림픽 문화로 자리잡았다.이번 평창 올림픽에도 핀 트레이딩 센터가 열렸다.

    하지만 사람들은 핀 트레이딩 센터 안에서 뿐 아니라, 밖에서도 자발적으로 자판 시장을 열 정도로 핀 트레이딩에 열정적이었다.

    이렇게 핀 트레이딩에 열중하는 이른바 '핀 트레이더'들에게 나름의 교환 기준도 존재한다.

    트레이더들에게 가장 좋은 배지의 기준은 얼마나 잘 올림픽을 상징하는가이다. 해당 올림픽의 열린 연도, 장소 등을 잘 담고 있으면서도 눈에 잘 띄는 디자인이어야 한다.

    예를 들면 수호랑 모양과 함께 'Pyeongchang'이란 이름과 올림픽 오륜기가 함께 새겨져 있다면 가장 가치있는 배지가 될 수 있다.

    또 하나의 규칙은 돈으로는 거래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트레이더에 따라서 하기도 하지만, 원칙은 배지 대 배지 물물교환이다.

    서울 올림픽부터 배지를 모으기 시작했다는 핀 트레이더 김세영(60) 씨는 "돈 거래는 안 한다"며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닌, 취미 생활이기 때문에 원칙을 지킨다"고 말했다.

    ◇ 핀 트레이딩?…소통의 창구 만들어주는 문화 트레이딩!

     

    핀 트레이딩의 단순히 수집가들의 물물교환에서 끝나지 않는다. 문화 간의 교류의 기회도 제공한다.

    댄 베이커(67) 씨는 "88올림픽 때 만났던 트레이더를 30년만에 평창에서 재회했다"며 "우린 '수집에 미친 사람들(crazy collector)이라 언어가 달라도 서로를 이해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기업 올림픽 홍보 부스에서 일하는 박산하(22) 씨도 "핀이 많으면 다른 외국인들이 먼저 말을 걸기도 해 소통의 계기도 된다"며 "대화를 위해 영어를 더 쓰게 되고 스스럼 없이 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020년에 열릴 도쿄올림픽에 가서 핀트레이딩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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