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이윤택의 아동극을 지지한 사실에 분노…제명"

공연/전시

    "이윤택의 아동극을 지지한 사실에 분노…제명"

    연극계, ‘이윤택·연희단거리패’ 잇따라 제명 조치

    연극 연출가 이윤택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성추문 논란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노컷뉴스)

     

    연극계가 극단 여성 단원들을 대상으로 상습적인 성추행을 벌인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과 극단 연희단거리패를 잇따라 제명조치하기로 했다.

    19일 아시테지(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한국본부(이사장 김숙희)는 “이윤택 예술감독을 비롯한 연희단거리패 단체회원 자격을 박탈할 것을 선언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단체는 “연극계 거장으로 통하는 ‘연희단거리패 이윤택예술감독’의 성추행과 성폭력을 뒷받침하는 많은 증언과 기사를 접하면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가 없다”면서 “그 같은 사실은 감히 상상도 못한 채, 몇 해 전부터 그가 보여준 아동극에 대한 애정을 감사히 여기며 그가 연출한 몇몇 아동극을 지지한 사실에 (스스로) 분노를 감출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어린이를 위한다는 아름다운 기조 아래 안데르센 극장, 가마골 극장을 만든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아이들과 그 부모님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어찌될까. 순수함으로 버텨온 아동·청소년 연극의 미래에도 검은 먹구름이 드리우지 않을까 심히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 사건의 진원인 연희단거리패의 단체회원자격을 박탈하며, 이후 안데르센극장과 가마골극장과의 관계를 정리하며 아울러 두 극장의 폐쇄를 촉구하는 바”라고 밝혔다.

    같은 날 서울연극협회(협회장 송형종)는 “지난 17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이윤택 회원의 성폭력 사실을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범죄행위라 정의하고, 정관에 의거 최고의 징계조치인 제명할 것을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본 사건의 조직적인 방조와 은폐의 배경이 된 연희단거리패에 대해서도 그 책임을 물어 2018 서울연극제 공식참가를 취소하기로 하였다”고 덧붙였다.

    서울연극협회는 “예술이라는 미명하에 권력의 그늘에서 희생되는 연극인이 없도록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모든 회원들이 실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면서 “본 사건으로 촉발된 연극계 치부에 대해 외면하지 않고 계속 주시하며, 추후 범죄사실이 드러나는 대로 제명 내지 다시는 연극계에 발을 담을 수 없도록 관련 협회들과 공조하여 영구히 퇴출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또 이날 한국연극연출가협회(회장 윤우영)도 “사건의 가해자인 이윤택 연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함과 동시에 이윤택 연출의 회원 자격을 협회 정관 제9조 3항에 의거하여 영구제명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본 사태가 표면화되기 오래 전부터 여러 피해자들이 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았던 점에 대하여, 또한 연극계 부당한 권력과 잘못된 문화가 존재하도록 방치한 점에 대하여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하며 정중히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향후 이와 같은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한국 연극계가 성폭력 대책 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촉구한다”고 바랐다.

    앞서 지난 17일 한국극작가협가 "이윤택 회원을 영구제명한다"고 했고, 다음 날 한국여성연극협회는 성명을 통해 "연극계로부터 영구 제명, 수상한 모든 상은 취소, 이윤택의 진정성 있는 참회와 사과, 사법적 절차가 함께 병행"을 요구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