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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 죽을 지경"…평창올림픽 홍보축제 임금체불 대책 호소



스포츠일반

    "배고파 죽을 지경"…평창올림픽 홍보축제 임금체불 대책 호소

    • 2018-02-19 13:43

    2016년 평창 빙설대세계 건설 노동자 60명 11억원 임금 체불

    19일 강원건설노동조합 노조원들이 강릉 올림픽파크 앞에서 2016년 평창 하얼빈 빙설대세계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임금 체불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기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강원건설노동조합 제공)

     

    'We are starving to death(배고파 죽을 지경이다). Settle now outstanding wages for building Pyeongchang Harbin Ice and Snow Festival.(평창 하얼빈 빙설 축제 체불임금을 당장 해결하라)'

    19일 오전 강릉 올림픽 파크 앞. 축제를 즐기는 관중들 사이에서 기습 시위가 벌어졌다.

    강원건설노동조합 소속 건설노동자들이 영문이 적힌 현수막을 펼쳐들고 세계 각지에서 온 방문객들과 언론의 관심을 호소했다.

    이들은 2016년 1월 8일 평창 알펜시아에서 개막했던 하얼빈 빙설대세계 공사 참여 노동자들로, 대회가 끝난 지 2년 넘게 흘렀지만 11억원에 달하는 체불 임금이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하얼빈 빙설대세계 행사는 평창동계올림픽 붐 조성과 홍보를 위해 강원도개발공사가 부지를 제공하고 민간업체가 나서 추진한 행사다.

    그러나 당시 따뜻한 날씨로 인해 행사가 정상 추진되지 못해 손해가 커지면서 피해가 건설노동자들의 임금 체불로 이어졌다.

    계약 과정에서 반드시 체결해야하는 표준 임대차 계약서와 보증서가 발급되지 않고 이를 관리감독해야하는 자치단체의 미온적인 태도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강원건설노동조합은 피해 노동자들은 대부분 덤프트럭과 중장비 기사 등 60여명으로 이 중 일부는 할부금을 납부하지 못해 장비가 압류되고 경제 압박으로 가정이 해체되는 일까지 빚어졌다고 밝혔다.

    사건은 체불 사업주에 대한 경찰 고소를 거쳐 검찰로 넘겨졌지만 고소인 조사를 한번도 진행하지 않고 종결됐다고 노조는 전했다. 민사 소송은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임금체불 노동자들이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현실도 토로했다.

    오희택 강원건설노동조합 사무처장은 "검찰 조사 결과도 납득할 수 없지만 당초 원칙과 규정만 지켜졌어도 노동자들이 고통을 받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강원도 출자출연기관이 추진하고 평창올림픽을 위한 행사에서 발생한 사안인만큼 강원도는 물론 정부 관련부서의 적극적인 문제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원도개발공사는 부지만 제공했을 뿐 계약관계는 업체와 체결했기 때문에 개입을 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전했다.

    임금체불 피해 노동자들과 건설노조는 해결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평창올림픽 기간 주요 경기장 안팎에서 기습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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